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SCO 지정 대한민국 세계문화유산(世界文化遺産)<1>
경주 석굴암(石窟庵) / 경주 불국사(佛國寺) / 합천 해인사(海印寺) 장경판전(藏經板殿) / 서울 종묘(宗廟)
우리나라는 역사가 유구하다 보니 고대 유물유적이 수도 없이 많은데 올해 6월, 우리나라 가야(伽耶)의 고분군(古墳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우리나라에 지정된 유물유적들로 보면 16번째로 지정을 받았다고 한다.
가야(伽耶)라는 명칭은 삼국시대 이전(6세기 전후), 한반도 남부에 형성되었던 소국(小國)들의 총칭인데 이름이 알려진 가야국을 보면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성산가야, 고령가야 등이 있지만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6개,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10개, 중국 삼국지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는 24개의 나라가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유네스코(UNESCO: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는 유엔(UN)에서 전 세계의 교육, 과학, 문화의 보급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유엔 전문 기구인데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을 지정하였다. 그 순위를 보면 1위 이탈리아(58), 2위 중국(56), 3위 독일(51), 4위 프랑스(49), 5위 스페인(49), 6위 인도(40), 7위 멕시코(35), 그리고 일본이 25, 미국 24. 등이라는데 우리나라는 16으로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로 볼 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어찌 되었던, 우리나라의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世界文化遺産)을 살펴본다.
1. 석굴암(石窟庵)과 불국사(佛國寺)<1995년 지정>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지정받은 대한민국 세계문화유산 1호가 석굴암(石窟庵)과 불국사(佛國寺)이다.
경주 토함산(吐含山) 중턱에 굴을 파고 조성된 석굴암은 통일신라 시대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金大城)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석굴사원(石窟寺院)으로 국보 24호로 지정되었다.
내부 구조는 가운데 아름다운 본존불상(本尊佛像)이 모셔져 있고 입구 쪽의 전실(前室)과 본존불 뒤의 감실(龕室)로 구분되는데 벽면은 모두 부처님을 모시는 입상(立像)들이 새겨져 있는 구조이다.
입구의 금강역사(金剛力士), 전실 좌우 벽면에는 8부신장(八部神將), 4천왕(四天王), 본존불상 바로 뒤는 십일면관음보살(十一面觀音菩薩) 입상(立像)이 있고 돌아가며 8체의 보살상(菩薩像) 등 총 38체의 입상(立像)들이 새겨져 있고, 천정(天井)은 둥근 아치(Arch) 모양으로, 내부 구조가 너무나 신기하다.
고려(高麗)를 거쳐 조선(朝鮮)에 이르며 불교(佛敎)가 쇠퇴하고 유교(儒學)가 지배하면서 석굴암이 외면(外面)당하여 완전히 폐허로 변하는데 수차례 보수를 거쳐 옛 모습을 되살렸다고 한다.
70년대, 내가 방문했을 때는 본존불 뒤쪽 감실(龕室)까지 들어가서 골고루 볼 수 있었는데 현재는 유리로 막아놓아 들어갈 수 없고 밖에서 드려다 볼 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인 불국사(佛國寺)는 신라 법흥왕 15년(AD 528)에 처음 짓기 시작하여 수차례 증축하였고, 경덕왕 10년(AD 571), 김대성(金大城)이 증축하면서 현재 불국사의 대표적인 자랑인 연화교(蓮花橋/10段), 칠보교(七步橋/8단), 백운교(白雲橋/18단), 청운교(靑雲橋/16단) 및 석가탑(釋迦塔)과 다보탑(多寶塔) 등을 보유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2. 해인사(海印寺) 장경판전(藏經板殿)<1995년 지정>
경남 합천(陜川) 해인사(海印寺)에 있는 장경판전(藏經板殿)은 우리나라 국보(國寶) 32호로 지정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보관하고 있는 전각(殿閣)이다.
팔만대장경은 몽골(蒙古)의 침입으로 혼란에 빠져있던 중, 몽골의 침략을 격퇴하고자 하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판각(板刻)하였는데 강화도로 피난하자 강화에서도 상당량이 판각되었다.
당시 고려 23대 고종(高宗)은 강화 읍내로 피신하여 기거하였던 고려궁궐지(高麗宮闕址)도 있고 마니산(摩尼山) 뒤쪽에는 당시 세워졌던 흥왕이궁(興王離宮)과 접연화앙산정(蝶然花仰山亭)이라는 누각 터(址)도 있다. 이 대장경판을 경남 합천(陜川)의 해인사(海印寺)로 옮기느라 엄청난 고난을 겪기도 한다.
3. 서울 종묘(宗廟)<1995년 지정>
국가무형문화재 56호로 지정된 종묘(宗廟)는 제례(祭禮)를 올리기 위하여 지어진 건물로, 서울 종로(鐘路)에 있는데 국가사적(國家史蹟)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을 건국(建國)한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는 수도(首都)를 개경(開京)에서 서울(漢陽)로 천도하면서 궁궐 건축과 동시 종로(鐘路)에 짓기 시작한 것이 조상들을 모시는 종묘(宗廟/太廟/社稷)였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증축(增築)과 중건(重建)을 거듭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정전(正殿)을 비롯하여 영녕전(永寧殿), 칠사당(七祀堂), 공신당(功臣堂), 수복방(守僕房), 전사청(典祀廳), 악공청(樂工廳), 제기고(祭器庫) 등이 있고 신주(神主)를 모시는 방인 정전(正殿) 19실(室), 영녕전(永寧殿) 20실(室) 등 왕족(王族)의 조상을 모시는 재실(齋室)이 엄청나게 많다.
매년 5월이면 종묘제례(宗廟祭禮/大祭)가 치러지는데 절차(節次)와 복식(服飾)도 굉장히 엄격하고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도 굉장히 복잡하고 엄격하다. 이때 연주되는 음악이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