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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KBL 원문보기 글쓴이: [K4]처음느낌처럼
KBL 09-10 프로농구가 어느덧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4일 삼성과 동부의 경기를 시작으로 9일까지 총 10회의 시범경기가 치러진 후 지난해(10월말)보다 조금 당겨진 중순경 정규리그가 개막될 예정.
다음 시즌 프로농구는 여러 가지면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페인트존의 모양이 기존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으로 바뀌는 것을 비롯 3점슛 거리가 6.25m에서 6.75m로 늘어난다. 어디 그뿐인가, 골대 밑에 공격자 반칙을 적용하지 않는 '노차지(No Charge)'구역이 신설된다.
박광호 KBL 심판위원장에 따르면 "슛거리나 특정구역 신설등 기본적인 변화 외에도 트레블링이나 고의적인 반칙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다"고 밝힌 상태. 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유도하기 위한 KBL측의 고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팬들은 이같은 바뀐 규정 속에서 어느 팀이 어떤 전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있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돌풍을 주도했던 상당수 젊은 피들이 대거 군입대를 한가운데, 반대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원군들이 판도변화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에 NBA 출신의 사마키 워커(33·203cm) 등 새로운 외국인멤버들의 합류는 물론 혼혈드래프트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게될 혼혈선수들이 끼치게될 영향까지, 그 어느 시즌보다도 다양한 변수가 시즌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3강 - 전주 KCC/서울 삼성/울산 모비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인 전주 KCC와 서울 삼성 그리고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는 가장 많은 팬들이 꼽고있는 '3강'팀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전력에 플러스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으로 주축선수의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지난 시즌의 강력함을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공은 둥글기에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섣부른 예상은 다소 성급할 수도 있겠지만 위 3팀은 적어도 안정감적인 측면에서 타팀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젊은 피 빠진 KCC, 새로운 날개 달고 연속우승 도전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같은 경우, 지난해 돌풍을 주도했던 신명호(26·183cm)-이중원(26·192㎝)등이 군입대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상태. 수비 등 궂은일을 해주며 짧은 시간 내에 KCC가 끈적한 조직력을 갖추는데 큰 공헌을 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공백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잃은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는 법.' KCC에는 이들을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카드가 준비되어 있다.
혼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토니 애킨스(29·178.4cm)와 새로운 외국인선수 맥 턱(34·197.3cm)이 바로 그들로 많은 KCC팬들은 이들의 가세가 전력상승에 대단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KCC는 엄청난 높이와 강력한 수비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확실한 포인트가드 부재와 일대일에 능한 공격수에 대한 아쉬움에 시달렸다. 애킨스와 맥 턱은 바로 이런 부분을 메워줄 적임자들로 평가된다. 만약 이들이 제몫을 해낸다면 한단계 더 성장이 예상되는 강병현(24·193㎝)-하승진(24·221cm) 등과 더불어 최상의 멤버구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하승진의 건강여부는 시즌 내내 KCC의 행보를 쥐고 흔들 수 있다. KCC가 강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승진이라는 '절대적인 높이'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하승진이 부상으로 많은 시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한다면 장점이 약점으로 바뀔 수도 있다.
마이카 브랜드(29·207cm)는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하승진의 파트너로서 더욱 가치가 있는 선수다. 용병제가 2명 보유 1명 출전제로 바뀐 상황에서 홀로 골 밑을 지켜야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KCC는 높이의 팀 답지 않게 포스트에서 상당한 고전을 할 수도 있다.
강력한 지원군 가세한 삼성-모비스, 지난해 이상의 전력 구축
지난 시즌 준 우승팀인 삼성은 전체적인 포지션별 균형만 놓고 따졌을 때는 가장 완성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2년전 '가드왕국'으로 불리던 것에 작년 '포워드 왕국'이 합쳐졌고 다음시즌에는 골 밑마저 강화됐기 때문.
삼성은 이정석-강혁-이상민의 가드진에, 이규섭-차재영-김동욱의 포워드진까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가지고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골 밑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최고의 용병센터인 테렌스 레더(28·200.3cm)가 일당백의 활약을 하며 타팀에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결과가 이어졌다.
