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오른 지난해 오늘 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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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의 새벽 편지-664
천자문252
동봉
0917뫼 혜嵇Mountain name
0918거문고 금琴Chinese harp
0919성 완阮Surname
0920휘파람 소嘨Whistle
지친루안쌰오嵇琴阮啸jiqinruanxiao
(여포장군 활솜씨와 웅의료의공)
-혜강완적 거문고와 휘파람이여-
어제 글이 무예武禮와 관련된 글이라면
오늘의 새벽 편지는 음악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예도 예禮가 들어가는 것이지만
음악은 예술 중에서 백미白眉라 할 것입니다
백미란 말은 곧 흰 눈썹이란 뜻인데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라든가
뛰어난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중국 쑤蜀Shu나라 때 이야기입니다
마리앙馬良Maliang 오형제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흰 눈썹을 지닌 마리앙이
가장 뛰어났다는 고사故事에서 온 말입니다
눈으로 보는 공간 예술이 있는가 하면
귀로 듣는 시간 예술이 있습니다
공간 예술이 조각 그림 서예 춤 등이라면
음악은 반드시 시간을 요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따라서 공간 예술 작품은 시간이 바쁜 사람은
빠르게 지나가면서 감상할 수 있으나
시간 예술 작품인 음악은 주어진 시간을
통째로 소화하지 않고 대충 넘길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많다 해서 판을 천천히 돌릴 수 없듯
시간이 촉박하다 하여 빠르게 돌리다 보면
음정도 박자도 가사도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가령 사정에서 화살을 쏘고
서커스 공연장에서 공놀이를 선보일 때
시간이 촉박하면 1순만 쏠 수도 있고
짧은 시간만 보여줄 수 있겠지만
음악은 어느 한 대목을 뽑아 연주하더라도
시간을 빠르거나 더디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음악은 바로 삶의 맥박에 기인한 까닭입니다
아무리 빨리 어른이 되고 싶더라도
지나치게 빠른 호흡으로 쉴 수는 없습니다
또 늙어가는 시간이 안타깝다고 하여
호흡을 아주 천천히 느리게 쉴 수도 없습니다
음악은 마음을 비워야 연주가 가능하고
음악은 마음을 비워야 감상이 가능하고
음악은 마음을 비워야 어울림이 가능합니다
음악이란 그래서 시간의 예술이며
음악이란 그래서 호흡의 예술이며
음악이란 그래서 맥박의 예술이며
음악이란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의 예술이라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감상이 안되는 것입니다
전쟁은 일으키는 자와 이를 막는 자간의
주고받는 게임Game입니다
이는 쌍방이 합의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맥박을 바탕으로 한 생명은
호흡하지 않고는 잠시도 살아있을 수 없듯이
음악이란 예술 장르도 꼭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음악을 아는 이는 고루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아는 사람은 간사하지 않고
음악을 아는 사람은 오만하지 않습니다
지캉嵇康Jikang은 거문고 연주의 거장입니다
그러기에 그는 마음이 올곧은 사람입니다
루안지阮籍Ruanji는 시인이며
풍류를 아는 휘파람의 대가입니다
역시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0917뫼 혜嵇Mountain name
산 이름 혜嵇 자는 꼴소리 문자며
뫼산山 부수에 총12획입니다
안훼이성安徽省Anhuisheng
쑤씨엔宿县Suxian 서쪽과
보씨엔亳县Boxian 동쪽 사이에 있는 산인데
행정구역으로는 중화민국 안훼이성安徽省
보저우시亳州市Bozhoushi에 해당합니다
嵆 : 산 이름 혜와 같은 자
嵇 : 산 이름 혜
이《千字文》에서 '산 이름 혜嵇' 자는
산 이름이 아니고 지캉嵇康의 이름이지요
거문고의 대가 '지캉'의 이니셜 '지嵇' 자입니다
우리 발음의 '혜'이지만 중국어 발음은 '지'지요
나는 지금까지 쭈욱 얘기해왔습니다
일본 한자는 철저히 일본어로 읽으면서
중국 한자는 우리 발음으로 읽는데
이는 우리나라를 벗어나면 통하지가 않습니다
우리말로 통용되는 언어가 아닙니다
중국의 고유명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지금 당장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읽기를 바꾸어야 합니다
어제 아침 기포의 새벽 편지를 쓰면서
씨옹이랴오熊宜僚Xiongyiliao의
공놀이를 찬찬히 살펴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오재미/오자미를 살펴보았는데
이는 일본어의 잔재라
'모래주머니'나 또는 '콩주머니' 따위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 말을 반박할 이유는 단 한 글자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중국과의 언어 문화도
우리는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중국이나 타이완은 우리 수도 서울을
한청漢城Hancheng이라 하다가
