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숫자 많아 보이고 조사 많이 한거 같아 보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https://kobis.or.kr/kobis/business/stat/them/findMonthlyTotalList.do
이 링크 가면 다 나오는거고, 연도별로 정리한 정도이니 별거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좋지 않은 작은 글자로 굳이 편집해서 올린건, 사실 제일 구석에 있는 빨간 글씨는 한번쯤 보셨으면 해서입니다.
2020년 대비해서 한국영화 2022년 매출액은 65%, 관객수는 54%, 2023년 매출액은 50%, 관객수는 43%
2020년 대비해서 외국영화 2022년 매출액은 56%, 관객수는 45%, 2023년 매출액은 67%, 관객수는 55%
2020년 대비해서 전체영화 2022년 매출액은 60%, 관객수는 49%, 2023년 매출액은 58%, 관객수는 49% 에 그치고 있습니다.
(관객수 대비 매출액이 높은건, 영화표값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봐야겠죠. 물론 그에 따른 관객수 감소도 있었을겁니다. 때문에 이 표만 보고 뭐가 옳다 그르다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사실 이 자료는 한국영화 위기라는 이야기가 한참 나올때, 그럼 외국영화는? 싶어서 찾아본 자료긴 합니다. 뭐 보시다시피, 년도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고, 자료를 해석하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한 이야기라서 저 같은 아마추어가 쉽게 말하긴 어렵긴 합니다.
다만 확실한건, 영화판 전체 파이가 반토막이 났다는겁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나가자면, 좋은 영화가 없어서 사람들이 극장을 안가는 거라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좋은 영화라는 정의가 너무 복잡합니다만, 어차피 예술적 완성도 이런건 따지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흥행에 대한 이야기라고 범위를 조금 줄여봅시다. 그러면 내 개인적 취향, 나는 재미있던데로 시작되는 가장 답없는 개인 평을 배제하면 그나마 가장 객관적이고 직관적인게 평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랫글 작성할때 굳이 평점을 기록해놓은거고요.
그렇게 정의를 조금 줄이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면, 헤어질 결심 같이 일반인-평론가 평을 모두 만족하는 영화가 189만에 그친건 해석이 안됩니다. 반대측면에서 보자면 관람객평점 7.7, 전문가 평점 5.6에 그친 범죄도시3가 1000만을 넘긴것도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100만을 간신히 넘긴 비공식작전의 평점 7.99도, 결국 손익분기를 못넘긴 영웅이 8.43을 받은것도, 280만이 보고 극장에서만 흑자로 마감한 마녀2의 6.97도 해석이 되질 않습니다.
또, 이 글에 나와있는 숫자들은 어떻습니까. 갑자기 2022~23년에 영화 퀄러티가 꼬라박아서 관람객이 반토막이 났다고 해석하는게 맞을까요? 한국영화는 그렇다치고 외국영화는 왜 같이 꼬라박았을까요. 신기하게도 한국-외국 동시에 영화 퀄러티가 반토막 나는 기적이 이루어진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아주 라이트한 팬일 뿐이고 전문가도 업계종사자도 아니라서 명확하게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2023년에 와서도 관람객수가 회복되지 않은건, 영화 하나하나의 퀄러티 문제가 아니라, 영화판의 파이 자체가 줄어든거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OTT의 대두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일꺼라고 추측한다.. 정도입니다.
첫댓글 요샌 이 돈 내고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인가?라는 고민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색즉시공 가문의 영광 같은 영화도 극장에서 봤었는데 ㅎ
좋은글 잘봤습니다
하신 말씀처럼 영화의 질적 저하가 관객수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기보다는 출산율 저하와 같이 여러 원인이 복합된 결과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가는것이 차단되면서 영화를 소비하는 수단이 달라질수밖에는 없었고 때마침 OTT가 대체제로 완벽히 자리매김하면서 그런 변화의 흐름을 부추긴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깐 영화를 선택하고 영화를 보는 방법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성향 자체가 달라진거죠
과거 쉬리처럼 영화 산업에 큰 임팩트을 줄만한 국민적인 영화가 나온다면 모를까 한번 방향을 잡은 변화의 흐름이 쉽게 달라질까 싶습니다
뭐 다른 이야기지만 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동안 마블이 주도하던 영화판이 디즈니에서 PC니 뭐니 만들고 OTT로 넘어가면서 질적으로도 약간은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일단 극장 주 관객층이었던 2030 생활이 너무 빡빡합니다. 극장은 앞으로도 계속 어려워지리라 봅니다
코로나 이후 보고싶은 영화 아니면 안갑니다.
기본적으로 너무 비싸고 OTT도 한몫하지만 영화질도 많이 떨어지고 있죠.
좋은 글이네요..
OTT 이전에 IPTV가 VOD를 빠르게 나와서 한명의 표값으로 영화를 집에서 볼수 있었는데..
이젠 조금만 더 기다리면 OTT에서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더욱 줄어든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탑건처럼 극장에서 봐야지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영화는 살아남지만 그외에는 IPTV에 OTT까지 있으니 안봐도 미련이 안남는거죠..
명량이니 7번방 같은 영화를 천만명이나 봐놓고선 이제 와서 갑자기 영화'질'을 얘기하는게 말이 안되죠. 가격도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이 오른 것도 아니구요. '미스터션샤인'이 '사랑이 뭐길래' 보다 질이 떨어져서 시청율 60% 안나오는게 아니쟎아요.
그냥 OTT같은 플랫폼 때문이죠.
넷플릭스에 볼거리가 몇만개나 쌓여 있는데 굳이 따로 돈주고 볼 이유가 사라진거죠.
저도 가장 큰 이유는 OTT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