다가올 시즌의 삼성은 이제 더 이상 포스트에 아쉬움을 가지지 않게 됐다. 지난 혼혈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에릭 산드린(31·204cm)을 선발했기 때문으로, 부상 등 악재만 없다면 외국인선수가 한 명밖에 뛸 수 없는 새로운 규정 속에서 '트윈타워'효과까지 누릴 전망이다. 전력의 전체적인 균형 면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KCC보다도 낫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 역시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의 핵심멤버들인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에서 돌아왔기 때문으로 기존의 김효범-함지훈-브라이언 던스턴(23·198.6cm) 등과 함께 물샐틈없는 '베스트5'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모비스는 특정 포지션에 미스매치가 생기면 이를 굉장히 잘 활용하는 팀컬러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외국인선수가 한 명밖에 출전 못하는 룰은 모비스에게도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톡톡히 재미를 봤던 함지훈이 좀더 출장시간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전술에 익숙한 양동근 역시 상대팀을 굉장히 곤혹스럽게 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모비스의 이런 전술은 상대팀들에게 어느 정도 노출이 많이 되었다는 약점도 있다. 양동근-함지훈이 기대대로 맹활약을 펼친다면 알고도 당해내기 힘들겠지만 우승을 놓고 격돌해야될 KCC-삼성 등은 대등한 매치업이 가능한지라 이들이 막힐 경우 되려 강점을 못살리고 약점을 얻어맞을 공산도 크다.
경쟁팀들에 비해 골 밑이 강한 편이 아닌지라 미스매치를 활용한 조직적인 플레이가 통하지 않는다면 포스트에서의 약점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 복병 - 서울SK/원주 동부
서울 SK와 원주 동부는 다음 시즌 성적을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팀들로 꼽힌다. 오프시즌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상황에 따라 3강을 위협 혹은 대등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급추락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안양 KT&G 소속으로 SK전을 치르고있는 지난 시즌의 주희정. 하지만
다음시즌부터는 자신이 SK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입장에 놓이게됐다
스타군단 SK, 성적의 키는 '조화'
서울SK는 주전멤버들만 놓고 봤을 때는 전주 KCC-서울 삼성-울산 모비스에 못지 않은 라인업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SK는 오프시즌에 팀의 사활을 건 '빅딜'을 성사시켰다. 신인왕 출신의 포인트가드 김태술(25·180㎝)을 '테크노가드' 주희정(32·180cm)과 트레이드한 것. 팀내 미래를 당장의 즉시전력과 맞바꾼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SK가 김태술을 포기하면서까지 주희정을 데려온 이유는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7·200cm)와 '빅뱅' 방성윤(27·195cm)이 건재한 상황에서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포인트가드가 필요했고 이에 구단측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주희정을 선택했다.
물론 김태술 역시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어가고 있던 젊은 선수인지라 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SK는 카리스마 강한 젊은 포워드진을 당장 활용하기에는 좀더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이 절정에 오른 주희정이 낫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SK는 이번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와 2라운드 5순위로 각각 사마키 워커(33·203cm)와 조 대버트(28·210cm)를 선발했다. 용병 2인 보유 1인 출전제로 바뀐 다음 시즌 규정에 맞춰 골밑에서 활약해줄 선수 위주로 선택했다는 평가.
특히 NBA에서 10년 가까이 뛰어온 경력을 자랑하는 워커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테렌스 레더(삼성·200cm)-마이카 브랜드(KCC·207cm)-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198.6cm)이 재계약함에 따라 사실상 전체 3순위로 뽑힌 그는 당초 1순위 후보로 꼽혔을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만약 주희정-방성윤-김민수-사마키 워커 등이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SK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다. 한정훈-변현수-박성운-이병석-김기만-문경은 등 백업멤버들도 충분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에 대한 안팎의 기대치는 크게 높지 않다. 매년 수준급 전력을 가지고도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일부에서는 "전체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멤버가 좋아도 우승에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다"는 혹평도 들려온다.
역대 우승팀들은 전력도 좋았지만 각 구성원들간에 유기적인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주희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가 현 KBL 최고의 가드임은 분명하겠지만 SK는 지난 시즌 뛰던 안양 KT&G와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KT&G는 스타급 플레이어는 많지 않았지만 선수 전원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농구에 능했다. 주희정 역시 이런 팀컬러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SK는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궂은일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많이 뛰지 않는 정적인 플레이로 일관한 팀이었다. 주희정 입장에서는 자신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김민수-방성윤의 '토종쌍포'를 잘 조절해주며 워커까지 잘 활용해야만 한다. 더불어 식스맨급 선수들이 수비 등 궂은일에서 좀더 활약해줘야 된다는 의견이다.
