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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홍명보호는 한국축구사상 첫 올림픽메달이라는 대성공을 거뒀고, 대한민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팀이 되었습니다.
축구팬의 한명으로써 기쁘기 그지 없는 마음으로 홍명보호를 간단히 돌아볼까 합니다.
1. 총평
1) 높은 팀 캐미스트리와 결집력을 통해 진정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남
홍명보호는 소위 말해서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불릴 정도로 청소년시절부터 팀으로써 육성되었고, 오랜 기간동안 몇몇
멤버들이 왔다갔다했음에도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은 팀캐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홍명보호에 대해
방송되었던 다큐등을 보면 사실 홍명보호의 성적이 언제나 좋았던 것만도 아니고,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점도 안고가는
형국이었으나 레전드 홍명보의 카리스마 아래 전반적으로 선수들끼리 수용하고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많이 비춰졌습니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서 사실 18명의 비교적 적은 엔트리가운데, 와일드카드 셋과 예선을 뛰지 않았던 기성용같은 선수가
참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예선에서 고생했지만 결국 승선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박탈감, 그로 인한 기존 선수들간의 분열도
약간은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홍정호, 장현수, 한국영 같은 선수들은 마지막에 안타깝게 부상으로 탈락하면서 대체
요원들이 급하게 투입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러한 급작스런 변화들에도 우리 선수들은 주장 구자철의 구글거림을 중심으로
잘 하나로 뭉쳤고, 실력을 떠나서 이러한 팀 스피릿이 모든 선수들을 한발짝이라도 더 뛰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2) 와일드카드의 성공
사실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성공적인 와일드카드 선발이 거의 없었습니다.(성공적인의 기준은 각자 다르긴 하겠지만)
저 개인적으론 사실 메달보다도 예선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최대한 올림픽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입장일 때도 있었습니다, 허나 4년을 기다려온 너무나 큰 대회고 그만큼의 혜택도 있고 승리와
좋은 경기력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인 것. 바로 현실이었죠.
홍감독 역시 자식같은 제자들인 만큼 누구보다도 더 모두에게 큰 무대를 밟게 해주고 싶었을겁니다. 그 마음을 뒤로하고 뽑은
선수가 바로 정성룡, 김창수, 박주영입니다. 당초 역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박주영선발의 타당성은 사실 대회가 끝난 이 시점
에서야 겨우 절반의 성공정도로 평가받을테지요.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뒤로하고 중요한 건 이 선수들 역시 앞서 말한바와 같이
단기간에 급속히 팀에 녹아들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쭉 같이 뛰었던 선수들 처럼 말이죠. 최소한 3장중에 2,5장정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3) 강한 허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밸런스 중시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가장 대활약을 펼친 힘의 원천은 역시 중앙미드필더 3인의 단단한 허리 구성이었습니다.
3미들 운영의 정석과 같은 구성과 움직임을 보여줬죠. 포백라인의 직접적인 보호와 더불어 낮은 위치에서의 키핑과 패싱력을
통해 경기를 크게 운영하는 기성용. 많은 활동량 적극적인 몸싸움과 컷팅을 통해 기성용의 수비부담을 앞 선에서 한층 덜어준
박종우. 박지성을 연상케 할 정도의 미칠듯한 활동량을 통해 공이 가는 어느 곳마다 구자철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더불어
환상적인 탈압박능력으로 볼을 연계하는 고리가 된 구자철. 삼인의 밸런스는 이번 대회 어떤 팀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중앙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큰 도움을 주고, 공수간격의 적정한 조정과 더불어 다량의 점유율을
확보함으로써 매우 안정적인 경기력을 갖게 한 핵심이 되었죠. 특히 구자철의 경우엔 미드라이커로써 찬스에 비해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만이 아쉬울 뿐, 대회 최고의 선수로 뽑혀도 이의가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4) 극심한 빈공, 불안불안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낸 수비
당초 개인적인 예상으론, 홍정호 장현수의 부상으로 인해 김영권-황석호 라인이 급조되면서 고질적인 수비불안은 더욱
극심해 질 것이고, 그에 반해 공격진은 멤버도 화려하고 구성도 두텁기에 이번 대회는 공격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허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공격수들중엔 제 몫을 하는 선수가 하나 없었고(지동원마저 영국전 이전까진 기대를
걸어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요) 오히려 중앙수비는 안정된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기회 자체가가 줄어버렸습니다.
