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살인마 혹은 빗나간 비틀매니아
- 찰슨 맨슨의 'Helter Skelter 철학 -
1. 찰스 맨슨(Charles Manson)에 대해서
20세기 역사상 가장 잔인한 범죄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집단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자, 비틀매니아에게는 'Helter Skelter' 철학으로 잘 알려진 찰스 맨슨.
(희대의 살인마 혹은 빗나간 비틀매니아 찰스 맨슨)
그에 관해서는 이미 수 십권의 책이 나와있으며,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연구나 화제는 끊이지 않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 실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장본인인 찰스 맨슨은 1934년 11월 12일 미국 오하이州 신시내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Kathleen Maddox로, 불과 16세의 나이에 찰스를 낳았지만, 그녀의 무절제한 생활로 인하여 찰스는 주로 할머니나 이모의 품에서 자라났습니다. 어머니인 캐슬린이 절도죄로 감옥에 갇히게 되자, 찰스는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이모와 이모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마치 존 레논의 어린 시절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아주 엄격한 종교 집안인 이모집(외가집안 전부 엄격한 종교적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캐리'를 연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에서 자라난 찰스는 9살 때 절도죄로 소년원에 다녀왔고, 12살 때 또 다시 절도죄로 인디아나주 소년원에 보내지는등 어린 시절 대부분을 절도와 체포, 소년원생활로 보냈습니다. 1952년 오하이오 소년원에 있던 찰스는 태도를 바꿔서 글쓰는 것과 산수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결과 1954년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찰스가 26살인 1959년 유령회사를 이용한 사기죄와 강간죄등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복역중에 사이언톨로지, 불교등 여러 종교에 심취하였으며, 기타와 드럼등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1967년 3월 21일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깥 세상에 적응할 수 없으며, 감옥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지내는 것이 훨씬 좋다며 석방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출옥한 후, 그는 히피 문화를 접하게 되었으며, 마약에 탐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마음약한 어린 소녀들을 자신의 추종자로 거느리며 '패밀리'를 조직하였습니다.
그는 비치 보이즈의 Dennis Wilson등과도 만나 앨범을 취입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으며, 1969년 8월 9일 헐리우드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시에로 드라이브(Ciero Drive)에 있는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추종자들을 보내 샤론 테이트등 5명을 살했으며, 웨이벌리(Waverly Drive)라는 곳에서 리노 라비앙카(Leno LaBianca) 부부를 역시 추종자들을 시켜서 살해했습니다.
(Ciero Drive에 있는 로만 폴란스키의 집)
실제로 찰스맨슨은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추종자들을 이용하여 살인을 저질렀으며, 실질적인 살인 집단의 괴수였기 때문에 추종자들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까지 감옥에 복역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사형선고가 폐지되었기에 종신형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샤론 테이트의 생존시 모습과 사체)
2. 아마게돈 = Helter Skelter 철학
찰스 맨슨은 감옥에 복역중에 갱들로부터 기타와 드럼 연주를 배웠으며, 음악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석방 명령을 받고도 감옥에서 악기 연주에 몰두하고 싶다고 거절했을 정도니까요.
그는 당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비틀즈에 심취했습니다. 감옥중에 그는 "나도 제대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비틀즈보다 더 클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고, 출옥후에도 비치 보이스의 멤버를 만나서 앨범을 취입하려고 했을 정도로 뮤지션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의 은신처에 추종자들과 함께 지낼 때도 늘 비틀즈 앨범을 틀어놓았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설교를 할 때는 성서나 비틀즈외에는 인용을 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비틀즈광이었다고 합니다.그는 특히 '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이후 비틀즈에 더욱 심취하게되었으며, 화이트 앨범이 발표되자 급기야는 'Helter Skelter'철학을 완성시키게됩니다.
1968년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이 발매되자, 찰스는 성서의 요한 계시록과 접목하여 1969년 여름에 아마겟돈이 일어나며 그 계시가 바로 화이트 앨범이라고 예언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비틀즈가 바로 네 명의 천사이며, 자신이 다섯 번째 천사(the 5th Angel)이라고 추종자들을 세뇌시켰습니다.
그의 예언에 의하면,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백인들을 모두 죽일 것이며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은 사막의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다시 세상에 나와 열등한 흑인들을 거느리며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흑인들의 폭동(아마게돈)을 암시하는 것이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이며, 'Helter Skelter'중 "Look out helter skelter helter skelter helter skelter/She’s coming down fast/ Yes she is/Yes she is." 부분이 아마게돈이 임박했음을 가리키는 증거라고 설파했습니다.
