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시골집에 다녀왔다. 3박4일 동안 정말로 바쁘게, 정신없을 정도로 일을 보았다.
읍사무소에 두 차례나 갔고, 친척들을 만났고, 논 농사를 짓는 동네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대나무 빗자루로 마을안길을 쓸었고, 내 텃밭에서 낫질을 했다. 지난해 말라죽은 마른 풀을 걷어내고...
오늘은 2022. 3. 28. 월요일.
날씨가 밝고 환하니 내 마음은 또 시골로 내려가 있다.
오전에 두 시간 정도 은행알 껍질을 마저 다 벗겨냈다.
지난해 12월 초. 시골집 바깥마당에 떨어진 은행알을 주워서 고무 삼태미(삼태기)에 담아서 외양간 구석에 쳐박아두었다가 ... 이번 서울로 올 때 가져왔다.
서울에서는 할일이 없는 나는... 컴퓨터 사이버세상에 들락거렸다.
회원 45,000여 명인 중장년 카페에 들어갔더니만 1966년의 사진들이 잔뜩 떴다. 그 가운데 하나인 아래 사진을 퍼서 여기에 올린다.
1960년대의 시대상을 대변하는 사진이다. 소가 끄는 달구지(구르마)에 짐을 잔뜩 올려서 운반하는 사내와 흰 광목으로 저고리 치마를 입고서 도와주는 촌아낙, 허름한 차림새의 아이들의 모습이 나한테는 무척이나 눈에 선하다.
내 시골집에도 저런 구루마가 있었다. 내가 객지로 떠난 뒤 일꾼조차도 떠나서 구루마는 마당 구석에 멈췄다. 비바람을 맞고는 .. 삵아서, 낡아서... 나중에는 아예 없애버렸다.
소의 어깨에 걸치는 'ㄱ' 형의 멍에 나무틀은 지금도 바깥창고 안에 남아 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런 모습은 전혀 구경하지 못한다. 내 시골마을은 크게 변화되었기에... 앞뜰 논이 산업단지 땅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또한 대형 트랙터로 경운하고, 벼를 벤다. 일소가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농촌으로 변해버렸다.
정말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1960년대 모습.
이제는 이런 사진이라도 혹시 남아 있으면 정말로 반가울 게다.
나중에 보탠다.
1.
문학지에 오를 예정인 어떤 시를 보았다.
아래 문구가 이해가 안 되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지명이 뜬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다가는 지운 뒤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온산에
불질러 놓고'
위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
'온산'은 경북 울산 울주군 온산읍인가요
왜 온산 땅에 불을 지르나요?
책에 내는 글은 다듬었으면 싶다.
1.
오후에 석촌호수로 바람 쐬러 나갔다.
날씨가 좋으니 마음이 뒹숭생숭하다. 은근히 화가 치밀고.
화가 치미는 이유는 있다. 시골에 내려가서 밭농사를 짓고 싶은데도... 서울에서만 빌빌거린다.
함께 내려가야 할 아내는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시골에 내려가면 곧 되돌아오려고 재촉한다.
나는 고향마을이고, 텃밭 세 곳이 있기에 일하고 싶다. 삽과 낫을 들고는 땅을 파고, 풀을 베면서 나무와 화초를 키우고 싶다.
일전 시골집에 3박4일 머물렀다.
매실나무에서는 흰꽃이 피기 시작했고, 명자나무 꽃봉오리는 곧 피우려고 몽올거리고 있었다.
작약은 순을 올리고, 히야신스, 무스카리는 꽃대를 쓰윽 올리고... 보춘화(춘란)는 연녹색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202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