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업들의 공통된 질문 조정 경기는 잔잔한 호수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속도경쟁의 스포츠다. 반면 래프팅은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급박한 급류 위에서 펼쳐진다. 굽이치는 협곡을 내려가면서 예측 못한 변화에 배는 이쪽저족으로 요동친다. 그래서 앞으로 노만 젓다가는 배가 뒤집혀 낭패를 볼 수 있음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급류에 모두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저자의 글' 중에서 ●급류를 만난 기업들, 어떻게 헤쳐 나갈까?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은 조정 경기보다 래프팅에 가깝다. 잠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뀌고 비즈니스 곳곳에서 예상 못한 혁신이 일어난다. 얼마 전까지 유비쿼터스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남을지 고민했던 조직들이 이젠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에 주목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는 어떤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합리적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특정 분야에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우리 주변에 나날이 쌓여가는 거대한 데이터가 이젠 쓰레기가 아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언제, 어떤 변화가 우리들에게 닥쳐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즉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과거엔 정해진 방법에 따라 앞만 보고 부지런히 나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속도경쟁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런 식의 경쟁만으로는 기업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자유자재로 프로세스를 갖고 놀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람 또는 조직이 필요하다. 성공한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베낀 프로세스로는 단기적으로 효과적일지 몰라도 멀리 내다보면 미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백천간두에 놓여 있다는 심정을 표한다. 이에 저자 강미라 컨설턴트는 우리들에게 빠른 성과를 추구하는 '효율 만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고유한 가치와 창의성, 그리고 개방성을 추구하는 '창조' 패러다임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녀는 삼일 PwC컨설팅에서의 오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삼일회계법인의 자회사인 삼일아카데미의 대표를 맡은 이후 창의, 소통, 감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 가장 일하고 싶은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특히 온, 오프라인으로 기획하여 론칭한 'Work Smart' 강의 시리즈는 많은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재 그녀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유수 기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문제해결부터 전략, 협상을 주제로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나는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 수단에 불과하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어느 날 루스 핸들러는 딸 바바라가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바바라는 어린아이였지만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성인 여성이 하는 행동들을 흉내 내며 학습하고 있었다. 종이인형에게 화장을 해주기도 하고, 굽이 높은 구두도 신겨보며 주변에서 엄마나 다른 여성들이 하는 것들을 그대로 재현했다. 루스 핸들러는 딸 바바라를 통해 어린 소녀들에게 숙녀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1945년, 미국의 루스 핸들러와 엘리엇 핸들러 부부는 장난감 제조회사 마텔을 창업해 여느 장난감 회사처럼 동물 인형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딸이 노는 모습를 목격한 이후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숙녀를 본뜬 인형'을 만들었다. 팔등신의 늘씬한 미녀 인형을 개발해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바로 바비 인형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인형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시장조사에서도 많은 부모들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이 인형을 사주지 않겠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런 회의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핸들러 부부는 자신의 딸 바바라의 노는 행동에서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1959년 3월에 최초로 출시된 바비 인형의 모습 우여곡절을 깨고 바비 인형을 출시했다. 출시 첫해에 무려 35만여 개가 팔려나갔다. '올해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엄마의 화장품을 바르고 언니 구두를 신다가 혼이 나봤던 소녀들은 바비에 열광했다. 이후 바비를 비난하던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이와 비슷한 인형들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텔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비에게 가족, 친구, 남자친구 캔까지 만들어주었다. 스토리까지 가진 바비들이 탄생할 때마다 마텔의 매출은 급증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바비 인형을 두었던 추억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선물 품목이었다. 지금도 1초당 3개 꼴로 팔려 나간다. 하이컨셉, 이는 비즈니스 사상가 다니엘 핑크가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즉 정보화 시대가 창의성과 감성적 가치를 중시하는 하이컨셉의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컨셉이란 무엇일까? 