속공농구에 능한 가드 주희정-자신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만이 직성이 풀리는 슈터 방성윤-단순히 보조공격수로만 활용하기에는 그 재능이 아까운 또 다른 에이스 김민수… 과연 SK의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은 듯한 이름값 높은 트리오들은 '조화'라는 이름아래 대도약의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지, 확실한 것은 이들의 활약상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전혀 예측불허라는 사실이다.
새로워진 동부 '더 약해지던지-더 강해지던지…'
'더 강해질 수도, 아님 더 약해질 수도…'
최근 몇 년간 부동의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원주 동부. 하지만 돌아오는 시즌에는 그 영광스러운 수식어 대신 '복병'이라는 이름을 일단 달아야될 듯 하다. 어느 정도 전력을 파악할 수 있었던 그동안과 달리 오프 시즌동안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이러한 새로운 기류가 동부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동부의 가장 큰 변화는 팀의 수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치악산 호랑이'로 불리던 전창진 감독이 동부맨으로서의 옷을 벗고 부산 KT 소닉붐으로 거처를 옮겼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라선 신임 강동희 감독은 그동안 전창진 전 감독이 펼치던 수비-높이농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팀컬러를 구축할 기세다.
동부는 김주성(30·205cm)을 얻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내 '높이'라는 절대무기를 잘 활용해왔다. 그가 입단하기 전까지 동부는 강하기는 하지만 우승을 노리기에는 힘든 전력이었다. 때문에 항상 6강 혹은 4강에서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는데 그의 입단 이후 동부는 늘 우승후보로 명성을 떨쳐왔다.
서장훈이 화려한 '슈팅형 센터'라면 김주성은 전형적인 '블루워커형 빅맨'이다. 아마시절과 달리 프로에 와서는 주로 파워포워드로 뛰고 있지만 골밑을 탄탄하게 지켜주고 궂은일을 잘한다는 점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때문에 김주성의 가치는 서장훈과 달리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더 크다.
김주성은 '런닝빅맨'이라 불릴 정도로 기동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205cm의 신장으로 코트를 뛰어다니는 탓에 상대 입장에서는 매우 버거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자신이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도 언제나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김주성은 파워형-득점형-수비형 등 어떤 스타일과도 잘 융화가 된다.
김주성이 외국인센터와 함께 '트윈타워'를 이루고 있는 것만으로도 동부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먹고 들어갔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높이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 이는 나머지 외국인 한자리를 단신 테크니션으로 뽑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일단 확실한 골밑과 스코어러가 확보되자 나머지 국내선수들의 활용폭은 당연히 더 넓어질 수밖에 없었고 곳곳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김주성 효과를 예전처럼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승진(221cm, 전주 KCC)등 뛰어난 토종센터들이 늘어남에 따라 예전처럼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기도 쉽지 않게 되었거니와 외국인선수 1명출장제라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축 외국인 파트너마저 마퀸 챈들러(26·196.5㎝)로 바뀌어 김주성의 부담이 더욱 커져버린 것. 챈들러는 다양한 테크닉을 앞세운 전형적인 스코어러형 용병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김주성이 파워포워드로 뛰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센터로 활약해야만 한다.
물론 김주성이 센터역할을 하게되었다고 무조건 동부의 높이가 낮아졌다고 볼수 만은 없다. 비록 포스트의 위력은 감소되겠지만 중용이 예상되는 윤호영(25·195.6cm) 등이 제몫을 해준다면 전체적인 앞선의 높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없던 상황에서 박지현(30·183cm)이 가세했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김주성은 토종 골밑플레이어라는 특성상 그렇지 않아도 부상과 체력부진으로 시즌마다 힘겨워했던 것이 사실. 하물며 센터라는 포지션을 소화하게 된다면 정상적인 몸 상태와 컨디션을 시즌 내내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주성이 꾸준하게 뛰어주지 못한다면 동부의 골밑은 타 팀들의 주 공략 대상이 될 것이 뻔하다.
과연 강동희 신임감독은 뛰어난 선수장악력을 보여왔던 전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명가의 신화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새롭게 바뀐 동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 3중- 전자랜드/KT/LG
▶ 2약-오리온스/KT&G
지난 편에서 전주 KCC-서울 삼성-울산 모비스를 '3강' 그리고 서울SK와 원주 동부를 복병으로 꼽은 바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과 구성원들의 네임밸류를 감안한 평가로 대다수 팬들과 관계자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지난 시즌 약체로 평가되었던 울산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능성은 10개 구단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는 가운데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면 제2, 제3의 모비스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는 것이다.