또한 풀백들의 활약과 기성용 박종우의 도움수비가 워낙 빛을 발했기에 위태위태했으나 다행히 고비들을 잘 넘겼죠.
게다가 공격진의 적극적인 전방압박도 상당한 기여를 했구요.
특히나 우리 중앙수비 두명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수비 뒷공간과 더불어 박스로 쇄도해 들어오는 선수에 대한 마크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볼처리가 불안하다는 점인데,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경기당 최소 두어번씩은 꼬박꼬박 이런
부분이 노출되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파이터기질인 두명의 중앙수비가 마치 각성 전의 조니 에반스가 보여주던 것 마냥
미칠듯이 달려나와서 전진 컷팅을 시전하진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본인들이 불안한 점과 스스로의 커버리지 정도는
알고 있었단 얘기죠.
4-2-3-1 (4-3-3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을 기본 골자로 가지고 있고 특히 양사이드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은 기존의
윙포워드 움직임에 간단한 스위칭만을 추가한 것을 넘어서서 두명 다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때로는 서로 같은 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등 상당한 자유로움을 부여했습니다. 이 것은 마치 뮌헨이 보여주는 로베리 조합의 움직임과 상당히 유사
합니다. 주전인 김보경은 윙어이긴 하나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고, 남태희는 애초에 중앙과 측면을 둘 다 보던
선수이기에 충분히 그들에게 잘 맞는 옷이었죠. 또한 빈공간은 구자철이 다 메워주니 말이죠. 허나 둘 다 기대에 전혀 못 미쳤고
원톱인 박주영은 그동안 경기에 못나온 탓인지 이전에 볼 수 없던 지극히 적은 활동량과 둔탁한 볼터치, 전혀 날카롭지 못한
프리킥등으로 장점이 거의 소실된 상태였죠. 체력안배 탓인지 적극성도 많이 떨어졌고 그저 제공권과 가끔씩 터지는 킬패스가
전부인데 그 마저도 정확도가 예전만 못했구요. 그나마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랩이 활로를 열어주긴 했으나 패스나 크로스
타이밍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았고 몇차례의 기회들도 실수나 불운으로 다 날려버렸죠. 결과가 좋긴 했지만 상당수 내용에서
답답한 부분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점유율 바탕의 느린 공격템포에선 타겟터를 목표로 크게크게 때려넣거나, 개인돌파나 월패스 등을 통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려서 상대 측면을 무너뜨리는 부분전술이 필요한데, 드리블 돌파는 당연히 안됬고 볼을 가진 선수들 주위에서 움직이
는 것의 간격이나 호흡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느린템포의 경기에선 수비수들의 공격참여가 늘어나고, 따라서 전후가 좁은 공간에
다수의 선수들이 위치하게 되므로 좌우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죠. 멕시코전 같은 경우는 좁은공간에서 너무 볼을 지체시키다
보니 서로 볼을 받아주러 가다가 쏠리는 현상이 보였고, 나머지 경기들에선 외려 너무 볼 가진 주변의 패싱루트 확보가 없다보니
고립되는 현상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런 세밀한 부분들을 터치라인에서 감독지시로 조정을 해 줄 필요가 있는데 뜻 대로 되지
않은 건지 아쉬운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5) 치밀한 경기준비, 그에 반해 아쉬운 경기 중 대처
이렇게 홍명보호는 오랜 기간 팀을 꾸려온 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대들에 대한 데이터와 사전대처가 있었고, 기반 자체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가면서 상대에 따라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영국전의 지동원
투톱기용인데, 지동원이 측면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경기 자체는 거의 투톱에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본래 왼쪽측면을 잘
이용하는 선수인 만큼 선수 자체의 적응도도 문제 없었죠. 다만 톱에서 좌측으로 빠질때와는 달리 포메이션상 좌측에서
볼을 잡으면 사실상 1:1형태가 되고 지동원은 스피드가 있거나 개인기가 탁월한 선수는 아니다보니 할 수 있는게 딱히
많지는 않았습니다. 고로 좌측공격은 풀백이 올라오지 않으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든 구조였죠.
