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이는 2007.03생 입니다.
지금 여섯살 다운증후군의 귀염둥이 아들이죠.
태현이는 현재 통합어린이집 5세반에 다니고 있으며 언어치료, 한글나라 북스북스 책읽기 프로그램 하고 있습니다.
한글나라로 한글 가르치려다 취소하려고요. 한글나라는 통문자에서 시작해서 자음과 모음을 나누는 교육방식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김영생선생님 학습방법이랑 정 반대인것 같아요. 아이가 헷갈려 할까봐 취소하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태현이는 문장형식으로 말을 구사하지는 못하고 "엄마 무~~울""안돼""아니""네""(가슴을 치면서)태현이""아빠""디보""뽀~~(뽀로로)" 대략 이렇게 단어 구사합니다.
수용언어는 좋은 편이라 심부름을 잘 합니다. 아빠 샤워중일때 수건 가져다 주기, 동생 손수건 가져다가 입닦아주기,tv리모콘 찾아오기,핸드폰 가져다 주기,동생 물티슈 가져다주기,반찬통 열어주기,밥상치울때 반찬통 냉장고에 넣기...등등 간단한 지시는 대부분 따르는 편입니다.
반대로 표현언어는 위에서 처럼 단어와 바디랭귀지로 해결합니다.
말이 없는 편은 아닌데 본인은 뭐라뭐라 손짓발짓하며 설명을 하는데 듣는 사람은 오직 "따따따다 따따따따" 이렇게 들립니다.
말을 배워서 하고싶은 이야기 맘껏 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통 다운아이들이 그래도 노래를 음에 맞춰 잘 부르는것 같아요.
근데 태현이는 예외예요. 엄마아빠 둘다 음치는 아닌데 태현이는 노래를 열심히는 부르는데(무대체질) 듣는 사람은 당췌 무슨 노래인지...
태현이를 한글교육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입학을 앞두고 어떻게든 가르쳐 보리라 하는 심정은 아니고요.
하고 싶은 말에 비하여 말로 의사표현이 너무 안되니 혹시 한글이라도 배우면 글로 라도 맘껏 표현했으면 하는 맘으로 시작합니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한글 배우다 보면 말도 는다 하셔서 더 없이 기대충만입니다.
아직은 교장선생님의 교수법을 엄마가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터라 시작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태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 보렵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한글 가르치다 태현이와의 사이가 멀어질까봐...ㅋㅋㅋ 그게 걱정이군요.


【 2012.06.16 토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분위기만 띄워보기로 했다.
"태현아..이제 엄마랑 한글공부 해볼까"
"엄마 따라서 한번 해볼래"
"가"부터 "싸"까지 한글자씩 소리내게 해보았다..
역시 발음이 안 좋다.
잘 되겠지..그래도 잘 따라하니 여기까지...
【 2012.06.17 일 】
다시한번 "가"부터 "싸"까지 말로 따라하게 해보았다..
어제와 비슷하다..
안고 해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따라한다.
보고 있던 동생 태율이가 질투한다...녀석...질투나면 너두 해보던지..
엄마는 아직 쑥쑥서경이 일기 읽고 있는 중..
【 2012.06.18 월 】
오늘도 잠자리에 들기전에 끌어안고 가부터 짜까지 따라해보게 하였다.
역쉬 발음은 안 좋다. 다 비슷하게 들린다.
오늘은 언어치료샘께 언어치료를 이번달 까지만 진행하고 6개월간 쉬겠다고 말씀드렸다.
쉬면서 베라르연구소에서 청력에 대하여 치료도 받고 한글에 집중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이참에..혹여 내맘 편하자고 교육시키는 것이 없는지 점검해 보고 계획을 다시 세워야 겠다.
【 2012.06.19 화 】
19음절 카드를 만들어 보았다.
교장선생님이 올려주신 파일을 무식하게 오리고 스캔하고 해서 드뎌 완성...퇴근후 코팅하러 가야겠다..

퇴근후 선생님과 통화를 하였다.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1.모음을 빼고 시작해라..그 방법이 훨씬 빠르다.
단, 아이가 도형을 알아서 "ㅇ"을 동그라미로 알고 있으면 이때는 모음을 붙여서 알려줘야 한다. "ㅁ"도 마찬가지..
2.19개 음절을 단시간에 떼려고 하지 말고 느긋하게...원래 늦는 아이로 생각하고 잘 해보라신다..
19개 음절을 떼고 나면 그후 5,6개월이면 1500자 알수 있다고 하신다..
3.태현이가 동그라미를 알고 있으니 "ㅇ"부터 시작하는게 좋겠다.
-아마도 아이의 흥미 차원에서 말씀하신듯..
4.엄마가 자음학습법에 대해 공부하려 하지 말아라..그냥 가르쳐라..하신다.
