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SBS '바람의 화원'의 가세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수목극 대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박신양-문근영이라는 톱스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람의 화원'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바람의 나라'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
25일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MBC '베토벤 바이러스'는 전국시청률 1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기록한 14.6% 보다 무려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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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바람의 나라'는 16.1%를 기록했으며 첫 방송된 SBS '바람의 화원'은 11.6%로 그 뒤를 이었다.
스케일 큰 드라마도 아니고, 딱히 톱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닌 '베토벤 바이러스'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베토벤 바이러스'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드라마가 잘짜여진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천재 오케스트라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와 장애가 있는 단원들의 '오케스트라 성공기'를 그린 '베토벤 바이러스'는 휴머니즘을 극대화 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자격미달'의 단원들이 모든 장애를 이겨나가며 결국은 성공한다는 일명, '성공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는 시청자들의 눈길은 물론, 감성까지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평이다.
또 다른 이유로 배우 김명민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을 들 수 있다.
이미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등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하얀 거탑'의 장준혁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는 자존심 강하고 악랄하며 천재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자칫 '그저 그런'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이러한 우려를 특유의 섬세한 치밀함과 배역에 대한 집중력으로 털어버리며 장준혁과는 전혀 다른 인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는 최근 KBS2 '바람의 나라'에 출연 중인 송일국이 MBC '주몽'때와 비슷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대목이다.
또 이순재, 송옥숙, 박철민, 장근석, 이지아 등 신구연기자들의 조합 또한 '베토벤 바이러스'의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