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心의 德目
내 어릴 적 아버지는
동네 어르신에게
학교 선생님에게
주위 형 누나에게
인사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예의로 고
바르게 사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아버지의 모습과 말씀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러나 어릴 적 그 당시는
그냥 인사만 잘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의 말씀이
큰 의미에서의 '하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더해 본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하심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나’가 먼저
툭 튀어나온다"라는 하소연이다.
자기를 낮춘다,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뜻의
하심이란 말은 참 좋다.
아마도 아래 하(下) 자가 주는
나지막한 느낌과 마음 심(心) 자가 주는
편안함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불교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메시지 중에서도
‘하심’은 단연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하심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깊이 끄덕인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하심은
“불교 용어로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스님들의 법문이나 저술에서는
하심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지상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위대한 인물은,
오로지 모든 사람을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잘나지 못함을 자각하는 정도로
그 사람의 인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내 몸을 낮추고 또 낮추어 밑없는 곳까지 내려가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더라."
공자孔子가 노자老子를 보러 가니,
노자가 말했다.
"그대를 보니 살과 뼈는 다 썩고 오직 입만 살았구나!
"큰 부자는 재산을 깊이 감추어 없는 것 같이 하고
어진 사람은 얼굴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하나니,
그대의 교만한 행동과 도도한 생각을 버려라.
무엇을 알기에 그렇게 잘난척하는가?"
공자가 이 말을 듣고 크게 탄복하며,
노자를 '용과 같다'라고 하였다.
노자가 또 공자에게 말하였다.
"내 부탁하노니 누구든지 총명한 사람이
그 몸을 망치는 것은 다 남의 허물을 잘 말하기 때문이니,
부디부디 조심해서 남의 나쁜 것과
그른 것을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진정으로 지상에서 존경하는 큰 성인
공자와 노자, 서로가 처음 만났을 적에
이런 말로서 경계하니,
도가 높을수록 마음은 더욱 낮추어야 하는
덕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고 영광스러운 것은
항상 남에게 미루고,
남부끄럽고 욕되는 것은
남모르게 내가 뒤집어쓰는 것이
가장 존경받는 사람의 덕목인 것 같습니다.
* 모셔온 글
[출처] 下心의 德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