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제목 : 반세기 백제문화제를 말한다-기획기사(지방․역 언론지 제공)
=백가제해(百家濟海)를 꿈꾸며 묻혀진 신비 - 백제문화제
백제문화를 가장 짧으면서도 깊고 넓게 표현하는 말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를 사용한다. 즉, 검소하되 누추하지 아니하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소박함속 세련된 백제문화를 재현하는 백제문화제 반세기를 들여다 본다.
고대 삼국 중 가장 아름다운 문화를 꽃 피운 백제선인의 얼과 슬기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백제 후예들의 노력은 1955년 첫 열매를 맺고 1400여년 동안 묻혀있던 강성대국․해양강국 백제를 깨우며“700년 백제사를 지키는 문화의 표현”으로 금년 제52회째를 맞고 있다.
<백제문화제의 격동기 : 1950년~1960년대>
백제문화제는 백제선인의 얼과 슬기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취지에서 1955년 4월 부여군민의 순수한 민간주도로,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하고 백제 삼충신(성충, 흥수, 계백)에 제향하고 낙화암아래 백마강에서 수륙재를 지내면서 시작되었다.
1957년, 민간주도로 성금을 모금하여 부소산에 삼충사를 건립하고 제3회 백제문화제를 거행하였으나, 열악한 재정으로 백제문화제는 존폐위기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백제 후예인 부여군민들의 백제문화제에 대한 강한 애정과 열정으로 명맥이 유지되었으며, 제8회 백제문화제는 충렬제로 이름을 바꾸고 부여군이 주도하여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다.
3년 뒤 1965년 제11회에는 다시 백제문화제로 행사명을 바꾸었으며, 박정희 대통령과 삼부요원 등 10만의 인파가 운집하면서 백제문화제의 일대전환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1966년 제12회부터는 공주에서도 개최를 원하여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에 열리게 되었다. 이처럼 태동에서부터 행사주관과 개최장소의 변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초창기는 백제문화제의 격동기였다.
<관주도기 : 1970년대>
1971년 무령왕릉 발굴을 계기로 백제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높아지자, 제17회 백제문화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충청남도 주관으로 부여와 공주에서 하나의 축제로 치루어졌는데, 무왕행차와 계백장군출정식이 화려하게 부활된 것은 큰 성과였다.
제18회 부여 백제문화제에서는 6대왕 추모행사로 성왕부터 의자왕까지의 역대 백제왕에게 제를 올리는 지금의 백제 대왕제와 같은 성격의 제례행사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점은 역사문화축제인 백제문화제에 있어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윤번제로 정착된 1980년대>
1979년 충청남도 백제문화제 개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부여와 공주, 두 지역이 번갈아 행사를 개최하는 윤번제가 도입되었다. 시행 첫해인 1979년은 공주에서 25회 백제문화제가, 이듬해에는 부여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는 비슷한 성격의 문화제를 두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었다. 이렇게 정착된 윤번제는 짝수 년에는 부여군, 홀수 년에는 공주시에서 행사종목과 유형을 달리하며 번갈아 개최하게 되었다.
제26회 부여 백제문화제는 66년 이후 부여지역에서 단독으로 개최하는 첫 행사였다. 제향행사로 삼산제가 첫선을 보였는데 삼산제는 이후 부여 백제문화제의 중요한 제전행사로 자리잡는다.
<역사문화축제의 기틀을 다진 1990년대>
제40회 부여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전통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가 준비되었다.
행사의 범위를 서울까지 확대하여 위례성-웅진-사비를 잇는 '백제천도행사'를 거행함으로써 백제의 옛 영광을 입체적으로 조망하였는데, 백제의 옛 도읍지인 위례성 즉 서울 몽촌토성에서 천도의식을 가진 뒤 웅진과 사비를 연결하는 천도의식이 웅장하게 재현되었다.
42회에는 백제천도행사를 야간행사로 전환하고 천도행렬에 횃불단과 북 행렬단이 참여하여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고, 백제문화제의 대표 종목 중 하나인 사비정도축제를 자체 연출하였다.
또한, 1998년 44회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 체험장을 운영하여 참여 체험형 역사문화축제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글로벌 축제를 준비하는 21세기 백제문화제>
새천년 백제문화제로 명명되어진 2000년 제46회 백제문화제부터는 행사장의 현대화, 집약화 구성은 물론 6대왕 행차의 자체구성 등 역사문화행렬을 대폭 강화하였다. 최근의 백제문화제는 계백장군 출정식 및 백제 사신행렬 메인이벤트, 무왕즉위식 연출 등 새로운 역사재현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참여․체험형축제를 지향하는 체험종목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행사종목의 단순화, 대형화, 특성화를 통해 국제적인 역사문화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가 회를 거듭할수록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백제나라 속으로 축제’의 주제 아래 ‘백제문화 되살려 왕도부여 꽃피우자’를 슬로건으로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역사재현과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백마강변 구드래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전쟁의 상처가 깊게 패여 있던 1955년 4월, 백제제(百濟祭)란 이름으로 돛을 올린 백제문화제는 숱한 난관을 극복하면서 발전을 거듭하여 2002년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우수축제로 지정되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문화전쟁시대에 백제문화제는 부여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축전으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육성 보전해야 할 매우 뜻 깊은 행사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백제문화제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참여▪체험형 열린 축제를 지향하며 힘차게 나아 간다면 21세기 문화의 전쟁시대, 백제문화제는 세계속의 글로벌 축제로 거듭날 것이다.
백가제해(百家濟海)를 꿈꾸며 묻혀진 신비-백제문화는 백제후예들의 축제 속에서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으며 영원히 우리의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
(사진제공 : 3-5컷 역사재현, 체험, 제전 등에서 적의선택)
첫댓글 백제문화제의 역사를 소상히 보았습니다. 백제문화를 사랑하고 밝히고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들샘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건강하시고 늘 건필하소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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