헌데 영국전에서 우리 왼쪽을 공략하는 선수는 영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벨라미였습니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로 방전끼도
약간 보였지만, 그래도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나 결정력, 패싱능력 무엇하나 위협적이지 않은 게 없는 선수였죠. 하지만
잉글랜드가 가진 수비불안의 약점은 스스로 수비라인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넓어진 공수간격은 풀백이 쉽사리
공격가담하기 어려운 형태를 낳았죠. 윤석영은 당초 공격적인 재능에 촛점을 맞췄던 선수였지만, 이날은 오버랩을 자제하고
철저히 왼쪽 사이드를 지켰고 벨라미를 지워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경기는 영국이 스스로 홈팬들에게 부끄러워 할 정도였죠.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결국 변형된 비대칭 4-4-2 전술을 운용한 형국이었고, 이는 사전에 다양한 상황을 준비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경기전 준비가 철저했고 맞아떨어졌다는 얘기죠. 브라질전에서도 25분정도
까지 우리가 아주 인상적인 운영을 펼쳤던 것은, 브라질 역시 불안한 수비와 체력안배를 위해 무리하면서까지 전반에 몰아칠
필요는 없다 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읽었다 봅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체력적인 부담이 큰 만큼 전반을 무리하지
않고 볼을 최대한 돌리고 점유하며 경기템포를 극단적으로 낮추는 것이 좋구요. 이 와중에 김현성은 스스로 뭔갈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장신의 존재만으로도 수비진에게 위협감을 제공했고, 지동원은 영국전 골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주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죠. 하지만 그 아래 다른 선수들은 전혀 무리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30분 전후로 우리지역에서 매우 불안정한 볼처리
를 보였고, 약점이 노출되자마자 브라질쪽에선 맹공을 시작했고 경기분위기가 급속도로 넘어갔죠. 아마 우리가 불안함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전반은 그대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후반은 뭐 어떻게 될지 몰랐겠죠.
일본전 역시 당연히 서로 미드필드에 강점을 가진 만큼 점유율 싸움의 맞불이 되지 않겠느냐 싶었지만, 의외로 우리는 뻥축구라
불리우는 빠른 공격템포로 일관했죠.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은 대대로 강한 피지컬에 취약점을
드러냈었고 박주영의 제공권과 지동원의 큰 키를 믿었던 것이죠. 또한 선수들의 투지와 적극성이 우리가 한수 위라는 것을 읽었
던 것이구요. 한일전에다 메달매치라는 정말 거대한 중압감의 경기에서 우리가 해오던 것을 버린다는건 굉장한 결단력과
사전계산이 없이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을 토대로 봤을 때 홍감독 이하 코칭스탭들의 준비는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터치라인에서의 지시나 하프타임때의 라커룸에서 이뤄지는 세밀한 보정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교체카드를 지나치게 아끼는 감도 있었고, 교체카드에서 운용의 묘가 크게 보이진 않았죠. 마땅한 조커카드
도 없었구요. 대부분의 교체는 부상이나 체력저하에 의한 포지션 교체에 쓰였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간단한 선수별 평점
(GK)
정성룡 7.5
가끔씩 보이던 아쉬운 판단미스가 다행히 보이지 않았고, 길고 안정적인 골킥과 좋은 선방도 많이 보여준 성공적인 와일드카드
이범영 6
영국전에 급작스럽게 나왔지만 다행히 잘 막아냈고 특히 승부차기의 영웅이었지만 브라질전에선 많이 아쉬웠던 모습
(DF)
김창수 8
오른쪽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과감한 공격참여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성공적인 와일드카드
조별 예선에선 오른쪽 공격을 홀로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활로를 만들어냈지만 약간 아쉬웠던 크로스타이밍
윤석영 8
예선 초반에는 김창수에 비해 약간 수비는 약해보였지만 안정성은 잃지 않았었고, 공격가담능력은 역시나 발군
토너먼트 시작부터는 수비력이 한층 강화되고 안정된 모습. 간간히 시도하는 오버랩은 지원이 부족해서 빛이 좀 바랜 감
오재석 7
급작스러운 출장에도 김창수의 자리를 잘 메움. 김창수보다 안정적이진 않아도 빠른 발과 민첩함을 통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줌
브라질전은 마르셀로+네이마르에게 탈탈 털렸으나 불가항력적인 일이었고, 일본전에선 진가를 나타냄
김영권 5.5
매경기 지속적으로 마크맨을 놓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동료들의 커버로 잘 넘어감. 탄탄한 몸을 이용해서 상대
공격수들과의 정면 몸싸움은 잘 걷어냈으나 좁은 수비시야와 낮은 집중력과 판단력, 불안한 볼처리는 아군의 간담을 서늘케 함
다행히 무리한 수비는 하지 않았고 나름 최대한 수비밸런스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에 박수를 보냄
황석호 5.5
김영권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줌. 다만 김영권에 비해 대인수비능력은 좀 떨어짐. 하지만 홍정호 장현수의 부상으로
인해 급조된 라인의 호흡이라는 점을 위안삼고 어쨌거나 실점 자체가 많거나 완벽히 우르르 허물어지진 않았으니...
