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삼덕공원에서 최돈익(안양만안), 임재훈(안양동안갑), 심재철(안양동안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29일 ‘이조(이재명ㆍ조국) 심판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야권 후보 검증에 착수했다.
당 관계자는 “이재명, 조국이 방탄을 위해 어떤 공천을 했는지부터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이조심판특위는 불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을 사기죄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문석은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아 매매가 31억원가량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구매에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양문석이 아파트를 산 2020년은 문재인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이 원천 금지됐던 시기다.
국민의힘은 양문석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로부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진짜 용도를 감춘 채 각종 서류를 허위 작성해서 대출을 신청해 11억원을 편취한 사기행위 아니냐”(신 위원장)는 것이다.
양문석의 딸은 사업자 대출 6개월 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고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곧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대출금 회수 등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를 관리ㆍ감독하는 행정안전부도 양문석 딸 대출 과정 및 용도 유용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양문석은 이날 한때 선거운동을 취소했다가 퇴근 인사 때 모습을 드러냈다.
이조심판위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남편인인 이종근의 ‘전관예우 거액 수임’ 논란도 겨눴다.
박은정의 보유 재산은 최근 1년간 41억원가량 증가했는데, 대부분 이종근의 검찰 퇴직 후 변론 수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종근은은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22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22억 수임료는 1조2000억 원대 다단계 사기 피해자 10만명의 피맺힌 돈”이라며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드라큘라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조국은 “이종근, 박은정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하에서 대표적인 ‘반윤(反尹) 검사’로 찍혀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며 “그분들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은정은 전날 한 유튜브에 나와 “통상 검사장 출신 전관은 착수금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안다”며 “남편은 (변호사 개업 후 약 1년간) 160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전관예우가 있었다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종근은 문제가 된 변론을 모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수도권 유세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재명이나 조국은) 여러분을 군림하고 지배하려 들 것이고, 우리는 여러분의 공복이 될 것”이라며 이조 심판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을 겨냥해 “(민주당이) 시민들은 대출받지 못하게 꽉꽉 막아놓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그러고 있었다”고 했고, 이종근에 대해선 “22억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나. 박은정 부부처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내부정보 활용 부동산 투기’ 및 ‘편법 증여’ 의혹을 받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에 대해서도 “그런 사람이 정치하면 어떤 정치를 하겠나”라며 “왜 이재명이 공영운을 사퇴 못 시키는지 아나. 자기는 더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막말 논란도 불거졌다. 경기 수원정의 김준혁 (민주당)은 2019년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도 일제강점기에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2017년 9월에도 김용민이 진행하는 ‘국민TV’에 출연해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며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고, 이 자리는 유두”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도대체 제정신인가. 충격을 넘어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준혁은 입장문을 통해 “제 주장이 아닌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보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찬은 이날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후보들을 향해 “다른 당 후보들이 가짜뉴스를 뿌리거나 의혹을 침소봉대하는 일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며 “품위 있는 유세와 선거 운동을 통해서 국민들의 정권 심판 의지를 받아오는 데에만 전념하자”고 당부했다.
동시에 선대위 전략본부는 이날 전국 후보자 캠프에 참고자료를 배포하며 한동훈 위원장이 전날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역공세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물가 상승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문제 등을 부각하라고 당부했다.
김부겸은 대전 중구를 찾아 “한동훈은 옛날 구식 정치를 답습하지 말고, 점잖게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께서 이 정부에 단단한 회초리를 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