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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우연한 계기로 윤석이 지내던 고아원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만, 끝끝내 헤어지고 만다.
그러던 7년 뒤, 현진의 반으로 윤석이 전학을 오게 되면서
두 사람은 미처 다 갖지 못한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허나 윤석은 불의의 사고로 일가족을 한순간에 잃고, 고아원을 전전하다
악한 외숙부와 외숙모 밑에서 자란다.
윤석이 현진을 만나고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현듯 윤석에게는 일순간에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을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이 꿈이되어 되돌아오게 되는데…
그 때 높고 캉캉한 목소리가 그 기억 속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떴다. 꿈이었다.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나는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등이 축축했다. 손에 알 수 없는 액체가 흥건했다. 조금 있으니 관자놀이 옆으로 차가운 무언가가 스륵 하고 흘러내렸다. 현진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꿈 꿨어? 땀 좀 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분명히 숨을 쉬고 있긴 한데 폐와 목구멍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았다. 뛰는 심장은 마치 북을 치듯이 텅 빈 듯한 내 몸통을 한 번 뛸 때마다 쿵쾅. 하고 울렸다. 이내 나는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텅 비어있던 내 몸통이 점점 알 수 없는 어떤 감정으로 채워지는 것이었다. 나는 알 수 없는 설움이 목 끝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윤석아..!”
현진이가 나의 감정 상태를 알았는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은 이미 밥을 먹기 위해 모두 나간 것 같았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들려있으면 그 사이로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현진이가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걱정스런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현진이한테 이런 추한 꼴을 보일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은 후에 눈을 다시 떴다. 그리고 현진이를 바라보았다. 현진이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 하려고 했지만 이미 목이 메어있는 상태라서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눈을 빨개.”
현진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잠시만.”
난 손을 책상 밑으로 빼고 등을 살짝 구부렸다. 그리고 입을 살짝 벌려서 숨을 쉬려고 노력했다. 가슴까지 차오른 먼가가 자꾸만 내 가슴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난 걷잡을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숨을 쉬어내려고 버티고 있었다. 그러자 무언가 따뜻한 게 내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현진이가 내 등을 부드럽게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어린아이 달래 듯 따스한 손길을 내 안에 그득하게 차있던 설움을 더욱 북받치게 했다. 그것은 결코 그녀의 위로로 인해 내 감정이 더욱 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위로는 설움과 동시에 나의 설움을 달래주는 감동을 주었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눈물이 터져 나오고만 것이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러자 현진이가 한 손으로 내 손목을 붙잡았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현진이를 바라보았다.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쐴까?”
현진이가 내 손목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도 자리에서 힘없이 일어섰다.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지만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현진이가 이내 내 손목이 아닌 손을 붙잡고 교실을 나섰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 여름인데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나와 현진이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나무 밑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푸른 녹음이 바람결에 흔들려 사이사이로 햇빛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현진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속 좀 달래.”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살짝 위로 들었다. 그리고 바람을 마셨다. 상쾌한 바람이 목구멍을 타고 폐에 가득 차는 것 같았다. 이제야 설움으로 가득 찬 텅 빈 내 몸통이 원 상태로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 앞에서 굳게 서있고 싶은 나의 마음은 이내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의 상처를 모른다 해도, 그녀에게 기대고만 싶어졌다. 그녀는 미소로 내 자존심을 무너뜨린 것이다. 나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과 감동이 뒤엉켜서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고마워.”
목이 메어서 그만 쉰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현진이는 고개를 앞으로 빼고 나에게 물었다.
“무슨 꿈이었기에?”
“그냥 악몽.”
말하고 싶지 않았다. 말하면 그녀가 얼굴이 새하얘져선 날 악마를 쳐다보듯 쳐다보고는 그 길로 가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녀가 내 상처를 모르길 바란다. 절대로 죽을 때까지 세상 사람들은 다 알아도 그녀만을 모르길 바란다.
“심한 악몽이었나 보네. 괜찮아. 악몽은 꿈에 불과하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내가 방금 꾼 악몽은 꿈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꿈을 처음 꾼 것은 아니지만, 현진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나의 평화로운 생활이 유지 되면서 나의 심신 상태는 그야말로 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난 방금 꾼 그 끔찍하고도 미칠듯한 꿈을 최근엔 전혀 꾸지 않았었다. 그러나 내가 잠시 잠이 든 사이에 이런 꿈을 꾸게 되다니. 난 갑자기 마음이 울적해졌다.