김기희 10++
단 4분의 플레이타임만으로 구자철의 존재감을 넘어서 온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킴. 빠름 빠름 빠름 군면제 워프 올레
(MF)
기성용 8.5
키핑, 수비, 패싱, 그라운드 비전, 간간히 터지는 공격가담 뭐 하나 빠지는데가 없는 미들진의 중심.
단기간에 동료들과의 호흡도 발군. 한가지 약간 아쉬운건 상대 페이스일땐 좀 더 냉정한 공격템포조절이 필요했음.
박종우 8.5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대활약한 선수. 역시나 미들에서의 호흡도 발군이었고 특히 기성용과 전후로 움직이면서
서로 공간과 역할을 보완해주는 모습이 인상적, 부상을 안고도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상대와 부딪힘을 서슴치 않는 적극성.
다만 역시나 아쉬운건 가끔씩 불안한 볼처리나 패스 미스.
구자철 9
구글거림을 바탕으로 팀을 하나로 결집시킨 캡틴구. 오늘만 뛰고 죽을 사람처럼 박지성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활동량.
필요할땐 수비에도 가담하고 때로는 기성용과 후방에 위치하면서 경기를 조절하는 다재다능함. 적극적인 박스침투로
찬스를 만들어내고 스패니쉬라고 해도 믿을만큼 아름다운 탈압박능력. 지성턴의 뒤를 잇는 구루이프턴은 필수감상.
골운만 좀 더 따랐더라면 단연 대회 MVP가 아니었을까...
정우영 5.5
한국영의 빈자리를 급작스럽게 대신했지만 사실상 출장기회를 잡을 지 말지도 미지수였음. 브라질전에 나왔지만 큰 활약은
없었고, 동병상련 김기희에게 포스는 한참 밀렸음.
남태희 5
대회 최악의 플레이어1. 빠른발도 활용이 안되고 공격 전반적인 부분에서 최악. 스위스전의 어시스트가 유일한 공격포인트고
그나마 위안을 삼는 점은 전방압박과 수비가담은 열심히 잘 했다는 점. 볼을 잡으면 처리까지 판단이 늦고 시야가 좁아서 어쩔수
없이 질질 끌게됨
김보경 5
대회 최악의 플레이어2. 남태희가 볼을 잡으면 어쩔줄 모른다면 이쪽은 과도하게 과감함. 다행히 스위스전 천금의 골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단연 최악의 플레이어로 남았을 듯. 공수에 있어서 나온지 안나온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미약했으며 멘탈관리가 전혀
안되는 듯한 모습. 스위스전 득점 이후는 오버페이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활발했으나, 페이스를 잇지 못하고 대회 중압감에
짓눌려 결국 오버하는 형국으로 나타남. 다만 브라질전 PK를 얻지 못한것은 본인에게 매우 아쉬운 장면일듯
백성동 5
위의 두 선수에 비해 그나마 나았던 점은 간혹가다 보이는 괜찮은 터치와 가장 오프 더 볼시의 움직임이 활발했다는 점.
결정력이 떨어지고 영리하지 못했음.
(FW)
박주영 6
한일전에서의 대활약이 없었다면 아마 4점정도를 주지 않았을까 싶음. 기존의 장점중에 남은거라곤 간간히 보여주는 킬패싱과
케빈 데이비스를 연상케하는 제공권 뿐. 와일드카드로써 직무를 전혀 하지 못하다가 한일전에 역시 승부사답게 부활하면서 팀을
군면제로 캐리함. 다만 라커룸에선 최고 커리어와 경험보유자로써 꾸준히 활약한 듯. 건방진 원숭이들에겐 철퇴를...
지동원 7.5
지동원에게 7.5가 과하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조별예선에서 주어진 플레잉타임은 많지 않았음.
영국전에서 판타스틱한 골을 성공시킨 이후 완벽히 탄력이 붙어서 브라질까지 위협. 다만 연장도 치렀고 체력적인 방전도
그만큼 빨리 찾아온 느낌.
