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지난 2004년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40가지>를 조사해 발표한 바 있는데요. 당시와 동일한 문항으로 작년 10월에 추적 조사한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러 면에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과연 어떤 것들이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지, 최근 10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시며 잠시나마 미소 띨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 조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자연과 지역, 취미와 문화, 브랜드, 인물 등 생활 속 여러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년 말에 그 첫 순서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연> 조사 결과를 공개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연 2004-2014
→ 조사 결과 파일 다운로드(PDF)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4년 10월 2~29일(4주간)
- 표본추출: 2단계 층화 집락 지역 무작위 추출-표본 지점 내 성/연령별 할당 추출
→ (참고) 한국갤럽 옴니버스 조사 표본설계 보고서
- 응답방식: 면접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
- 표본오차: ±2.4%포인트(95% 신뢰수준)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조사 내용
- 한국인이 좋아하는 산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 '설악산'(25%)-'지리산'(19%)-'한라산'(10%)
- '북한산', '무등산', '팔공산', '계룡산' 등 해당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산 많아
우리나라의 면적은 별로 넓지 않지만 유난히 산이 많은 지형인 탓에 예로부터 나름의 개성과 특색으로 유명한 산이 많다. 남한만 봐도 이러한데 더 높고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들이 북한에는 더 많다고 하니 통일 이후 좋아하는 산의 순위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2014년 10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 1위는 강원도 '설악산'(25%), 2위는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걸쳐있는 '지리산'(19%), 3위는 제주도 '한라산'(10%), 4위는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있는 '북한산'(6%)으로 이 순서는 10년 전과 변함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설악산' 선호도는 소폭 하락한 대신 '지리산', '한라산', '북한산', '내장산' 등 여러 지역 산들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씩 올랐는데, 이는 최근 아웃도어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며 각 지역 대표 국립공원이나 관광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그 외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5%), 중국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북한의 '백두산'(3%), 충청북도 '속리산'(2%), 광주 '무등산'(1.9%), 강원도 '오대산'(1.9%), 서울 '관악산'(1.9%)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전국의 유명 산이 두루 응답됐지만, 역시 거주지와 가까운 데 있어 자주 보고 자주 오를 수 있는 산에 더 애정이 갈 법하다. 실제로 좋아하는 산에 대한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북한산'은 서울시민(18%)과 인천/경기 지역민(7%)으로부터 사랑받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은 '설악산'(22%)이 아닌 '지리산'(36%)을 최고로 꼽았다. 광주/전라 지역민이 좋아하는 산은 '지리산'(21%), '무등산'(18%), '내장산'(14%) 순이었고 그 다음이 '설악산'(10%)으로 타 지역에 비해 '설악산' 인기가 덜했다.
1% 이상 응답된 산으로는 '계룡산'(1.7%), '소백산'(1.5%), '태백산'(1.5%), '도봉산'(1.4%), '치악산'(1.4%), '주왕산'(1.3%), '팔공산'(1.1%), '월출산'(1.1%) 등이 있었다. 이 중 '계룡산'은 대전/세종/충청(12%)에서, '태백산'과 '치악산'은 강원(15%, 20%)에서, '팔공산'은 대구/경북(10%)에서 두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