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성경의 靈感設
성경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에게 영감을 주셔서 기록한 하나님의 책이며, 또한 사람이 기록한 사람의 책입니다. 그러나 이 영감이라는 말을 잘못 생각하면, 마치 이슬람교의 코란과 같이 신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썼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경의 영감설에 대해 몇 가지 학설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글은 뉴 톤슨 성경에 소개되어 있는 성경의 영감설을 인용한 것입니다 (성서 교재 간행사 뉴 톤슨 주석 성경 서울: 1985, p 470)
1. 유기적 영감설
성령님은 성경의 기자들을 유기적으로 영감하여 그들의 성품, 재능, 교육, 용어와 문체 등을 그대로 사용하셨다. 또한 성령님은 그들의 마음을 조명하셨으며, 기억을 새롭게 하셨고 죄의 영향을 배제하셨으며 사상을 표현할 용어의 선택까지도 지도하셨다. 그러므로 성경은 오류가 없는 하나님이 말씀이며 거기에는 시대적 특징과 개인의 개성과 문체 까지도 나타나있다.
2. 기계적 영감설
성경 기자가 성경을 기록할 때, 성령님이 불러주신 것을 그대로 받아썼다는 것이다. 즉, 성경 기자들의 정신 활동은 중단되었고, 그들은 기계적인 필기자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성경에는 개인적인 경험, 문체, 역사적 연구 결과들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볼 때, 기계적 영감설은 받아드리기가 어렵다.
3. 동력적 영감설
성령의 일반 영감을 주장하고 특별 영감을 부인한다. 즉, 성경의 영감은 신자들의 일반적 영감과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고 정도의 차이일 뿐이며, 성경의 각 부분도 영감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학설의 주장자들은 교리서 보다 역사서에서의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려 한다.
이처럼 동력적 영감설자는 성경의 특별 영감을 부인하며 그것의 일반 계시의 선까지 끌어내리고 성경의 무오성(無誤性)을 부인한다.
4. 축자적 영감설
성령이 성경 기자의 용어, 문체, 표현에 대하여 영감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계적 영감이 아니라 글자 하나라도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유기적으로 영감 하셨다는 것이다. 예수와 바울은 한 개의 낱말을 근거로 이론을 전개 하셨음을 볼 수 있다 (예: 마 22: 45, 요 10: 35, 갈 3: 16)
즉, 기계적 영감설과 동력적 영감설은 극단적으로 치우친 학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유기적 영감설과 축자적 영감설이 있습니다. 신학적으로도 근본주의 학파에서는 축자 영감설을 주장하고 있고, 개혁주의 학파에서는 유기적 영감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축자 영감설은 성경의 무오성을 강조하다 보니 글자 하나하나에까지 바꿀 수 없는 성령의 계시가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이미 수천 년에 걸쳐 성경은 원본에서 사본으로, 원문에서 번역문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따라서 원문을 떠난 축자 영감설은 축자 변역 영감설이라는 또 다른 학설이 받아드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기적 영감설이 현재로는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 드려지는 학설이라고 하 수 있습니다. 유기적 영감설이 비록 성서 기자의 인격과 성품, 문체,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였다 하여도 성경의 무오성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글자 하나하나 보다 그 문장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면 이것 또한 성경의 무오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무오하시니 그분의 말씀도 무오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은 하늘에서 떨어진 신비주의의 책이 아니고, 인간의 아픔과 고통, 기쁨과 즐거움의 언어가 담겨져 있는 인간의 책이며, 또한 하나님의 사랑과 마음이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