패턴과 기회를 감지하고, 예술적 감각과 감성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창출해내고, 아이디어를 결합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능력을 말한다. 이 컨셉에 가장 유사한 사례가 바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다. 다른 스마트폰과 별반 다른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밤을 새며 줄 서 기다리는 매니아층이 있다. 이처럼 하이컨셉 시대의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그 제품에 깃든 즐겁고 강렬하며 감동적인 메세지에 주목하고 열광한다. ●'자동차 부품으로 인큐베이터를 만들면 되겠다!' 1870년대 후반 병아리 부화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인큐베이터가 100여 년이 지나 자동차 부품을 통해 재탄생했다. 재창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주인공은 네오너추어다. 2004년, 인도양에 쓰나미가 닥쳤을 때 국제 구호단체들은 인도네시아 메울라보시市에 8대의 인큐베이터를 기증했다. 하지만 2008년 인도네시아의 높은 습도와 일시적 전류 급증 현상으로 모두 고장이 났다. 인큐베이터가 제대로 보급되지 못한 개발도상국에선 유아사망률이 10%에 달했다. 이 안타까운 현실을 아파하던 MIT 티모시 프레스테로 교수는 개도국이나 후진국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하고 관리가 쉬운 인큐베이터를 개발했다. 이는 현지 의사인 조나단 로젠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특이하게도 메울라보엔 자동차가 많아서 자동차 부품도 구하기가 쉬웠던 것이다. 계기판의 환풍기가 인큐베이터 안의 공기를 순환시키고, 전조등이 내부에 온기를 공급했다. 또 경적기는 인큐베이터의 경보음 역할을 했고, 오토바이의 배터리는 전원을 공급했다. 3년 만에 이렇게 네오너추어의 샘플이 탄생했던 것이다. 한 의사의 절실한 문제의식이 창의성으로 발현된 쾌거였다. 창의성의 비밀 (크리에이티브 디랙터 박웅현이 말하는) 1. 창의성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 2. 창의성은 새로운 시선 찾기 3. 창의성은 상상력 4. 상상력은 곧 창의성은 아니다 5. 창의성은 직관에서 나온다 에콰도르의 '엑스트라 신문'은 가판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신문이다. 유독 비 오는 날만 되면 매출이 급증했다. 왜 그럴까? 이 신문은 비를 맞아도 쉽게 젖지 않도록 겉면에 플라스틱 필름을 씌워 방수가 되는 새로운 신문을 발간했기 때문이다. '우산신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비 오는 날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이 신문이 효자였다. ●원숭이 엉덩이는 현아(?) 193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창가부 당선작 <대한의 노래>는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들에게 신나게 불리고 있다. 연상은 하나의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관찰이 아이디어의 단초를 발견하게 한다면, 연상은 아이디어의 단초를 '쓸만한 아이디어'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아직도 원숭이 엉덩이만 생각하고 있는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현아', 이는 요새 노랫말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사물과 사물, 현상과 현상 사이의 오묘한 닮음을 찾아내는 것을 '은유(metaphor)'라고 한다. 이말의 어원은 'meta(초월)'와 'phora(전이)'이다. 즉, 메타포는 어떤 개념을 고유하게 사용되던 곳에서 빼내어 다른 곳으로 자리를 빠꿔 은근슬쩍 옮겨 놓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지면광고에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세제 브랜드, 봄브릴 밴티지 열린 지퍼는 악어의 입 같고, 옷의 얼룩은 닭 모양이다. 악어가 한입에 닭을 삼키듯 얼룩을 지운다는 걸 연상시킨다. ●린 경영만이 정답(?) 경영학에는 슬랙(Slack)이라는 용어가 있다. 원래 열차가 선로의 곡선부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레일 간격을 다른 곳보다 여유 있게 만든 영역을 뜻하는 슬랙은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초과하는 잉여 자원을 의미한다. 즉 필요 이상의 유휴 시설과 비품, 과도한 인력 배치, 생산에 직접적으로 투여되지 않는 직원의 여유 시간 등이 모두 슬랙에 해당되는 데, 여태까지는 슬랙을 줄이는 것이 곧 성과를 의미했다. 하지만 수영장을 갖춘 제니퍼소프트, 공짜 점심에 미용실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구글, 사옥 내에 레고 놀이터를 만든 NHN과 같은 기업의 성장이 주목받으면서 슬랙이라는 개념도 재차 고려해야 할 필요한 있는 시점이 되었다. 그동안 기업들은 '낭비와 비효율의 제거'라는 기치를 내 건 린 경영에 주목해 왔다.
분당 NHN 사옥의 레고 놀이터 린은 여가수의 이름이 아니라 '군살 없는, 날씬한'이란 뜻이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생산 시스템에 도입하면서 유명해 진 것이 바로 린 경영이다. 이는 구매에서부터 생산, 관리, 판매, 물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낭비 요소를 끊임없이 제거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사옥에 레고 놀이터를 결코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레드 오션에서 블루 오션을 찾는다 초초미풍 선풍기는 나뭇잎이 살짝 흔들릴 정도의 실바람과 비슷한 세기의 미풍으로 작동이 가능했다. 이것은 장시간 선풍기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체온 저하를 막아주는 세기였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최상의 제품으로 다가갔다. '아기를 위한 선풍기'라는 정의를 내리자 미풍뿐만 아니라 잠든 아기를 깨우지 않는 저소음 기술까지 추가되었다.
한일전기의 영유아용 선풍기, 일명 '고소영 선풍기' 이 선풍기는
아기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완판에 완판을 거듭했다. 더 나올 신제품 아이디어가 없어 보이던 선풍기 시장에서 MECE 분석 기준을 '고객의 연령대'로 변경하자 전혀 새로운 선풍기가 탄생한 것이다. 제품의 차별화 정도가 낮아 경쟁이 치열했던 선풍기 시장에 한일전기는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말 그대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현재 기업이 맞닥뜨리는 위기 극복을 위해선 자유자재로 프로세스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람 또는 조직이 필요하다. - 강미라
by/오대석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