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말 스케치-
지난 주말도 바쁜 하루였다.
주말이 공휴일이지만 전라남도교육청과 고흥교육지원청이 주관인 주5일제수업토요프로그램인 웅변 강의가 매주마다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성실한 출석을 권면하는 메시지를 작성하여 각 수강생들에게 보내고 출근하여 11시에 웅변 강의를 끝내고 나서 이번에는 어디부터 갈까?
꼭 가야할 곳이 두군데!
한 곳은 집을 신축하여 집들이를 한다는 갑우의 초청장과 또 한군데는 나의 사촌형님의 아들 결혼식 청첩장.
집들이는 갑계에서 "단체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하고, 결혼식에는 아내와 참석이 필수!
그런데 어쩌랴!
양쪽 다 같은 시간데에다 결혼식 참여에는 필수인 아내가 노인요양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비번이 아니라 순천지역 예식장까지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여 두가지 애로점이 발생!
행사의 진행상 아니 귀한 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한사코 경중을 따지자면 인생 일대의 인간지대사인 결혼식인 우선일터.......
결혼식장을 먼저 가기로 하고 동생 내외와 동행하여 전원예식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순천 미림예식장으로 갔다.
예식장에 도착하자 시간대 별로 치뤄지는 결혼식의 축하객들과 우리 결혼식에 먼저 온 축하객들로 북적북적 했다.
드디어 2시!
결혼식을 알리는 방송 맨트가 예식장 안에서 흘러나왔다.
오늘 결혼할 신랑 김광옥군은 전라남도공채로 입사하여 고흥군청으로 발령 받아와 지금 고흥군청 재무과에 근무하고 있으며, 신부 박소연양 역시 고흥군청 복지과에 근무로 보기좋은 성실한 사내 커플이다.
결혼식이 시작됐다.
주례는 신부측 가족의 신앙을 좇아 기독교식으로 신부 부모님과 신부가 봉신하고 있는 고흥도덕중앙교회의 김병옥 목사님의 집례로 진행되었다.
엄숙하고도 성스러워야할 결혼예식장 분위기가 일부 하객들의 떠듬으로 인해 약간 소란스러움에 주례자로부터 조금 엄숙?해 주시라는 조심스런 주문 맨트에도 이랑곳 하지 않은 하객들이 조금은 뭐시기했지만 어디 이곳 뿐이랴!
언젠가는 범국민적으로 고쳐 나가야할 잘못된 결혼식 문화가 어디 한 두가지인가?
"조용히 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소란 속에서도 주례자 김병옥목사님의 참빛 하나님 말씀 중심의 주옥 같은 주례사는 계속되었는데 말씀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되는 대목은 "실패한 결혼은 첫번째는 하나님께 불효요, 두번째는 부모님께 불효요, 세번째는 이 사회에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니 신랑 신부 합심하여 사랑 앞세워 가며 성공으로 인도하라"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쌍방간 서로가 "억지로 죽음까지 강요하며 사랑을 원하게 되면 그 앞에서는 죽은 시늉까지는 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고 사랑하게 되면 목숨까지 내걸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의 대목에서는 속없이? 떠들어 대던 축하 사절 방청객들도 감동을 느꼈던지 소란스러움이 다소 수그러지고 장내가 조용해짐을 보면서 역시 말씀의 역사가, 말씀의 위력을 실감했다.
러시아 속담에 "싸움터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식장에 나갈 때는 세 번 기도하라"
불초한 이 사람도 가난한 누이댁의 형편 좇아 부모겪인 외삼촌의 입장에서 막 불혹의 나이에 생질녀의 결혼식 주례를 힘겹게 집도한 이래 최연소 결혼식 주례자로 시작하여 이 지역에서 오늘 이 시간까지 공히 최다 주례자로 꼽힐 정도로 발자취를 남겨가며 살아오고 있지만 오늘 사촌 형님의 이 시대의 장한 아들 신랑 김광옥군과 하나님의 품속에서 성장해온 예쁜 신부 박소연양의 성혼집례를 맡아 주관해주신 주례자 도덕중앙교회 김병옥 담임 목사님의 참빛으로 이어지는 주례사는 복음의 말씀이 되어 나의 발자취에 거듭남의 엑기스 효소들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힐링! 행복 바이러스 충전 또 충전이 되었다,
결혼식장을 뒤로 하고 이제는 "money lost, littlefriend lost, much lost!/ 우정은 돈과 비교할 수 없으며, 우정을 잃은 것은 돈을 잃은 것보다 엄청나다."는 세르반데스의 우정을 생각하며 나는 갑우 집들이를 향해 악세리터를 밟았다.
내일은 교회 예배 마치고 영암 F1경기 결승전 참가를 위해 튀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