-이 말씀은 내 성향과 다르지만 그냥 믿고 해보련다.
화이팅!!!
【 2012.06.20 수 】
오늘부터 시작!!!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아"부터 시작해 보았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이게 뭐야 했더니 동그라미란다.
혹시나 해서 네모와 세모도 그려봤더니 잘 대답한다.(발음은 안 좋다.)
도형을 알면 모음을 붙여하라는 말씀에 동그라미 그리고 태현이가 차렷하고 서있는거고 태현이 배꼽이 여기 있네..했더니..
자기가 그린다고 색연필로 동그라미도 그리고 길게 쭉 그었다가 배꼽은 어딨냐고 했더니 소심하게 옆으로 살짝 그어본다.
그리고는 이게 "아"라는 글자야..엄마 따라 해볼까 했더니..."아빠"란다..아마도 아빠할때 "아"라는 뜻인가 보다.
생각보다 우리 태현이가 많이 자라고 익히고 있었나보다..
tv를 보여달라는 태현이에게 "어떤거..?" 했더니 또 바디랭귀지..그래서"말로 해봐...마.....마....뭐더라.." 했더니 "마법!(천자문)"
며칠전에 마법천자문 보고 싶으면 "마법"이렇게 말해줘..했더니 잊지 않았다..대견하다...엄마는 태현이를 믿는다...
근데 엄마가 엄마를 못 믿겠다..ㅋㅋ
【 2012.06.23 토 】
오늘도 "아"
오늘도 어김없이 "아" 또는 "아빠"라고 이야기 한다.
마침 "좋아요 좋아요"라는 책을 읽어 달라고 하길래..."아"자를 찾아볼까 했더니 찾지 않는다..공부인걸 눈치챘나부다.
【 2012.06.25 월 】
아직 "아"를 아는지 미심쩍어 오늘도 "아"를 했다.
협조가 잘 안 된다.
자기가 글자를 쓰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글자를 제대로 안본다.
화가 날거 같아...쓰면서 놀라고 두고 거실로 나와 tv를 봤다.
엄마가 화났는지 확인하러 나온다..녀석..엄마 상태가 괜찮아 보였는지 마법천자문을 틀어 달란다..
잘 됐다 싶어.."아 마법천자문 보고 싶구나..그럼 우리 글자 하나만 공부하고 볼까?"했더니 한참을 안했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래봐야 엄마고집이 더 쎄지..
손을잡고 작은방 tv앞 책상에서 다시 "아"를 가르치니 지 볼을 꼬집으며 "아!"한다..
욘석 알면서 그러는거 같기도 하고..아!! 헷갈려.
【 2012.06.26 화 】
복습으로 "아"를 했다.
지 볼을 살짝 꼬집으며 "아"한다.
오늘부터 "마"시작..마법천자문을 좋아해서인지 비교적 잘한다.
첨엔 "마"를 보고 "아"라고 했는데 조금 헷갈리는 모양이다.
근데 옆에서 듣고 있던 10개월 동생이 "마! 마! 마! "하면서 기어다닌다...흑...'너도 어깨너머로 배우고 한글을 떼면 좋겠다.ㅋㅋ'
【 2012.06.27 수 】
오늘은 엄마 회식으로 늦은 관계와 태현이의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갈수야 없지.
마법천자문을 틀어달라고 하길래...tv메뉴의 마법천자문을 가리키며 "마"자가 어느거야?
했더니..미숙한 손놀림으로 "마"와"법"사이를 가르킨다..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한글공부보다 컨디션 조절하기가 더 어렵다..에궁...
【 2012.06.28 목 】
오늘도 태현이 컨디션이 안좋다. 징징대지 않는 녀석인데 요며칠 계속 징징된다.
뭐든 하기 싫단다..
엄마 꼬랑지만 쫒아다닌다..휴...주말엔 기분을 많이 풀어줘야겠다....
【 2012.07.03 화 】
태현이는 요즘 청력치료를 받고 있어요. 치료가 힘든지 피곤해 하고 안 자겠다고 버티다가도 누으면 금방 골아 떨어지네요. 치료가 끝나는 시점까지 한글공부는 쉬려고 합니다. 쉬는 동안 태현이 꼬실 방법을 연구해 봐야 겠어요.
어제는 벽에 붙여진 한글공부판을 동생 태율이에게 보여주며 태율이 한테 가르쳐주는 시늉을 했더니 옆에서 힐긋힐긋 쳐다 보더군요. 그래서 같이 할까 했더니 아직은 단호하게 싫다고 하네요...
녀석...하면 잘 할거면서...
【 2012.07.19 목 】
태현이 청력치료 끝났습니다.
다시 한글 시작...
"아"자는 자주자주 복습해서 그런지 동그라미 보고 뭐냐고 물으면..자기볼 꼬집으며 "아!"합니다.