'검증된 트윈타워 구축' 인천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KCC-삼성에 맞서만한 높이를 가진 팀이다. 기존의 서장훈(35·207㎝)에 지난 시즌 검증 받은 크리스 다니엘스(25·206.7cm)를 데려와 '트윈타워'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포스트싸움에서는 어떤 팀과도 정면승부가 가능해졌다.
서장훈과 다니엘스는 골밑플레이뿐 아니라 3점슛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조합만 잘된다면 내외곽에서 굉장한 화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철이 외곽에서 고감도 슛을 뿜어내고 정영삼이 특유의 돌파본능을 뽐낸다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수비하기가 무척 까다로을 것이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박성진의 활약여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공격력만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는 힘들다. 역대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들의 대부분은 공격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때문에 공격력에 미치지 못하는 전자랜드의 수비라인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있다.
특히 빠르지 않고 다소 정적인 서장훈-다니엘스 조합이 기대만큼 시너지효과가 없을 경우 팀 조직력 자체가 흔들릴 우려도 제기된다. 서장훈 등 다루기 힘든 선수들이 많은 멤버구성에서 신임 박종천 감독의 팀 장악력 여부도 시즌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창진 감독, 부산 KT에서도 명성 이어갈까?
부산 KT는 올시즌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팀이다. 원주 동부를 명가로 이끌며 일약 국내 최고의 명장중 한명으로 발돋움했던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감독이 새로 부임했기 때문으로, 많은 팬들은 그가 침체에 빠진 KT에 어떤 새바람을 불어넣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창진 감독에게 KT는 새로운 도전의 땅이다. 그동안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김주성 효과덕분이라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는데, 만약 K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그의 지도력은 완전히 검증 받을 전망이다.
KT에는 김주성은 없지만 과거 그와 함께 했던 신기성이 버티고 있다. 전성기를 함께 누렸다는 점에서 신기성에 대해 많은 면을 알고 있을 전창진 감독이 최근 들어 하락세에 빠진 그에게 동기부여 등을 통해 다시금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해줄 수 있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다.
KT는 스타급선수는 많지 않지만 예비스타 혹은 기대주들은 상당히 많다. 특히 김도수-조성민-김영환-송영진 등으로 이뤄진 포워드진은 타팀 팬들이 부러워할 만큼 양과 질에서 우수하다.
지난 혼혈드래프트를 통해 5순위로 지명됐던 '탱크가드' 크리스 벤(23·179.2cm)은 특히 주목해야될 선수다. 특별한 전력상승요인이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에이스급 활약을 해준다면 KT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벤은 180cm가 조금 안 되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무려 90kg을 넘나든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신장에 비해 지나치게 몸무게가 많은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운동신경과 탄력이 상당히 좋으며 고감도 슈팅능력까지 갖추고있는지라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되려 큰 덩치를 포스트부근에서 상대 가드 압박용으로 쓸 경우 상당한 플러스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자원이 풍부한 팀 특성상 전창진 감독이 하루빨리 선수단을 파악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KT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대폭 바뀐 LG, 변화의 결과는?
창원 LG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은 거두지만 정상급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팬들의 열정도 대단하고 또 그에 발맞춰 구단 측에서도 시즌마다 변화를 주며 2%의 부족함을 채워보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LG는 오프시즌을 통해 가드진과 포워드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포인트가드 박지현을 동부에 내주고 슈팅가드 강대협을 데려온 것. 여기에는 모비스에 임대했던 김현중이 돌아왔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시즌 가드진은 풍부했지만 포인트가드 타입의 선수들만 즐비했다는 점에서 정통 슈팅가드 강대협의 가세는 밸런스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강한 포워드진 역시 더욱 강해졌다. 기존의 조상현-기승호-이지운에 혼혈 드래프트를 통해 그렉 스티븐슨(31·198cm)까지 보강된 상태다.
LG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골밑이다. 가드-포워드진은 두툼한 선수층을 자랑하고있지만 센터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타팀에 비해 모자라 보이는 것이 사실. 크리스 알렉산더(29·213cm)라는 장신센터가 있지만 이를 지원해줄 국내 빅맨들이 약하다.
