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장기하
영월교육장 |
겨울을 보낸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꽃망울들이 터지며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 벚꽃 등이 피고 지고 들판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새싹들이 살며시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민들레 꽃씨가 봄바람에 흩날리는 등 봄은 또다시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다.
그러나 이를 시샘하는지 때늦은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며 봄은 와 있건만 멀리 있는 듯 쌀쌀했던 날씨는 4월을 보내고 5월을 맞이한 첫 주말에는 쾌청한 일기에 바람도 불지 않고 따스한 봄 햇살이 대지위에 내려 앉아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5월의 첫 주말인 5일이 어린이날이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잔치를 펼쳤다. 영월군에서는 지난 토요일 청소년수련관 광장에서 12개 단체가 추진하고 10여개 기관의 후원 아래 ‘어린이가 만든 세상, 꿈꾸는 놀이터’주제의 공연과 놀이, 체험 및 경연 위주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개회식에 참석한 기관 사회단체장들은 어린이날 큰 잔치를 축하하며 “여러분들은 영월군의 미래사회를 열어갈 소중한 주인공들이므로 밝고 건강한 지금의 모습처럼 올바르게 자라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패밀리 색소폰 연주와 내성초교 보컬그룹 ‘가온누리’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품 추첨과 태권도·오카리나·난타·댄스·민요·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으며 마술공연과 동요·댄스·키즈 풋살·장기자랑대회가 펼쳐지고 40여개 부스에서는 다양한 놀이 위주의 체험 코너가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와 부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고 하늘 높이 꿈을 날리며 각자의 마음속에 행복의 씨앗들을 뿌렸다.
경찰 체험마당에서는 경찰복을 입고 경찰관 아저씨들과 순찰차를 타고 오토바이에 올라 사진을 찍는 어린이, 페이스페인팅 코너에서 자신의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거울을 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 둥근 거울에 지점토를 이용해 둘레를 아름답게 장식한 거울을 들여다보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내가 제일 예쁘지?”하며 행복을 담고 있는 어린이, 함께 한 친구나 가족과 즉석 사진을 찍어 보며 깔깔대며 웃는 어린이.
또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엄마와 함께 둥근 판에 연결된 줄을 잡고 공을 튕기며 하나 둘 셋 넷 소리치는 가족들, 3~4명이 한조가 되어 줄넘기를 하며 깡총 깡총 하늘을 날고 있는 어린이, 자그마한 네모난 나무 조각을 이용해 가로와 세로로 탑쌓기 놀이를 하다 목표인 18층을 쌓는 순간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땅을 치며 아쉬워하는 어린이, 자그마한 화분에 꽃을 심고 행복을 심은 화분 하나씩을 손에 들고 돌아가며 미소 짓는 가족들, 떡볶이를 만들어 컵에 담아 한입 한입 입에 넣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즐거워하는 어린이 등 놀이와 체험을 하는 부스 곳곳마다 행복 추억을 담는 모습들은 내일의 밝은 영월을 예약하는 행복 차표이기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의 마음속에 기쁨의 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린이날 큰 잔치에 참여해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하루 행사로 그치지 않고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면 학생들은 가족과 친구와 어울리며 밝은 마음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는 곧 바른 심성 발달로 이어져 최근 사회 문제시 되는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일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탓하기보다는 어른들이 바른 거울이 되어 주었는가? 그들의 가슴이 멍들지 않도록 보살피고 보듬어주는 성숙한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