“들어가자. 이미 밥 먹기엔 늦은 것 같아. 매점이라도 가자.”
“아니, 난 됐어.”
현진이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난 자리에서 일어섰고 현진이가 걱정스럽게 날 쳐다보았다.
“왜? 먹기 싫어?”
난 그냥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현진이가 일어섰다. 그러다 난 ‘아차!’ 싶었다. 지금 방금 나의 행동은 현진이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마치 현진이에게 내 아픔을 알아달라고 하소연이라도 하듯이 난 현진이에게 지금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아니, 현진이에게 괜한 걱정을 시키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니다, 매점가자.”
“응?”
“가자.”
“아, 응!”
현진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난 안도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충격적이고 걱정스러웠을 것이다. 이제 됐다.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지는 못 할망정, 걱정을 더욱 가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나의 몸 상태는 이미 정상적인 상태를 서서히 이탈해 가는 중이었다. 과거의 기억으로부터의 충격 때문인지, 난 점점 속이 울렁거리며 아침에 먹었던 것들이 넘실넘실 거리는 것을 느꼈다. 현진이는 매점에 가자는 나의 한마디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런 울렁거림 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 표정에서 혹시나 현진이가 눈치를 채지는 않을까하는 불안함이 묻어나왔는지 현진이는 이내 또 다시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서 웃는 것도 아닌, 우는 것도 아닌 아주 이상하고 애매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아마 현진이는 내 표정을 보고 속으로 웃었을 수도 있다. 내 속은 이미 뒤죽박죽이었다. 나는 꿈에서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다가, 그 충격으로 인한 울렁거림, 그러나 이것을 들킬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함이 내 위장과 폐와 목구멍을 꽉 메우고 있었다. 나는 현진이가 나를 쳐다보는 동안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서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현진인 눈치를 못 챈 듯, 씩- 웃고는 다시 매점을 향해 앞장섰다. 나는 숨을 한번 고르고 그녀를 뒤따랐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노라면, 아이들에게 거치적거리는 존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진이는 내가 청소를 할 때마다 아이들의 빈축에도 아랑곳 않고 교실에서 기다렸었다. 오히려 빈축을 내비치는 아이들에게 ‘싫으면 너희들이 나가던가!’ 라고 반박하며 웃어버리곤 했다. 그러나 난 그녀처럼 다른 아이들에게 맞대응 하듯 장난스럽게 소리칠 만한 용기가 없었고, 거의 쫓겨나듯이 운동장으로 나와 버렸다. 운동장으로 나와 있으면, 항상 내가 모르는 다른 반 아이들은 항상 수업이 끝난 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난 초등학교를 4번 전학했고, 중학교도 이번이 3번째 전학이다. 그러나 내가 다녀본 학교 중에서 이 곳 운동장이 가장 넓다. 여자아이들은 모른다. 그곳에서 축구를 하는 남자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다.
난 이 학교에서 제일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제일 잘 흡수되고 있다. 나는 이 학교에서의 생활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지만, 어차피 졸업은 해야 한다. 너무 이른 생각일 지도 모르지만 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공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공부를 한다고 해도 대학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외삼촌과 외숙모가 날 대학에 진학시켜줄 리가 없다. 그들은 내가 성적이 오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 같은 이른바 ‘꼴통’ 이 공부를 잘 해서 뭘 하겠느냐고 항상 말했다. 그들은 내가 관장님을 쫓아 권투장을 다니는 것도 싫어했고, 내가 집안에서 왔다갔다 거리는 것조차도 싫어했다. 아니, 그들은 아예 나의 존재 자체를 싫어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나는 사회에 바로 나갈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나를 어디서 받아줄까 고민이었다. 게다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공부를 하지 않는 나를 현진이가 거부할 수도 있다. 지금 나의 상황에서 현진이를 잃는다는 것은 중대한 쟁점이다. 난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단지 내가 그녀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녀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내가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물론 그녀가 부담스러울 일은 없다. 내가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음은 그녀의 존재 자체가 이미 그것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 봤을 때, 나에게 그녀는 어떻게 보면 남자로써 조금은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고, 만약 그녀가 나의 이런 상황을 알게 된다면 아주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어찌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석아. 가자!”
