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공인회계사 출신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갭투기'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갭투기는 임대차 계약과 매매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매매대금을 충당하는 투기성 거래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해당 문제가 불거진 이영선의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한양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재명이 현명하게 '갭 투기한 후보는 절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며 "어제 한 10명 남짓 (재산 자료를) 봤는데 그 중 몇 명을 소개하겠다"고 운을 뗐다.
먼저 김 부위원장은 "김기표(경기 부천을)가 몇 년 전에 문재인 때 반부패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원인이 갭투기였는데,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거의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표가 서울에 65억원어치 상가를 두 채 갖고 있으나 이에 따른 부채가 57억원인 점을 근거로 들며 "이거 갭투기인가, 아닌가. 이재명은 답변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이강일(충북 청주상당)이 상가 5채를, 문진석(충남 천안갑)이 처와 더불어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분들 갭투기인가,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상식(경기 용인갑)에 대해선 재산이 50억원 늘었지만, 납세 실적이 18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상식의 배우자가 '주식회사 지담갤러리'를 운영하는데 재산신고 내역에 주식 보유 현황이 없다. 지담갤러리가 개인 회사인가 해서 재산신고 내역에 임차보증금 등을 봤더니 없다"며 "이 사람은 후보 사퇴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직격했다.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저격당한 이강일은 즉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유한 경기 안양의 한 건물 내 상가 5채는 1999년 분양을 통해 취득한 100% 순수 자비 부동산"이라며 "가족 노후 생계 준비 차원에서 임대이익을 얻고자 분양받은 상가이며, 말이 5채이지 1채당 3.77∼6.61㎡ 크기로 모두 합쳐 7평(23.1㎡)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5억원 상당이 든 상가의 현재 가치는 3억원 정도로 손해를 본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측이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사실인 듯 호도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허위사실을 거론하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