260119 명망(名望)과 통달(通達)
공자의 제자중 가장 긴장감 있는 도덕주의자였던 자장이 원칙은 옳지만 숨이 막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명망과 통달을 혼동했기 때문이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명망은 사회적 이미지고 통달은 사물의 이치에 대한 내부적 능력이다. 즉 명망은 타인의 평가에 달려있지만 통달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명망을 중시했던 자장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사회의 평가를 우선했기에 위선적이고 경직될 수밖에 없었다. 통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명망을 추구했기에 상황에 맞게 막힘없이 대응하거나 명예보다 실질과 전체 흐름 중시하기 어려웠다. 안으로 축적된 지혜보다 높은 명망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세상에 미움받아도 시대의 구조를 이해한 인물에 주목했는데 이는 오자서, 상앙, 진승 같은 인물들을 열전에 포함한 것을 보면 알 수있다. 공자도 자장의 통달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우선 그가 생각하는 통달이 무엇인지 묻고 그가 나라에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라는 대답에 이는 명망이지 통달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통달한 사람이 명망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통달없이 명망을 얻는 경우는 사물을 이해한 척하지만 행동은 다르기에 명망을 잃게 된다고 대답한다. 즉 명망 없는 통달은 가능하지만 통달 없는 명망은 위험하다. 이 두가지의 개념이 충둘하는 이유는 명망은 일관된 이미지를 요구하지만 통달은 상황별 유연함을 교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달한 사람은 때로 비난받고 외톨이가 되기 쉽다. 최근 언급한 오상은 명망을 추구했고 오자서는 비교적 통달형이라고 볼 수있다. 공자의 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굶기를 밥먹듯이 하면서도 학문에 정진하여 공자의 통애를 받았던 안회와 공자의 제자중 가장 현실적으로 능력을 보여주었던 자공이 명망과 통달형으로 비교할 수있다. 명망은 남이 주는 것이고 통달은 스스로 성취하는 것이기에 현대적인 상황에서도 우선순위는 통달이라고 할 수있다. 즉 명망으로 신뢰를 얻고 통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고지만 현실적으로 둘중 하나에 우선순위를 준다면, 브랜드 보다 시스템 이해나 전략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명망은 사라질 수 있으나, 통달은 상황이 바뀌어도 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