김현성 5.5
그가 가진 장신이란 무기는 사실 선발로 나온 브라질전에선 살릴 수도, 그럴 틈도 없었음. 하지만 지동원의 활발한 공격에
김현성의 자체적인 위협감도 분명히 일조했다고 생각.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지 못한게 아쉽고 플레잉타임이 적었던 만큼
좀 더 한경기에 완벽하게 모든 걸 쏟아부어 줬으면 어땠을까 함
첫댓글 글 정말 잘 쓰셨네요ㅎㅎ 개인적으론 김영권에게 1점 정도 더 주고 싶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뭐 평점이야 주관적인거니까요. 제 눈엔 실수들이 유독 많이 비춰져서...
정성룡은 최선을 다했다고 느껴진게, 영국전 떄 피케이를 막은거ㅎㅎㅎㅎ
그건 정말 1골 이상의 의미가 있었죠. 7만 어웨이 관중앞에서 역전당했다면 우리도 와르르 무너졌을테니까요. 그러고보면 정말 영국전은 두명의 골리가 대단한 일들을 해냈네요.
박종우 평점 ? = 마지막 골 세레머니로 메달 박탈당하면 군대갈지도 모름. 지못미....
평점이야 뭐 경기내용만을 가지고 하는거니...박종우가 설사 메달을 박탈당하더라도 국가에서 같은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아마 엄청나게 들고 일어날겁니다.
적절하네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박종우가 어설프게 김남일테크를 탈까봐 그게 약간 두렵네요. 지금의 플레이스타일을 잃지 말고 최고의 볼위닝 미드필더로 성장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김보경//....수비시에도 압박한다고 상대 한텐 빵빵 뚫리던 모습이....
뭐 그냥 열심히 붙어만 줘도 감지덕지라고 생각...
개인적으론 이대회를 보면서 가장 실망한 선수는 역시나 박주영이였고, 이범영을 보면서 안좋게 봤던 정성룡은 의외로 좋은 키퍼였구하는 생각이듬.지동원은 영국전 슛으로 가능성과 영국전 찬스때 결정력으로 절망감을 동시에 준 선수. 클럽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못잡는 이유를 보여준듯한..
김보경 = 차세대 박지성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짐.
정성룡은 사실 종종 터지는 요상한 판단미스나 느린 대처같은것만 아니면 충분히 좋은 키퍼죠. 다행히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이 안나왔구요. 지동원도 박주영만큼은 아니지만 선더랜드에서 출장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면서 폼이 떨어져있던 상태인걸 감안하면 충분히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돌파력보단 몸과 키핑력을 키우면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정성룡은 확실히 아시안컵때 호주전이나 월드컵때 16강전때처럼 판단미스에 의한 황당한 골을 먹히는 경우가 있죠.
박종우가 있어서 기성용과 구자철이 제대로 활약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국내에서 걸출한 미드필더 하나 잘 발굴해 낸 느낌이 드네여.
네 좋은 선수죠...앞으로 잘 성장해서 김남일 김정우의 아성을 넘길 바라네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잘 쓰셨네요. 오랬만에 좋은 평 잘봤습니다. 전문적인 견해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아주 객관적인 관찰이라 동의하는부분이 많긴 하지만 조금 펀중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쟀든 스코어러가 있었기 때문에 대회성적이 나온 것인데 박주영과 김보경의 평가는 조금 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드네요. 또한 대회 중 내내 결정적인 패스를 구사했던 박주영의 패스를 번번히 노친 구자철은 헌신적인 활약을 했다는데 의의가 없습니다만 효율적인 부분에서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주영은 아무래도 제가 박주영 팬이다보니 기대치가 좀 높았던 부분도 있긴 합니다. 나중에 지난 경기의 찬스들을 보고나면 특유의 패싱능력으로 만들어준게 꽤 많았다는 점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던 원인의 중심에 있는데다가 상대적으로 와일드카드라는 위치까지 고려한 평가였습니다.
김보경 남태희같은 경우도 공격포인트는 감안해서 평가했습니다. 오히려 남태희가 수비가담의 측면을 좀 더 인정해주지 못한부분이 있는거 같네요. 구자철이 아마 찬스를 다 성공시켰다면 저 개인적으론 9.5나 10점을 줬을거 같습니다. 골대를 맞춘게 두세개 되서 조금 불운하기도 했다고 봅니다.
어찌됬던 평가란게 애초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니 제 평점이 절대 객관적이고 정답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충분히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음을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