"마"자를 하려고 했는데 "아"자랑 헷갈릴거 같아 "가"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기억"자를 써 놓으니 삼각형을 만들어 버리네요. ㅋㅋㅋ
아무리 "가"라고 말을해도 "따"이럽니다. 아마도 태현이는 "가" 발음이 무지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 가부터 하까지 따라해 보기를 했는데.
다른건 다 맞게 발음하는데 가->따 하->아
두글자 발음이 잘 안됩니다.
태현이한테 "가"를 열심히 가르치는데...옆에 있던 동생 태율이 "가 가가가 "하면서 기어 다니네요..ㅋㅋ
【 2012.08.07 수 】
일지를 한참만에 쓰네요.
잠깐잠깐씩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태현이는 지금 "가"는 발음이 안되서 건너 띄고..."아" "나""다" 이렇게 3글자까지 했습니다.
"ㅇ"을 쓰고 뭘까? 하고 물으면 "동그라미"로 대답해서 항상 "아"로 써야 볼을 꼬집으며 "아!"합니다.
"ㄴ"을 쓰고 뭘까? 물으면 자기 가슴을 치며 "나 나"합니다.
"ㄷ"을 쓰고 뭘까? 물으면 아직은 어렴풋이 기억하는지 양손을 크게 벌리면서 힌트를 주면 "다!" 합니다.
태현이는 선생님 놀이를 좋아해서 태현이가 선생님이 될때도 있고 엄마가 선생님이 될때도 있는데 보통 글자 공부할때 선생님 놀이로 가르칩니다.
동생도 같이..이제 돌된 동생도 글자는 안보지만 소리는 따라하네요.
오늘은 새로운 글자를 시작해야 겠어요.
【 2012.08.13 월 】
태현이는 주말에 "ㄹ"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 "ㄴ"는 잘하고 "ㄷ"는 한참 생각하거나 힌트(팔벌리기)를 주면 말해요.
"ㄹ"을 시작했는데 발음이 잘 안되고 듣기에 "아"로 들려요.
"라라라"로 이야기하면 "아아아"로 말하네요. 혀가 입천장에 안 닿나봐요.
그래도 생각보다 잘 따라오는것 같아요.
항상 같이 수업하는 12개월 동생 태율이는 요즘 "ㅇ"만 보면 "아아아" 하네요. ㅋㅋ
정상아이도 맞는 수업방식인지 모르겠어요.
동생이 같이 참여하니 태현이도 지루해 하지 않고 잘해서 같이 하고 있긴한데...
혹시나 발음이 좋아질까 싶어 멜로디언을 사줬습니다. 피아노 치는걸 좋아하는지라 흥미있어 하네요.
【 2012.09.02 일 】
백만년만에 첨으로 한글 공부 했어요.
한글공부하자고 하면 엄마가 좋아하는 거 아는 태현이가 먼저 하자고 제안하더군요. ㅋㅋ
한동안 안했는데도 "ㄴ,ㄷ,ㄹ,아" 틀리지 않고 잘하네요. 저보다 기억력 좋은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마" ㅁ을 네모로 알고 있어서 모음을 붙였어요.
마법천자문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팔과 손을 쫙펴며 "마!" 하니까 금방 기억하네요.
얼마전엔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데 차 뒷자석에 아빠책이 있었어요. 아빠책을 펴더니 자기도 글자 안다고 읽는 시늉을...ㅋㅋㅋ
【 2012.09.04 화 】
오늘은 왠일인지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준비하더니 공부하자고 하네요.
스케치북에 "ㄴ,ㄷ,ㄹ,아" 100점 "마"는 마법천자문에서 주문외우는 손동작을 하니 정확지 않은 발음이지만 맞추네요.
"아"자는 "ㅏ"먼저 쓰고 동그라미를 그리네요. ㅋㅋ 어찌되었든 "아"자는 쓰기도 합니다.
요즘 스케치북에 그리고 색칠하기 놀이에 흠뻑 빠져서 뭔가 끄적이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는 스케치북을 등뒤에 감추고 엄마아빠할머니 심지어는 동생까지 주목시키고 자랑합니다.
박수 받으려고...ㅋㅋ
기특한 녀석..우리 쭉 잘하자..
【 2012.09.05 수 】
오늘은 복습만 했어요.
"ㄴ,ㄷ,ㄹ,아" 100점 "마"는 자신없는 목소리..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더 기억하네요.
첫댓글 반갑네요..^^ 제아이는 2006년 10월생 다운증후군여아입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와서 얘기도 함께나누고 해 보아요~~
아 정말요? 넘 반갑습니다. 이름이...제가 연락처 쪽지로 보낼게요..
엄마 열정이 넘쳐요^^ 잘 하실꺼예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