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선생님의 진짜 연세(?)는 어떻게 됩니까?
1948년 7월17일생(음력)입니다.
2.학교 다니실 때 전공은 무엇이었습니까?
서강대 사학과졸업, San Francisco State Univ. 박물관학 석사입니다.
3.가족관계는?
꼭 소개해야하나요? 4인 가족이에요 (딸1명, 아들1명, 남편 그리고 저)
4.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십니까? 또한 취미는?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많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을 해야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나 일단 시작해버리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취미는 보일 듯 말 듯한 야생초를 비롯해서 꽃들, 그리고 풀들이 나있는 작은 길을 천천히 걷는 거지요. 걷는 것을 상상 만해도 즐겁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골프를 하라고 권하지만 제 마지막 취미가 골프일 것 같아요.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골프를 시작해야 될 것 같은데 숙제로 남아 있어요. 이 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하겠지요.
5.뛰어난 영어솜씨는 어디서 어떻게 익히셨습니까?
제 전공은 역사와 박물관학이기 때문에 영어를 전공한 사람에 비하면 영어를 잘하지 못한답니다.
그러나 영어권 사람들의 생활, 생각, 가치관에 대한 이해는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하자면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저는 미국생활에서 인품과 격을 갖춘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편이고, 그들에게서 생활을 배웠고 지금도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풍요롭게 되지요. 반미사상 이런 것은 정치권에서 하는 얘기지 인생을 사는 우리들은 세계가 하나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6.학예사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학예사가 될 수 있나요?
학예사는 '학예연구사'의 준말이며 연구직입니다.
영어로는 큐레이터(curator)입니다. 박물관은 관장(director), 학예연구실장(chief curator, head curator), 학예연구사(curator), 박물관교육원(museum educator), 유물정리원(registra), 보존처리원 또는 보존처리기사(conservator, restorer) 등의 직책이 있는 곳입니다.
규모가 작은 박물관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하기도 하고 그 형편에 따라 달리하고 있습니다.
뉴욕에 있는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수백명의 큐레이터들이 자기 전공분야에 전념하고 있으며 그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특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큐레이터들도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학예연구관, 학예연구사 등으로 나뉘어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서양과 우리나라가 다른 점은 서양은 학예연구사가 학예관 밑의 직제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다 같이 각자의 연구분야를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학예연구관은 오랜 축적된 연구경험으로 인해 대우를 더 받는다는 것이고 우리처럼 행정처리상의 검토자 또는 상위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 연구 업무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학예연구사의 본래의 의미가 좀 더 이해되기 위해 하나의 전시를 예로 듭시다.
제가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본 호박(보석) 전시회를 예를 들겠습니다. 이 전시회를 안본 사람들은 전시구성이 그저 보석들을 진열장에 늘어놓은 전시로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전시는 호박으로 만든 유물 뿐만 아니라 호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전시였습니다. 전시실 중간에는 울창한 산림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송진이 소나무로부터 흘러내려 개미 등의 곤충 위에 덮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침대를 비롯한 방 전체가 호박으로 만들어진 침실(모스크바 궁전)과 호박을 재료로 한 다양한 유물들 그리고 그 호박을 가공하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시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을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호박 연구자들
2) 전시디자이너(미국자연사박물관 같은 대규모 박물관을 제외한 보통 박물관의 경우 외부에 용역을 줍니다. 왜냐하면 특별전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상 디자이너를 박물관에 둘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3) 박물관 교육원(연구자의 의도를 일반인에게 바르게 전달하는 교육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
이상에서 보면 호박연구자가 좁은 의미의 학예연구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학예연구사는 교육원, 전시디자이너(exhibition designer), 보존처리원도 포함합니다.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학예연구사가 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국립박물관 시립박물관의 경우 필요시 학예사시험 응시공고를 하고 이 시험 합격자가 학예연구사로 임명됩니다. 시험 응시자격 및 과목에 대해서는 문화예술과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 박물관의 경우는 다를 것입니다. 항상 성실히 공부를 하고 있으면 학예연구직 가까이 가는 것이지요. 기회는 준비한 사람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