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산(回文山·830m)은 이태의 실화소설 ‘남부군’의 배경이다.
지리산과 함께 최대의 빨치산 근거지였으며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전북도당 유격대사령부가 있었다.
한때 700여명에 달한 빨치산들은 투구봉전투에서 국군 토벌군에게 크게 패한 후 1951년 3월 소백산맥과 변산반도로 탈출하였고,
이로서 회문산 빨치산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고 한다.
이렇듯 회문산은 광복 이후 분단의 아픔과 이념의 대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곳이다.
또한 회문산이 동학혁명과 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쪽을 제외하곤 모두 강으로 둘러싸인 요지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천혜의 산에 회문(回門) 또는 개문(開門)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돌문(石門)이 있어 그 이름이 붙었다는데,
언젠가 홍성(洪成) 문(文)씨가 도통하여 회문산가(回文山歌)를 쓴 이후로 회문(回門)이 회문(回文)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회문산이 우리나라 5대 명당으로 삼는 이유인즉
1)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의 형세.
2)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목마른 말이 섬진강에 길게 목을 드리우고 물을 마시는 형세.
3) 오선위기(五仙圍碁)설: 다섯 신선이 둘러앉아 바둑을 두는 형세.
그래서 증산도 신도들은 모악산(母岳山)을 어머니의,회문산을 아버지의 산이라하여 많이 찾는다고 한다.
회문산의 남동쪽 아래 자리한 자연휴양림에는 동학혁명과 한말 의병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회문산박물관과 6·25전쟁 당시 학살당한 양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과 비목공원,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구름다리 등이 들어서 있다.
산행코스: 덕치면 사무소(덕치 지구대)-깃대봉-천마봉-잇단 탈출로-회문산(큰지붕)-회문산 자연휴양림-매표소 주차장(약 11km,4시간 30분)
덕치면소재지엔 농협과 복지회관과...
관공서를 비롯한 모든 편의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에서 보는 덕치치안센터(파출소) 좌측 골목이 진입로이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우리가 들어서는 치안센터외에도 일중마을과 두무마을이 들머리이다.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화장실은 복지회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27번 신작로를 아래로 통과하고...
산길로 들어서면...
군데군데서 만나는 이정표.
조망처에서 둘러보는 주위 산군들.
(12:56) 일중마을과 두무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지점.
지형지물은 바위 몇 개.
돌아보니 좌측길은 우리가 올라온 치안센터이고,직진은 일중마을과 두무마을 길.
이리저리 짚어 보았는데,이렇게 늦게 산행기를 올리다보니 다 까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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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이 있는 깃대봉.
옥정호 너머로 백련산이...
사방이 트인 곳에서의 멀고 가까운 산들은...
난해한 지리문제를 대하는 듯하다.
빨치산과 산죽.
그 곳에도 어김없이 진달래는 피어있었다.
초계변공(草溪卞公)무덤이 있는 봉우리가...
말이 하늘을 날아 오른다는 천마봉.
바위가 있는 지점이 명당자리렸다.
휴양림에서 표식한 삼연봉(물론 지도에는 없다)에서 휴양림으로 탈출로(매표소)가 열려있다.
무시하고 진행하면 10분(0.4km)이 되지않아 ...
또다시 휴양림으로 탈출하는 안부.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아직 채 지지않은 산벚사이로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피를 토하듯한 선홍색 진달래가...
끝날 쯤 또다시 탈출로.
뚜꺼비를 닮은 바위를 지나...
또다시 갈림길.
진달래 꽃길 사이로 이제 하늘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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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이는 조망.
큰지붕과 우리가 지나온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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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능선은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고 골짜긴 휴양림.그리고 우측 능선은 우리가 내려갈 능선.
진행할 능선을 잠깐 내려다본다.
정상에서 머무는 중에 바라보는 투구를 닮은 투구봉.빨치산들이 저 투구봉전투에서 대패하여 뿔뿔이 흩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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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그리고 정상의 지형.
진행방향으로 3~400미터(5분정도)를 내려서면 만나는 안내판.
천근월굴(天根月窟)이다.
천근월굴의 암각글씨의 주인 동초 김석곤(金晳坤)은
1874년(고종 11)∼1948년. 일제강점기 유학자. 자는 천안(薦按)이고, 호는 동초(東樵) 또는 눌어(訥語)이다.
본관은 김해(金海[1])이고, 전라남도 태인(泰仁)에서 태어났으며 부친은 김연추(金演秋)이다.
간재(艮齋) 전우(田愚)의 문인으로, 수당(秀堂) 김교윤(金敎潤)과 교유하였다.
명승지를 두루 유람하며 바위에 글씨를 새기기를 즐겨, 내장산 서래봉(西來峰) 불충암(佛充庵)의 뒤쪽 바위에는 ‘내장풍악(內藏楓嶽)’,
정읍의 두승산(斗升山) 정상에는 ‘수두목승(水斗木升)’이라고 새겼다.
또 칠보산(七寶山)에는 ‘도불원인(道不遠人)’, 상두산(象頭山)에는 ‘산명수류(山明水流)’, 백운대(白雲臺)에는 ‘유수불부(流水不腐)’라고
에로티시즘도 아니고 글은 다소 천박하다.
별 곳도 아닌 데에 별스런 이야기를 꾸몄다.