이에 LG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국내 최고령 센터 이창수까지 합류시켰지만 타팀과 비교해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갑작스레 너무 많은 선수들이 바뀐 상태인지라 조직력면에서 우려를 사고있는 상태다.
현재의 KT&G는 지난 시즌 '육상농구'를 이끌었던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다
오리온스-KT&G, 반란 일으킬 수 있을까?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KT&G는 올시즌 '2약'으로 꼽히고 있다. 전력 누수 현상이 너무 심하기 때문으로 위 두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스의 키워드는 단연 김승현이다. 오랫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가세 이후 우승이라는 달콤한 맛도 봤고 매 시즌마다 위협적인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승현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자 다시금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린 모습이다.
다음 시즌 역시 김승현의 활약여부에 따라 오리온스의 운명이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가 어느 정도 부상에서 회복되어 제 기량을 펼쳐준다면 김용우-이동준-허일영 등 가능성 있는 신예들이 꽃을 피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타팀들의 제물이 될 우려도 크다.
'김승현사태' 등으로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신임 김남기 감독이 얼마나 팀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뛰는 농구 돌풍을 일으켰던 KT&G는 올 시즌 차포가 다 빠졌다. 캡틴 주희정은 김태술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둥지를 옮겼으며, 차세대 간판스타 양희종을 필두로 김일두, 신제록 등이 모두 군 입대했다. 주포 마퀸 챈들러(26·196.5㎝)와도 재계약하지 않은 것을 비롯 김태술 또한 올 시즌을 뛰지 않고 군문제 해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이 KT&G는 당장의 선택보다 팀 리빌딩을 택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KT&G가 무조건 만만한 팀만은 아니다.
황진원-옥범준-은희석-신종석-김종학-이현호 등 투지 넘치는 선수들이 남아있고 부산 KTF시절 '괴물센터'로 명성을 날렸던 나이젤 딕슨(29·202㎝)을 용병드래프트에서 선발한지라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 여부에 따라 기대이상의 선전도 예상되고 있다. 혼혈선수인 케빈 미첼(29·188㎝)의 가세도 플러스 요인이다.
<사진출처 - 각구단 홈페이지>
-처음느낌처럼-
첫댓글 너무 잘써진글 같아 퍼옵니다^^
깔끔하게 정리가 잘되어있네요 잘봤습니다 ~~
주희정, 양희종, 신제록, 김일두...그나마 트레이드된 김태술도 입대...KBL에서 이만한 전력누수가 많았나요? ㅎㄷㄷ
뭐 KT&G야 대놓고 리빌딩을 외쳤으니까요... 최소 2년은 하위권에서 지내야할꺼 같은데 그런점에서 미첼을 꼭 뽑았어야했는지가 아쉽네요... 3년뒤쯤에나 되야 KT&G의 리빌딩이 끝날텐데 그때쯤이면 다른팀으로 가야하는 혼혈선수라... 차라리 선수들은 좀 안 좋았다지만 국내신인들을 뽑는게 리빌딩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련지... 아무튼 KT&G는 2년 포기하고 2년 뒤를 바라보는 분위기인데 그 사이에 신인드랩때 짭짤한 애들 구하는게 변수일텐데 2년후의 KT&G가 타팀팬이지만 참 궁금하다는...(SK는 요근래 김태술이랑 김민수 들어와서 그나마 괜찮었지 성적은 성적대로 나쁘고 애들도 그닥 제대로 갖춰놓지도 못한거 같아서 참 답답했다는...)
오세근.....
동부..보험용으로 센터인 자시 클라인허드라도 뽑아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삼성은 케텐지의 돌풍의 한몫이었던 TJ커밍스를 뽑아보는것도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여하튼 이번시즌은 볼거리도 많고 기대가 되네요.
케이티엔지는 딕슨의 원맨팀이 되겠군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겠네요
KT&G 올시즌은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6강은 힘들지 않나 싶네요 ㅠㅠ
전팀을 통털어 변화가 많은 시즌만큼 기대도 그만큼 크다는~ㅋ 특히삼성의 팬으로서~ㅋ 상민옹마지막우승과은퇴 으흐흐^^
KT&G 선수들 2년뒤 제대하고 오면 어마어마 해지겠네요 양희종 김태술 신제록 김일두 ㅎㄷㄷ... 제발 우승좀 하자 SBS때부터 연고지라고 응원해왔고 이제 이사도 왔는데 아직도 지켜보고 있단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