현진이가 어느새 내 옆에 서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갑자기 다리가 휘청했다. 다행히 똑바로 다시 서긴 했지만 넘어질 뻔 했다. 요즘 밤마다 계속 내 끔찍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꿈을 자주 꾼다. 그로인해 내 정신 상태는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것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지만, 나는 어느 샌가부터 밤에 잠드는 것이 아주 두려워 졌다. 그래서 가끔 현진이에게 전화를 하곤 했다. 내가 현진이에게 아주 고마운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현진이는 다 잠긴 목소리로 ‘여보세요?’ 라고 전화를 받으면서도 말로는 ‘깨어있었어.’ 라고 말하곤 했다. 그녀는 항상 나에게 웃는 얼굴이었고, 내가 조금은 그녀를 귀찮게 할 수도 있는데도 전혀 귀찮아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청소 지겨워. 안 할 수는 없을까?”
현진이가 투덜댔다. 나는 그냥 픽 웃었다. 저렇게 말하면서도 우리 반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건 현진이었다. 현진인 그리고는 다시 방학숙제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 푸념 뒤에 나에게 방학숙제를 같이 하자는 부탁이 뒤따를 것이다.
“윤석아. 우리 방학숙제 같이 할래? 도저히 나 혼자선 못하겠어.”
“그래.”
“정말? 고마워!”
그녀가 그렇게 말해준 것에 대해 내가 더 고마웠다.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까?”
현진이가 물었다. 그녀가 먹고 싶은 게 틀림없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현진이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더니 내 팔목을 붙잡고 슈퍼 앞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 다가섰다. 우리 두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손에 들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도로변 가로수에 매미가 붙어 고막이 찢어지도록 울어대고 있었다. 그런데도 현진인 뭐가 그리도 좋은지 아이스크림을 들고는 한 입 먹고, 나를 바라보고, 웃고. 또 한 입 먹고, 나를 바라보고, 웃고 를 반복했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던 것 보다 훨씬 더 발랄하고 명랑했다. 가끔 정말 이해할 수 없게 얼굴이 붉어지거나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는 했지만 요즘들어 그런 표정을 지은 적은 없었다.
현진이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앞장서서 거의 뛰다시피 걸어갔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었다. 꿈 때문일까, 난 매우 지쳐있었다. 관자놀이 옆으로 뭔가 주륵- 하고 흘러내렸다. 손으로 훔쳐보니 투명한 액체가 묻어났다. 땀이 나고 있는 것이다. 스파링을 할 때 빼고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인데, 관자놀이 옆으로 계속 땀이 주륵주륵하고 연거푸 흘러내렸다. 점점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은 절대로 더워서 나는 현기증이 아님을.
“넌 여름방학 때 어디 놀러갈 계획 있니?”
현진이가 물었다.
“글쎄….”
현진이의 질문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은 횡단보도에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마치 팔팔 끓는 수프처럼 아래서 위로 숨 막힐 듯 올라왔다. 그 열기가 아스팔트 위 공기를 대류 시켰고, 그 때문에 마치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스팔트 위로 한 1m정도 아른아른 거려왔다.
“나는 엄마랑 수영장에 갈까 해. 해수욕장은 살이 까맣게 타버려서 싫어. 더럽기도 하구.”
내 오른쪽 옆에 엄마의 손을 붙잡은 아이가 하늘색 챙 모자를 쓰고 엄마의 주변을 빙글빙글 뛰어다니고 있었다. 한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는 살이 통통한 남자아이였다. 아이는 상당히 장난 끼 있어보였다. 난 불현듯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나 머릿속을 싱그럽고 따뜻하게 하기는커녕, 내 두개골을 망치로 내리찍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내 어린 시절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하다.
딩동. 띠리리리. 띠리리리.
시각장애인을 위한 방침의 하나로써 신호등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 파란불로 바뀌었다는 뜻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도 이 소리를 듣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다.
그 때였다. 하늘색 모자를 쓴 어린 아이가 엄마의 손을 놓고 신호가 바뀌기가 무섭게 횡단보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거의 넘어질 정도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안돼!!!”
끼이이이이이이익.
어린아이의 엄마의 외마디 외침과 함께 타이어가 바닥에 미끄러지는, 신경이 곤두 설 듯한 소리가 메아리 칠 정도로 울려퍼졌다.
“으아아아아악!!!”
“윤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