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불꽃 축제
펑펑펑펑, 팍팍팍팍. 불꽃이 터진다. 와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시각각 터트리는 환성은 배경음악이다.
수만 발의 불꽃이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도심의 동해 바다 끝자락에서 연출하는 이 장관을 보라.
부산만의 축제다.
부산의 가을축제는 이렇게 불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세계 불꽃의 날'인 22일 오후 8시부터 포르투갈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3개 유명 불꽃팀이 총 5만 발을 쏘아 올린다.
'뮤지컬 불꽃 쇼'다.
포르투갈팀은 불꽃의 움직임을 음악의 리듬에 맞춰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중국팀은 용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용춤을 연출하기도 했다.
불이 인류에게 주는 가치를 표현하는 작품을 기획한
이탈리아팀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8만 발이 터지는 23일의 최첨단 멀티 불꽃 쇼 '공연 시간'은
지난 해보다 10분 가량 더 늘어난 50 분.
'나이아가라 불꽃'은 더욱 세밀해지고 세련미를 더했다고 주최측은 자랑한다.
벌써 6회째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동안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당시 "수억 원을 그렇게 짧은 시간에 허공에 날릴 수 있느냐"는
등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행사가 거듭될수록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가을밤 환희의 순간을 만끽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 불꽃 축제의 더 큰 매력은 광안리 해수욕장의 본 행사장 못지 않은
관람 명소가 많다는 데 있다. 도심에서도 산과 바다가 한 데
어우러지는 부산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가능하다.
광안대교 해상 쪽 바다 위는 여객선과 국제유람선,각종 어선 등이 장사진을 이룬다.
행사장을 중심으로 360도 관람이 이뤄지는 불꽃놀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불꽃이 터지는 모양새는 다르다.
감흥도 달라진다.
황령산, 장산, 해운대, 동백섬 등은 이미 알려진 관람 명소.
멀리서 광안대교 전체를 조망하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수만 발의 불꽃을 감상할 때 굳이 말이 필요할까.그대로 느끼면 될 터...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바다 위에서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적격이다.
수만 발의 불꽃이 터지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불꽃의 프로그램에 맞춰 흘러나오는 음악은 박진감이 넘친다.
해변에 모인 수많은 인파와 함께 호흡하면서 일치감을 느낀다.
그러나 현장은 생생하지만 초대형 불꽃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지 않다.
주변에 양식장이 없는 광안리 해수욕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5인치 불꽃(일명 '대통령 불꽃')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대통령 불꽃'은 700m 상공으로 올라가 직경 500m 규모의 원을 그리며 터진다.
23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랜드 피날레 부분에서
25인치 불꽃 한 발이 터진다. 단 한 발의 이 불꽃을 쏘아 올리기 위해
준비된 바지선은 발사 뒤 심한 반동으로 1m 수심 아래로 가라앉았다 떠오른다.
순간 장쾌한 불꽃이 터진다.
이 장엄한 관경은 가까운 데서 보다 멀리서 봐야 제맛이 난다.
주최 측은 그래서 광안리해수욕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황령산 봉수대와 해운대 한화콘도 방파제에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
대형 음향시설을 설치, 현장의 음악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장소에서 불꽃 축제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DMB방송 송출도 준비하고 있다.
달맞이 언덕을 비롯해 한화콘도 앞 방파제, 동백섬 선착장과 등대광장 등
해운대에는 여유롭게 불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많다.
이와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센텀시티 등
해운대 일대에 치솟은 초고층 건물도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올 부산 세계 불꽃 축제의 하이라이트는23일 오후 8시부터 펼쳐지는 최첨단 멀티 불꽃 쇼.
연출 주제는 'Sail for The World, 크고 강한 부산, 희망의 세상을 항해하다'.
이 컨셉트를 바탕으로 부산의 도전 정신과 열정,
미래 발전상을 보여준 뒤 세계로 나아가는 부산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2005년, 처음 열린 이 축제에는 100만 명이 몰렸다.
이후 부산시는 매년 정례화하기로 하고
2006년 'Dynamic Wave'를 주제로 세계로 뻗어가는 부산의 힘찬 이미지를 연출했다.
2007년 주제는 '부산연가'.당시 대중음악과 첨단 시스템을 활용
부산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아름다운 불꽃으로 형상화해
45만 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08년 '희망 2008! 부산'을 노래했으며, 지난해에는
'2009 Love story in busan'을 주제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한 불꽃을 선 보여 155만 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올 해는 어떤 뒷이야기들이 무성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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