그러나, 1969년 여름이 지나도록 예언했던 흑인 폭동이 일어나지 않자, 자신이 흑인들에게 폭동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주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앨범을 제작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한 한 뮤지션 근처이자, 한적한 로만 폴란스키의 집을 표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아래 표는 찰스 맨슨의 해석을 정리한 것입니다.
구 분 내 용 찰스 맨슨의 해석 요한
계시록 <9장 3절>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위에 나오며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황충(蝗蟲)은 영어로 'Locust'로서 메뚜기와 같은 벌레를 말한다.. 찰스 맨슨은 'Locust'가 'Beetle'을 가리킨다고 해석. <9장 15절>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이더라 비틀즈 멤버 4명을 네 천사로 간주함. <9장 7~8절>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같고 그 머리에 금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같고 또 여자의 머리털같은 머리털이 있고... 비틀즈의 외모와 헤어 스타일을 가리킨다고 해석함. <9장 17절>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비틀즈가 연주하는 일렉트릭 기타 소리와 그들의 보컬을 지칭하는 말로 해석함. 비틀즈
음악 Revolution No. 9 요한계시록 9장으로 의미한다고 해석. Revolution 1 'what more do you need...are you in or out?'부분으로 재앙이 임박했다고 해석함. Helter Skelter 전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흑인들의 폭동을 암시함. Blackbird 흑인들이 봉기하여(aRise) 아마겟돈을 시작하라는 메세지로 해석. 'Rise'라는 단어를 살인 현장에 써놓았슴. Piggies 가사 중 'a damn good whacking'은 흑인들의 봉기때 백인에게 할 행동의 정도를 가리키며, 'clutching forks and knives to eat their bacon'은 이 가사처럼 맨슨 집단은 희생자들을 살인했다. Happiness Is A Wam Gun 흑인들이 백인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함. I Will 가사 중 'sing it loud~'부분을 찰리는 앨범을 만들어서 비틀즈가 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슴. Honey Pie 비틀즈 자신들은 게으르니(lazy), 찰리가 대서양을 건너서(across the Atlantic) 자신들을 찾으라는 계시로 해석함. 그리고 'Hollywood'에서 찰리가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해석함. Rocky Racoon 흑인 봉기를 이끌 지도자를 가리킨다고 해석 You Never Give Me Your Money 맨슨 집단은 '1,2,3,4,5,6,7, All Good Children Go To Heaven' 가사를 살인 현장 문에 적어놓았다.
3. 마치면서
1969년 가을 폴 매카트니 사망설과 더불어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 맨슨의 집단 살인사건은 당시 비틀즈의 인기가 어느정도였으며, 비틀즈 신격화가 어디까지 빗나갈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음악을 듣고 즐거움을 느끼고, 그들의 활동에 박수를 보내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가사에 담긴 숨은 메시지를 찾으려고 하고, 자신들의 인생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비틀즈를 우상화했으며, 비틀즈를 신비의 대상으로 여기고, 마치 인간이 아닌 다른 별개의 존재라고 여겼으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가장 최악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찰스 맨슨 사건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정상적인 가정의 파괴에 따른 소외계층의 불만, 존 에프 케네디 - 마틴 루터 킹목사의 암살등 전반적으로 만연된 폭력, 68년 학생 운동의 좌절에 따른 허무주의 현상,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부작용만 두드러지게 나타나게된 히피 문화,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으로 나타나는 국제 사회 정의의 몰락등 기존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완전히 붕괴될정도의 극도로 혼란스러운 60년대 말. 사랑과 평화, 진보의 60년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사건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찰스 맨슨 사건을 정리하면서 문득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연 진정한 비틀매니아란 무엇인가? 아니 대중 문화의 영웅들과 팬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하는가? 존 레논이 사망한 후 수많은 자살들이 이어졌으며, 지금도 존 레논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전 세계를 찾아헤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바람직한 비틀매니아의 모습이란 어떤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할 것같습니다. 적어도 찰스 맨슨은 빗나간 비틀매니아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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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만 폴란스키가 그 영화감독 폴란스키인가요?
예 그 감독이 맞습니다..
마릴린먼로 + 찰리맨슨 = 마릴린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