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페어웨이 우드샷 요령
5번 우드나 3번 우드는 특별히 스윙의 리듬을 중요시하고 필요로 한다. 이 클럽을 사용하는 골퍼들은 다른 클럽을 선택해 스윙할 때보다 성급해지고 더 많은 욕심을 가지게 되는 듯하다. 특히 파5 홀에서 “잘 되겠지” 아니면 “한번 멋지게 올려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5번 우드나 3번 우드를 잡았다가 그 홀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우드샷은 가장 공격적이면서도 신중해야 하는 양면성을 가진 샷이다. 잘 사용하면 점수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실수하면 적어도 2점 정도는 쉽게 잃어버리게 된다. 싱글을 꿈꾸는 골퍼들에게 5번 우드나 3번 우드샷은 많은 연습 시간을 요구한다. 우드샷의 결과가 힘이나 스피드에 좌우된다는 생각을 하는 골퍼가 많은데, 이 같은 생각은 리듬감을 잃게 만들기 쉬우므로 위험하다. 노련한 밥 토스키의 우드샷 비법은 무엇일까.
“3번 우드를 가지고 시작하겠어요. 자리를 좀 옮기겠어요. 저는 잔디가 잘 정돈된 250야드 지점으로 공을 치겠어요. 볼을 치면서 디봇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스윙할 때 스윙의 가장 낮은 지점을 눈으로 한번쯤 쳐다보아야 해요. 그리고 클럽이 볼과 만나게 되지요. 너무 빨리 채를 들어올리지 말아야 해요.”
(1) 가장 낮은 스윙 궤도를 그리며 쓸어 치는 샷으로 디봇이 남지 않게 친다.토스키는 3번 우드샷을 일명 ‘쓸어 치는 샷’이라고 했다. 쓸어 치면서 스윙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쓸어 치는 샷에서 중요한 것은 볼의 위치와 몸의 정렬선이다.
(2) 볼은 왼발 발꿈치 안쪽으로 놓고 무게중심은 오른쪽 다리에 둔다.“자,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3번 우드를 칠 때는 볼의 위치를 왼쪽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세요. 왼발 발꿈치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체중도 오른쪽에 더 실려 있어요.” 토스키는 자신의 뒷모습을 보여 주었다. 뒤에서 본 토스키의 척추 각은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었다. “하체 오른쪽이 부드러워야 몸을 낮게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몸의 회전을 더욱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무릎이 뻣뻣해 잘 구부러지지 않고 몸의 높이가 높으면 몸을 잘 돌릴 수가 없지요. 결과적으로 더 가파르게 스윙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쪽 다리에 70%, 최소한 60%의 체중이 실려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스윙하면서 왼쪽으로 체중 이동을 하는 것이지요. 알겠죠? 체중을 왼쪽에 실어 시작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옮겼다가 왼쪽으로 체중이 이동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몸 동작이 너무 많아져요.”
(3) 먼저 체중 이동을 함으로써 클럽의 스피드를 적절하게 리드한다.토스키는 몸의 움직임을 지탱하기 위해 체중이 이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프채는 앞으로 나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체중도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몸이 돌아야 한다. 체중이 이동됨으로써 클럽이 너무 빨리 도는 것을 막아 준다. 토스키는 어떤 사람들은 간혹 너무 체중이 이동되고 자세가 낮아 볼을 잘 칠 수 없다고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한 체중 이동을 할지라도 체중 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했다.
토스키는 홍희선 프로의 3번 우드샷을 살폈다.
“홍 프로가 다운스윙을 할 때 샤프트가 몸에서 얼마나 빨리 떨어져 나가는지 보셨나요? 15~20㎝ 왼쪽으로 떨어져 나갔어요. 어떻게 그쪽으로 갔죠? 체중 이동을 해야 하지요. 홍 프로가 만약 그냥 돌리면 어떻게 되지요? 만약 체중 이동을 하지 않으면 샤프트만 내려오게 돼요. 제가 가르치는 골퍼의 90%가 볼을 치면서 체중이 오른쪽에 남아 있어요. 체중 이동의 중요성을 정말 몰라서 그래요.”
토스키는 홍 프로의 체중 이동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3번 우드샷을 할 때 체중 이동의 문제점이 샷의 방향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하려는 의도였다.
(4) 손과 손목을 사용해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올리고 스퀘어 상태로 임팩트한다.“제가 왼쪽으로 체중 이동을 하면서 손을 끌고 내려올 때 제 손목시계를 보세요. 제 손목시계는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요. 그리고 내려오면서 완벽하게 스퀘어가 되지요. 바로 제 손 때문이에요.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제 손, 손가락, 그리고 팔의 힘은 위에서 밑으로 전달되죠. 힘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지는 않아요. 이 부분에서 스피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 손과 손목의 힘이 아닌 몸으로 내려고 하면 큰일 납니다. 만회할 만한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토스키는 손의 움직임이 강할수록 볼을 치고 나아가는 힘도 강하다고 하였다. 왼쪽으로 체중 이동을 하면서 왼쪽 무릎도 함께 나간다. 무릎이 리드하면서 팔도 따라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하체의 움직임이 멈추면 손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결론적으로 토스키의 3번 우드 철학은 아주 기본적 세트업 자세에서 체중 이동까지 연결되는 고리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다. 과감하면서도 리듬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스윙만이 3번 우드샷을 성공시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