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격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뜻
대로 되지 않게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가장 소중한 도움은 깊은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누군가의 격려다.
그 격려는 사람의 암울한 정신에 깊은 용기를 던져주고, 오랜 세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기
둥이 되어준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가 오랜 해외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하
여 독창회를 열기로 했다.
많은 팬들은 그의 금의환향을 반
가워하며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극장으로 몰
려들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사회자가 사색이 되어 뛰
어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당황한 목소
리로 객석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청중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
다.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가수가 비
행기가 연착되어 좀 늦을 것 같습
니다.
그래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촉망
받는 신인 가수 한 분이 나와 노
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
다."
청중들은 매우 실망했다.
고대하던 가수가 어쩌면 아주 못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내는 아쉬움과 배신감으로 꽁꽁 얼어
붙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소개한 신인 가
수가 무대에 나타났다.
그는 예절 바르게 인사를 했지만 청중들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이렇듯 냉랭한 분위기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후에도 박수
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극장의 2층 출
입구에서 한 아이가 큰 소리로 외
쳤다.
"아빠, 정말 최고였어요!"
이 소리를 들은 신인 가수는 희미
한 미소를 지으며 그 아이를 바라
보았다.
조명에 비친 그의 눈에는 그렁그
렁 고인 눈물이 반짝였다.
몇 초가 지났을까.
얼음처럼 차가웠던 청중들의 얼
굴에 따스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
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 자
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곧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
가 오랫동안 극장 안에 울려 퍼졌
다.
그가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