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주간 일과를 마치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시사회 취재(?) 야간근무를 위하여 차를 몰고 코엑스 메가박스로 갔습니다. 역시 코엑스의 주차장은 넓고 미로처럼 정신이 없었습니다.<BR><BR>
올림픽대로에서 차가 막혀 늦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했고, 8시 10분부터 입장이라고 공지가 되었는데, 표를 받아보니 20분부터 입장이더군요.<BR><BR>
홀에는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혹 세계 각국의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였고, 펜스지기는 신기한 사람이네? 라는 표정으로 구경했습니다.<BR><BR>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꺼야^^ 라는 흐뭇한 생각으로 팝콘과 콜라와 오징어를 사들고 홀에서 기다리다가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제1관은 메가박스에서도 가장 큰 상영관인데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리가 대부분 채워졌더군요.<BR><BR>
드디어,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극장상영용 필름영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영사기는 자리 중간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HBO소개와 각종 예고편이 나오고, 드디어 "밴드 오브 브라더스" 1편이 시작되었습니다.<BR><BR>
"Currahee"<BR><BR>
때는 2차대전, 노르망디에 투입되기 전까지 2년간 훈련만 받았던 101공수 사단 예하의 이지중대가 첫 전투에 투입되기 이전에 비행장에서 대기하면서 회상 형식으로 그때까지 훈련받으며 벌어졌던 일들이 주제였습니다.<BR><BR>
<img src="http://www.defence.co.kr/movie/bandofbrothers/1.jpg" align=left>이지중대의 중대장은 이지중대를 정예공수부대로서 아주 철저하게 훈련시킵니다. 다른 부대의 휴식시간에도 반복되는 구보와 행군, 외출금지... 조그마한 꼬투리까지 잡아내어 지적하고 벌을 주는 중대장은 부하들에게 미움을 받지만 이지중대는 그런 가혹한 중대장덕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중대장은 중위에서 대위로 진급합니다.<BR><BR>
만약, 그 중대장이 전술훈련에서도 탁월한 카리스마를 보였다면 이야기가 재미없었을텐데 극의 재미는 그 중대장이 전장지휘에서는 대단한 고문관이었다는 점입니다.<BR><BR>
독도법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중대장은 목표를 찾지 못하고, "이 산이 아닌개벼..."만 연발합니다. 중대원의 중대장에 대한 실망은 대단했고, 대신 주인공 소대장은 반면에 뛰어난 지휘력을 보입니다. 소대장의 건의를 묵살하고 지휘하다가 훈련에서 대항군에게 전멸당한 중대장은 이러한 소대장을 시기하게 됩니다.<BR><BR>
결국 이상한 꼬투리를 잡아서 소대장을 징계하려다가 분대장들의 연대장에 대한 연명으로 학사장교(법무관, 군의관)교육대로 전출을 가게 됩니다.<BR><BR>
1편의 재미는 실감나는 훈련장면과 지루하고 고된 훈련속에 전우애가 익어가는 드라마와 같은 면입니다. 2편부터 벌어질 치열한 전투를 위한 조용한 도입부라고나 할까요?<BR><BR>
2편 "Day of Days"는 노르망디에 공수투입되어 흩어진 중대원들이 재집결하고, 포대를 공격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줄거리를 가집니다.<BR><BR>
2편에서는 수백대의 수송기가 밤하늘을 덮고, 작열하는 대공포화속에서 101사단이 강하하는 모습이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항공기의 문에서 이탈하여 멍텅구리 낙하산이 펼쳐지고,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과 주위와 지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옛날 특전사에서 공수훈련 받으며 강하하던 그 느낌을 그대로 실감나게 보여주더군요.<BR><BR>
미처, 투입하기도 전에 대공포에 격추되어 폭파되는 수송기들... 엔진이 파괴되고 부조종사가 사망하여 목표까지 가지도 못하고, 이지중대는 뛰어내립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뛰어내린 덕에 줄로 다리에 매단 전투배낭은 바람에 끊어져 날아가 버리지요. <BR><BR>
주인공 소대장은 유일한 무기인 대검 한자루를 들고, 마침 근처에서 이웃부대 통신병과 만나 함께 이동합니다. 조용한 시골길에서 하나둘씩 부대원들을 만나고 집결지로 향합니다.<BR><BR>
우의를 뒤집어쓰고 지도를 보는 소대장... 급조매복으로 독일군의 수송대를 공격하기도 하고, 강하중에 독일군과 조우하여 시체가 되어버린 우군을 보기도 합니다.<BR><BR>
집결지에 도착하니 중대병력은 겨우 분대규모로 줄어 버리고, 수송기째 격추된 부대는 아예 생존자가 없었습니다. 이지중대는 남은 인원으로 독일군의 포대 파괴 임무를 수행합니다.<BR><BR>
참호를 뛰어가며 벌이는 총격전, 수류탄의 폭발, 각종 전투행동들은 실감나게 재현되었고, 무빙카메라에 의해 뛰어가며 촬영된 화면은 전투장면속에 시청자들을 흡입시켰습니다.<BR><BR>
고착 및 우회기동, 과감한 돌격에 의하여 독일군의 기관총을 제압하고 포병의 참호를 하나씩 점령하는 이지중대의 모습은 이후 다른 부대에서 무모하게 돌격하다가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과 좋은 대조가 됩니다.<BR><BR>
이지중대는 독일군의 포대위치가 모두 적힌 중요한 지도를 입수하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쳐 모두 훈장을 탑니다.<BR><BR>
빛바랜 화면과 고증이 잘 된 복장, 작은 소품까지 실감나게 준비된 전장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분위기로 사실감을 안겨주었습니다.<BR><BR>
최초강하장면은 라이언일병구하기의 상륙작전과 마찬가지로 준비된 적 앞에 많은 희생을 무릅쓰며 진입하는 순간의 긴박한 모습을 웅장하고 현실감넘치게 그려내는 명장면이었습니다.<BR><BR>
오랫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더군요. HBO방송에서 보는 TV영화를 극장스크린으로 본 것은 다시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였습니다. 혹시 시사회에 참석하신 디코가족 여러분은 전쟁영화 게시판에 소감을 올려주세요...^^ <BR><BR>
아래 사진은 HBO에서 나누어준 우편엽서 4장입니다. HBO에 동영상 예고편을 요청해두었는데 도착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