몇 년 전 서우얼首尔Shouer로 바꾸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우리 스스로 부르던 한양漢陽을
오랫동안 한청漢城으로 불러왔습니다
한청韓城이 아니라 한청漢城이지요
한청漢城은 '중국漢 도시城'의 뜻입니다
우리 스스로 중국의 도시 루어양洛陽에서
서울을 '중국漢의 루어양陽'으로 일컬어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청漢城을 서우얼首尔, 서울로 바꾸었습니다
이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인정한 셈입니다
그들이 한청으로 끝까지 고집하더라도
이는 그들의 언어문화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중국의 고유명사만큼은
반드시 중국어로 읽어주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마오쩌뚱毛澤東
리우샤오치刘少奇
쏭칭링宋慶齡
뚱비우董必武
리씨엔니엔李先念
리앙샹쿤楊尙昆
떵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으로 발음하듯이 말입니다
0918거문고 금琴Chinese harp
거문고 금琴 자는
구슬옥변王의 그림象形 문자입니다
거문고 몸통의 자른 면을 본떠서
거문고의 모양을 나타냈지요
거문고는 비슷한 당악唐樂으로 현악기입니다
7줄이며 손가락으로 뜯어서 소리를 냅니다
1. 거문고, 우리나라 현악기의 하나
2. 거문고 타는 소리
3. 거문고를 타다
4. 심다
거문고 금琴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琹 : 거문고 금과 통하는 자
珡 : 거문고 금의 옛글자
䥅 : 거문고 금의 옛글자
䥆 : 거문고 금의 옛글자
䦦 : 거문고 금과 같은 자입니다
0919성씨 완阮Surname
성씨 완/나라 이름 원阮이며
좌부방변 阝에 꼴소리形聲 문자입니다
언덕의 뜻을 나타내는 좌부방변阝= 阜과
소릿값 으뜸원元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성씨 완阮에 담긴 뜻으로는
1. 성의 하나
2. 악기 이름=月琴
3. 나라의 이름
4. 관문關門의 이름 따위와
나라 이름 원阮으로는
1. 나라 이름
2. 악기이름=月琴
3. 관문의 이름
4. 성의 하나처럼 거의 같이 쓰입니다
루안지阮籍Ruanji(210년 ~ 263)는
중국 삼국시대 웨이魏나라 말末의 시인입니다
자는 쓰쫑嗣宗Sizong이고
천리우陳留Chenliu사람이지요
그는 지캉嵇康Jikang(223 ~ 262)과 함께
쭈린치씨앤竹林七賢Zhulinqixian 가운데
상당히 중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쭈린치씨앤은 진다이晉代Jindai 때
라오쭈앙老庄Laozhuang을 숭상하여
대숲에 모여 청담을 일삼았던 사람들입니다
지앤안치즈建安七子는 모르더라도
쭈린치씨앤은 워낙 유명하기에 이름을 올립니다
이 쭈린치씨앤의 번호는 높낮이가 아닙니다
그냥 일곱 학자의 이름을 든 것뿐입니다
1. 쌴타오山涛Shantao
2. 루안지阮籍Ruanji
3. 지캉嵇康Jikang
4. 씨앙씨우向秀Xiangxiu
5. 리우링刘伶Liuling
6. 루안씨앤阮咸Ruanxian
7. 왕롱王戎Wangrong
그의 아버지 루안위阮瑀Ruanyu(?~212)는
차오차오曺操Cao-Cao(155~220)를 섬긴
지앤안치즈建安七子의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앤안은 씨앤띠獻帝Xiandi(196~220재위)의
연호로서 똥한東漢Donghan의 군주였습니다
이처럼 아버지는 지앤안치즈의 한 사람이었고
아들은 쭈린치씨앤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쭈린치씨앤 중 여섯번 째 루안씨앤은
루안위의 손자며 루안지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루안지는 지캉의 형인 지씨嵆喜Jixi에 대해
아첨하는 선비에 지나지 않는다며
홀겨보는 눈초리白眼로 대했습니다만
아우인 지강에게는 정겨운 눈靑眼으로 대하여
죽림교류의 중심핵이 여기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천자문》에서 지캉은 거문고의 명수이고
루안지는 휘파람으로 이름이 났다고 합니다
0920휘파람 소嘨Whistle
휘파람 불 소/꾸짖을 질嘯 자는
입구口 부수에 총16획이며 꼴소리 문자입니다
휘파람 소嘨 자의 본자로서
입, 먹다, 말하다 뜻을 지닌 입구口 부와
소릿값 엄숙할숙肅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담겨 있는 뜻으로는
1. 휘파람을 불다
2. 읊조리다
3. 울부짖다
4. 휘파람
5. 꾸짖다
6. 이명耳鳴을 가리킵니다
이명이란 몸 밖에 어떤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를 가리키지요
휘파람 소嘯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嘨 : 휘파람 불 소/꾸짖을 질과 통하는 자
啸 : 휘파람 불 소/꾸짖을 질의 간체자
歗 : 휘파람 소와 같은 자 따위가 있습니다
루안지가 얼마나 휘파람을 잘 불었으면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겼으며
이《千字文》에까지 이름이 올랐을까요
나는 절에 들어오기 전 휘파람을 좋아하여
낮이고 밤이고 휘파람을 불었더니
아버지께서 내게 주의를 주셨습니다
"얘야,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단다!"
그런데 한 번도 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 이제부터라도
휘파람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11/02/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