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빈 소태산 대종사에 의해 창시된 원불교 산하 미주동부교구(담타원 성기윤 교구장)가 개교 10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미주동부교구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원달마센터(Won Dharma Center)에서 '세계 속의 원불교 우리가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문화강좌 ▶미술전시 ▶기념대법회 ▶어울림 한마당 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원불교 미주동부교구가 주관하고 교구 내 각 교당과 원달마센터 미주선학대학원 등이 공동으로 참가했다.
지난 6일 열린 본행사에서는 뉴욕취타대의 사물놀이와 시카고.필라델피아.뉴욕 교당 교도들의 합창으로 시작된 식전 행사에 이어 '원불교 백년 기념대법회'가 열렸다.
법회는 타종과 개식 입정 기도식에 이어 내빈으로 참석한 윌리엄 밴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김효철 미주총부 법인 이사장이 축사를 했고 ▶법사 법호인을 위한 교전 증정 ▶원두청 교도(노스캐롤라이나 교당)와 박현진 교도(시카고 교당)의 공부담이 펼쳐졌다.
이어 청법가 '자비로운 스승님께'에 이어 설법에 나선 좌산 이광정 상사는 '영생(Eternal Life)'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은 ▶자력 수행으로 일 없을 때는 집중력을 일 있을 때는 주의력을 길러 안팎으로 지혜를 얻고 ▶타력을 얻는 신앙 일심기도와 보은불공으로 음양으로 도움을 얻어 결국 소원성취 영생에 이를 수 있다고 설파했다.
특히 좌산 상사는 "내적인 자력수행의 경우에는 마음속의 기도와 명상으로 타력 신앙은 사물 현상에 대한 은혜와 감사로 개인과 만물의 가능성과 가치를 한량없이 신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초청법사로 참석한 좌산 상사는 원불교 종법사를 역임한 원로 최고위직 인사다.
'어화둥둥 백년이라' 합창으로 법회를 끝낸 참석자들은 행사장 상공에 떠 있는 드론을 이용해 기념촬영을 한 뒤 점심 공양과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남궁 성 원불교 교정원장은 기념대법회 축사를 통해 "개교 100년 미국교화 40년을 맞아 기념대법회를 열면서 헌신과 열정으로 교화해 온 역대 교무님들 대종사님의 교법으로 수행 신앙하면서 묵묵히 헌신하신 재가교도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일원교법을 전하고자 미국으로 건너온 원불교의 교화개척 역사는 이소성대와 사무여한 정신의 발현이요 교단 초창기 창립정신이 꽃피운 결과"라고 축하했다. 이어 남궁 교정원장은 "미국의 개척사가 과학과 기술문명을 위주로 한 발전 역사라면 이제는 물질(과학)과 정신(도덕)이 조화를 이루는 문명의 전환시대에 와 있다"며 "미국사회에 원불교의 핵심사상인 사은의 상생윤리를 통한 감사생활 문화를 확산하고 각자의 영성을 바르게 기르는 마음혁명 훈련을 통해 세계 속의 원불교를 구현하자"고 선포했다.
원불교 개교 100년 기념행사가 치러진 원달마센터는 원불교 미국교화의 중심 시설로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클래버랙의 드넓은 대지 위에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목조 건축물들로 지어진 현대식 수행센터다. www.wondharmacenter.com
인터뷰…개교 100년 대법회 기념 설법한 이광정 상사 "앞으론 사회행복 위해 나아가겠다"
원불교 미주동부교구는 개교 100년을 맞아 지난 5일과 6일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는 원달마센터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원불교 종법사를 역임한 원로 최고위직 인사인 좌산 이광정(80.사진) 상사가 기념 설법을 했다. 100년 기념행사를 위해 뉴욕에 온 좌산 상사를 만나 원불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 계획을 들어봤다.
-원불교 개교 100년을 축하드린다. 원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원불교는1891년 태어나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어린 시절부터 우주와 자연 인간에 대해 많은 의심과 명상을 하다 1916년 당시 26세 나이로 모든 의심이 한꺼번에 풀리는 대각의 경지에 들어설 때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고체와 액체 기체를 초월해 존재하는 온 우주와 자연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핵심인 이체(理體) 곧 일원상을 찾아냈고 과학과 종교와 생활이 화합하는 이치를 선포했다. 물질 곧 과학이 개벽을 하게 하니 이에 따라 마음도 바뀌어야 정토가 이뤄진다는 말씀이었다."
-원불교가 짧은 시기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개교 100년의 의의는 무엇인가.
"원불교 100년의 역사를 말하자면 '감동의 100년' '기적의 100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골에 살던 무식한 어린 소년이 우주와 자연현상에 의심을 낸 것도 기적이요 26세 나이로 깨달음을 얻은 것도 기적이요.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도 교단이 살아남은 것도 기적이요 무식한 청년 밑에 나이가 많고 유식한 제자들이 모인 것도 기적이요 40~50년 정도를 지나면서 교단에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이를 눈물과 기도로 극복한 것도 기적이다. 한마디로 기가 막힌 100년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원불교는 개교 100년을 맞아 결실교운을 위한 한국에서의 활동에 이어 결복교운을 위해 세계로 도약하는 시기를 맞았다. 그래서 개교 100년은 중요하다."
-원불교의 미국교화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원불교는 미주동부교구와 미주서부교구로 나눠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산하 20여 곳의 교당과 선학대학원 연구소 훈련원 한국학교 복지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여러 교무님들의 헌신과 열정 출가.재가 교도들의 노력으로 큰 발전을 한 것이다. 현재 여러 곳에서도 교무님들을 요청하고 있으나 교무님들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교무님들이 많이 나와야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 원불교는 내적으로 종교의 체계를 세우기에 바빴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법의 사회화 곧 사회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현재도 원음방송이라는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미디어 매체를 확보해 원불교의 교법정신을 세상에 널리 알려 많은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하겠다."
-한인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미국에 이민 온 분들은 모두 선구자들이다. 이미 와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의젓하게 성공하고 존경을 받고 있음을 볼 때 동포분들에게 한없는 존경심을 갖는다.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성공하는 것이 본인에게는 명예요 조국에게는 영광이다. 더욱 열심히 활동하셔서 이곳에서 인정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주시기를 원한다. 모든 동포분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