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기업으로 부터 수주를 받아서 중소기업에 발주를 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낀 상태지만 나름 지금 다는 회사도 중견기업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갑질 못하게 여러가지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도급 법도 그렇고 안전에 관한 사항도 명문화가 되어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격을 후려치는게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예산작성시 하루 일당도
못해도 20만원정도는 책정되어 중소기업에 발주가 나가고 금액을 지급합니다. (상급 기술자는 하루일당 50이 책정되기도 하구요)
문제는 중소기업 사장이 중간에서 해먹는 금액이 너무 많은게 눈에 보이구요
거기서도 또 하청을 주기도 하기때문에 실제 현장 근로자에게는 적은 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이 강제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중소기업 사장만 문제냐? 결국은 대기업이 문제입니다.
아래 발전소 사고글도 있지만 정말 몇십억 몇백억짜리 프로젝트가 대기업한테는 쉽게쉽게 떨어지는데 대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에
직접 고용한 인원들로 공사하면 이런일이 왜 일어나겠습니까..대기업은 그냥 턴키로 다른 기업들에게 하청주고 자기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바쁜 집단입니다.
그러면서 공채는 없에고 수시로 소수의 인원만 채용하죠..하아..
첫댓글 지금 벌어지는 모든 노동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고 보입니다..
이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ㅜ ㅜ
대기업 위주로 빨리빨리를 외치면서 성장하다보니까 너무 대기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고착화돼서 지금은 손 쓸수도 없습니다.
SK나 한화 같은 대기업들은 제눈에는 너무 쉽게 돈벌더군요..
근데 저들 중 절반은 훌륭하신 윤석열 대통령 각하를 뽑았겠죠...
저는 마음이 베베 꼬여서 이제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런 제 자신도 싫고 저를 이렇게 만드는 현 상황도 너무 싫네요.
저는.. 가진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보수정당에 투표하는건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게 민주주의죠. 자신의 이익을 대리해줄 후보를 뽑는것. 근데 문제는 서민들이 왜????? 우리나라에 이렇게 부자가 많았나 싶네요..
@interceptor #.23
저도 이게 진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존중해야함이 마땅하나 우리나라 극우는 극우도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극우라고 하면 자국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맨날 남의나라만 우선이니...
@interceptor #.23 예전 종부세 논란 때 종부세를 가장 많이 반대하던 계층이 소득분위 하위층이라는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죠.
그리고 재벌들 증여세 걱정하는 사람들은 대체 뭔지...-_-
김대중때 IMF를 너무 빨리 벗어나기 위해 대기업부터 살리고 보자 식의 경제활성화가 결국 사회적으로 엄청난 실수였다 봅니다...
저는 대기업에 있는데, 대기업 사람들은 일종의 특권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금 번거롭고 귀찮은 일은 "외주 주자"라 밥 먹듯 하는 말이고, 그렇게 외주를 주면 금요일에 일 던져서 그들이 지들 쉬는 주말에 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꽤 됩니다. 외주 분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함께 일하실 때는 인사도 안합니다. 저만 그분들 공손하게 대하고, 담배 안피우지만 따라가서 이야기도 좀 해드리고 하면 처음에는 그분들이 제 직책 부르면서 어려워 하시지만, 프로젝트 끝날 때쯤엔 이름 부르면서 동생처럼 대해주십니다. 그렇게 친해지면, 저희 지점 4000명 직원 중에 저 같이 사람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는게 그분들 말씀이더군요. 정말 인간미 없는 특권의식들 꽤나 많아 그들처럼 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동감하네요..근데 이게 규모가 큰 집단일수록 일하기가 쉽고, 실제 힘없는 근로자들만 피보는 형태더군요
대기업: 중견기업에 턴키로 프로젝트 넘기고 책임조항만 엄청 걸어둠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하청줌
중소기업 사장: 세금계산서 끊어서 100만큼 돈들어오면 이중에 35~40%는 당연히 내꺼지 내가 사장이잖아(벤츠나 BMW끌고 다님)
실제 파견 근로자: 이번주 주말도 일하네..하아..
사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들도 이런 행태를 점점 따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책임소재는 넘기고 골치 아픈 일 다 던지니 하청 개념으로 최저임금 일자리만 늘어나고 있더라구요.
공공의 영역조차 이렇게 암울해지고 있는데 여전히 개인 역량만을 강조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나라가 다그러함 공무원중앙부처에서 공공기관한테 일시키시는거보면 위에쓰신분들이 말하는사례랑똑같음
근데 또 국회에서 중앙부처에 일시키죠 ㅋㅋㅋ
맞아요.. 근데 공공기관있아보면..
또 의원실에서 미친듯이 갑질하고 시키고...
갑질천국이죠
@긱스 그래서 전 친구랑 적폐청산 얘기했을때 절대 안된다고 했어요... 정치인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조직까지도 그 안에서 썩었거든요...
외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나라랑 가까운 인근 국가별 정권 잡은 자들 면면을 보면 큰 차이도 모르겠어요...
전 나이들며 성악설을 더 믿게 되네요...
희망 없는 세상에 이런 글이 있고 또 거기에 이런 댓글들이 달린다는 것에 희망을 봅니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이 됩니다.
이건 자본주의 체계로 돌아가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중간에서 퍼가요 하는 놈들이 너무 많아요...
일본이 하청 업체 관련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 우리나라도 만만치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