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 건 틀리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다르다 (형용사)
1.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2.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데가 있다.
틀리다(동사)
1.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2.바라거나 하려는 일 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
3.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올바르지 못하고 삐뚤어지다.
다르다와 틀리다
* 다르다
1) 크기나 모양이 아주 다르다.
2) 남의 생각이 자기와 다르다고 하여 이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틀린
발상이다.
3) 길을 몰라 헤매다가 아주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 틀리다
1) 생각을 잘못하여 답이 틀리고 말았다.
2) 계산이 틀리다.
3) 초점이 빗나갔으니 틀린 답을 찾을 수밖에.
'다르다/틀리다, 반대로/거꾸로' 구별해 써야!
'다르다'는 형용사, '틀리다'는 동사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 가운데 그 말의 본래 뜻에 어울리지 않게 잘못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다르다'고 말해야 할 때 '틀리다'고 말하는 경우도 이른바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사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빛깔이 다른 똑같은 모양의 풍선을 들고 '다른가?, 틀린가?'라고 물었을 때 대답한 사람 중 무려 2/3 이상이 '틀리다'라고 답했다는 조사결과만 보아도 그렇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명확히 구별되는 말이다.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고, '틀리다'는 '맞지 않다'는 뜻의 동사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고 말해야 할 때 '틀리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틀리다'가 동사니까 현재형으로 말할 때는 '틀린다'고 말해야 맞는데도 '틀리다'고 형용사처럼 잘못 사용한다.
'다르다-같다' '틀리다-맞다'로 구별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로서,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음을 뜻한다. 영어로 치면 '다르다'는 different에 가깝다. '아들이 아버지와 얼굴이 다르다' '귤과 오렌지는 다르다' '쌍둥이도 서로 성격이 다르다'처럼 쓰인다. 그러나 '틀리다'는 '맞다' '옳다'의 반대말로서,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남을 뜻한다. '틀리다'는 영어 wrong에 가깝다. '네가 한 계산은 틀렸어' '네가 쓴 답은 틀렸어'처럼 쓰인다. 간단하게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이고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라는 점을 알고 나면 두 낱말의 차이가 더욱 확실해지게 된다. 따라서 '너와 나는 생각이 아주 틀려'라는 말 대신 '너와 나는 생각이 아주 달라'로 고쳐 써야 옳다. '너와 나는 생각이 틀려'라는 말에는 '네 생각은 틀리고 내 생각이 옳다'는 속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위험하다. 정말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라면 '너와 나는 생각이 달라'라고 말해야 옳다.
혼동해 쓰지 않도록 주의 기울여야 또한 '다르다'는 단순한 '차이'를 뜻한다고 할 수 있지만, '틀리다'는 잘못된 것이므로 바로잡거나 억눌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다른 것=틀린 것'이라는 흑백논리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와 군부 독재를 거치면서 획일적 사고와 행동을 요구받고 그와 다른 것에는 사회적 억압과 고통이 가해진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또 객관식 선다형 문제풀이에 길들여 있는 사고방식이 바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제시한 몇 개의 선택지 중에서 오로지 하나의 정답만을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것은 곧 틀린 것'이 되어 버린다. 다르지만 맞을 수도 있다는 사고의 유연성이 아예 차단되어 버린 셈이다.
'반대로'와 '거꾸로'의 차이점 다음은 '반대로'와 '거꾸로'의 잘못 사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사전에 따르면, '거꾸로'는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라는 뜻이고, '반대로'는 명사 '반대'에 조사 '로'가 붙은 말이다. '반대'는 '①두 사물이 모양, 위치, 방향, 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 ②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에 따르지 않고 맞서 거스름'이라고 되어 있다. '위가 아래로 향하게, 앞이 뒤가 되게, 정반대로, 역으로'의 뜻이 담긴 '거꾸로'는 '옷을 거꾸로(반대로) 입다' '고무신을 거꾸로(반대로) 신다' '일의 순서가 거꾸로(반대로) 되다' '토마토는 거꾸로(반대로) 발음해도 토마토다'처럼 쓰인다. 그런데 강조할 것은, 이 용례에서 보듯 '거꾸로'라는 말 대신 괄호안의 표기처럼 '반대로'라는 말로 바꿔 써도 의미상 거의 같다는 점이다.
같이 쓸 때도 있지만 구별해 써야 다음은 '반대로'의 쓰임인데, 두 가지의 뜻이 있기 때문에 그 용례 또한 구별된다. 첫 번째는 '등지거나 서로 맞서는 의미'로, '반대로(거꾸로) 놓다' '반대로(거꾸로) 돌리다' '집 방향의 반대로(거꾸로) 가다'처럼 쓰인다. 이 경우 또한 '반대로'라는 말 대신 '거꾸로'라는 말을 써도 의미상 같기 때문에 괄호안의 '거꾸로'로 바꿔 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의 두 번째 쓰임은 '의견이나 생각을 맞서 거스름의 의미'로, '찬성'의 반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 용례는 '부모님 반대로(*거꾸로×) 결혼을 못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로(*거꾸로×) 건의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주위의 심한 반대로(*거꾸로×) 어쩔 수 없이 뜻을 굽혔다'처럼, '반대로'라는 말 대신 '거꾸로'라는 말로 바꿔서 쓸 수가 없다. 즉 '거꾸로'는 등지거나 맞선다는 첫 번째 뜻의 '반대로'와는 통하지만, 두 번째의 의견이나 생각을 맞서 거스른다는 의미의 '반대로'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면서도 잘 틀리는 말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면서 틀리게 말하는 예가 또 있다. 바로 '가르치다'(敎)를 '가르키다'로 잘못 말하는 경우와 '가리키다'(指)가 맞는데도 '가르키다'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다. '가르치다'는 영어로 teach이고, '가리키다'는 방향, 곧 direction을 뜻한다는 것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또 '가르치다'는 학교를 떠올리는 말이고, '가리키다'는 손가락을 연상하는 말이라는 것까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면서도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두 낱말을 제대로 구별해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을 교육하며 '가리치다, 가르키다'라고 홀소리(모음)를 제멋대로 발음하는 교사는 더 큰 문제다. 이처럼 잘 알면서도 잘못 쓰는 언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이들한테 건전한 언어생활이 되도록 어른들은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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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는 '플러스' 라고 하고, 목사님은 '십자가' 라고 하고 교통경찰은 '사거리' 라고 한다. 그리고 간호사는 '적십자' 라고 하고 약사는 '녹십자' 라고 대답했다. 어런 대답은 모두가 다 자기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형성된 고정관념에서 대답한다. 한마디로 직업병이기도 하고 편견이기도 하다. 이 대답이 다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라서로 '다를' 뿐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판해야 할 대상" 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씩 "이해해야 할 대상" 일 뿐이다. 낙엽이 하나씩 떨어지는 시월의 마지막 주간에 이것이 '틀림' 이 아니라 서로의 관점에서 '다르다' 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너무/정말 A: 오빠 여기 경치 너무 이쁘다~~~ B: 오빠 여기 경치 정말 이쁘다~~~
다르다/틀리다 A : 오빠 여기 레스토랑 분위기가 저번이랑 다른데? B: 오빠 여기 레스토랑 분위기가 저번이랑 틀린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