천근월굴에서 돌아보니 회문산이 올려다 보인다.
아까는 큰지붕이라더니...
작은지붕은 헬기장.
유치한 스토리텔링이 침을 튀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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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임도를 따라야 하는데,우리는 그만 임도를 크로스하여 무덤있는 곳으로 진행을 하고 만다.
(물론 그대로 내려가도 되지만 우리는 회문산역사관(빨치산 사령부)을 들려야 하는데...)
우리가 가야할 길은 차단기를 지나 임도를 좌로 크게 돌아 100여 미터 지점에서 야영장 방향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돌곶봉 방향으로 자꾸 진행한다.
무덤을 지나면서 돌곶봉인 듯한 봉우리가 보인다..
그리고 할미꽃
그리고 무덤옆의 맷돼지목욕탕.
울며 겨자먹듯 오죽하면 무덤 옆에 흙목욕탕을 만들어 놨을까? (무덤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인 듯)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더니 아직도 알바는 계속된다.
명당자리를 답습해가며...
다섯 신선이 둘러앉아 바둑을 둔다는 오선위기에서 바둑돌은 바로 바위들을 일컷는다고...
그러니까 신선들이 장고하여 묘수를 두었으니 이 지점이 명당자리가 틀림없다는...(장고 끝에 악수두지 말라는 훈수는 복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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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무덤의 상관관계.
돌아보는 회문산 정상.
이제사 알바를 직감하고 빽고.(왕복 20여분)
다시 돌아왔다. S커브를 그리는 곡각지점에서 내려와서 임도를 건너 좌측 무덤건너 알바하였다가 되돌아 와서 보는 모습.
그리고는 차단기 우측 임도를 따라 유순한 산길을 내려서면 금방(7~80m) 만나는...
야영장방향 갈림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내려선다. 이는 임도를 질러가기 위한 방편. (이 지점에 정자가 있었던 모양인데...)
임도를 다시 만난다. 저 아랫도로 좌측으로 진행하면 회문산역사관.
아랫도로를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5분여 만에 만나는 회문산역사관.
그리고는 시간도 급박하여 주섬주섬 사진으로 주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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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농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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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빨치산(파르티잔 Partisan)
노령문의 유래
6.25양민희생자위령탑.
조각품을 보게되면 가슴아픔을 느낀다.
이념이 뭔지도 몰랐을 우리네 민초들에게 이건 크나큰 시련이였다.
외로운 혼백을 위하여...(권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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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어느 계곡 이름도 지워진
외로운 혼백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흘러간 반백년의 피맺힌 세월이여.
<하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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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回文山)을 넘으며'
뻐꾸기 길을 막고
저승처럼 울고 있다
몇 날이나 눈물 거두면
불맞은 산이 산을 업고
대고로 내려올까
몇 날이나 웃음 번지면
예대로 물길 돌아
착한 상처 씻어줄까
그림자도 없이 사는
서러운 피붙이들이 모여
화전놀이를 하던 날
가슴 저미는 꽃바람 속
시린 목을 퍼 올려
풀피리를 불었다
<김 남 곤>
비목공원을 으슬렁거리다 산행마감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만나는 노령문과...
허울뿐인 구룡폭포.
노령문 안내문
매표소 아래에 주차장이 있다.
입장료는 1,000원(20인 이상 단체 800원)
주차장에서 뒷풀이를 할 수 없다하여 이동을 한다.
휴양림에서 나오면 만나는 2번 구도로에 일중리 표석이 있다.
덕치면소재지 방향으로 곡각지점에 27번 신작로를 뚫은 두무터널이 보인다.
터널앞으로 올라 터널위로 이어지는 또다른 들머리인 두무마을 들머리이다.
살짝 당겨보면 들머리에 보이는 이정표
'귀울음' <윤은주>
여름바다 소나기 질척대며 지나가듯
돌발성 난청으로 귀가 운다.새벽까지
이 세상 소리란 소리 내 뼈를 다 적신다.
이제 와 돌아 뵈는 소용돌이 그런 날들
눈 감으면 날아드는 수천의 노랑나비떼
내 귀를 가로지르며 전동차가 지나간다.
뒤집어진 세월호에서 위잉하며 나는 원귀(寃鬼)의 아우성.
죽음을 앞둔 아이들의 재잘거림.
죽음의 지시에 그곳까지도 착하게 따라가던 아이들.
(얘들아, 빨리 그 곳에서 나오너라! 빨리빨리~)
순식간에 세월호는 바다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이제는 못다할 마지막 한마디
어머니 아버지,사랑합니다.
아이들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눈만 감으면 울리는 이명(耳鳴)으로 나는 밤잠을 설친다.
'바닷가에' <타고르>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질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바다로 떠보내는 아이,
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진주 캐고 상인들은 배 타고 오가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질 뿐입니다.
그들은 보물에도 욕심이 없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른답니다.
바다는 깔깔대며 부숴지고, 바위는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죽음을 지닌 파도도 자장가 부르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줍니다.
바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바위는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하늘은 폭풍 일고, 물위에 배는 엎어지며 죽음이 배 위에 있지만,
아이들은 놉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는 아이들의 큰 놀이터입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원작 A Thousand Winds)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가을엔 곡식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노래 임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