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성남 샘마루교회에서 연합예배 드렸습니다.
변현석 목사님과 우리 목사님이 독서모임에서 함께하시다보니
이렇게 자연스럽게 두 교회가 이어지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각자 바로 교회로 오신 분도 계시고 아이들은 교회에서 같이 택시타고 출발했어요.
전날 집에서 옷가지 정리하다 나눔할 옷들 챙겨도 되느냐 묻는 성도분 계셔서 알아보니
옷 나눔도 한다는 소식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샘마루교회 성도분들이 많이 늘어나셨어요.
역시나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중학생 친구들도 만났구요.
설교를 경청하시는 어르신들 모습이 너무 귀합니다.
샘마루교회 주보입니다. 이날은 유다서를 다같이 읽고 "능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인의 길, 발람의 어그러진 길, 고라의 패역한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으나
능히 나를 보호하시고 거침없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흠없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는 자리에 이렇게 두 교회가 함께 하니 참 감사하였습니다.
점심식사 함께 하였습니다.
평일에는 노숙인 급식을 이렇게 하겠구나 생각하면서
300인분을 어찌 준비하나 하며 주방도우미로 슬쩍 진출해 보았지요.
고작해야 국 몇그릇 퍼 나르는 일이었지만요
달걀찜, 콩나물국, 두부조림, 돼지고기 김치볶음
아주 훌륭한 반찬이었습니다. 자비교회 입짧은 아가들은 반찬을 어마무시하게 남겨서
저는 두부 한 모와 달걀 10개는 먹은 것 같습니다.
일단 많이 주십니다. 아이들이 조금만 달라고 하였는데 이
'조금'의 기준이 엄청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았을 것입니다.
절편과 꿀떡, 귤을 나누고 쌀강정도 함께 먹으며 가볍게 서로 인사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서로 어색어색... 가장 연장자이신 분은 자그마치 89세셨는데요,
소년같은 얼굴을 하고 계신 성도분을 보며 주님 부르실 때까지 이 땅에서 신앙을 지키며 사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마루교회 목사님께서 90세 생일잔치 해주신다고 했다면서 저희들 꼭 오라고 하셨어요.
ㅎㅎㅎ 축하 공연이라도 준비하고 와야겠어요. ^^
각자 자기 소개도 하고 소감도 나누었습니다.
저도 늘 마음 한켠에 샘마루교회에 대한 생각이 있었거든요.
변현석 목사님이 참 존경스럽고 사랑마루에서 하는 여러 사역들을 응원하고
자비교회도 이런 면에서 같은 길을 가려고 애쓰는 교회니까요.
저는 오래간만에 참석했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어르신들 너무 고맙고
많이 돕고 섬기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1년이 흘렀구나 싶어
많이 반성도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참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얘기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갑자기 예일이가 묻더라구요. 엄마 "정겹다"는게 뭐예요?
저는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요, 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네요
네... 샘마루교회랑 자비교회 정겹습니다. 앞으로 쭈~욱 정겨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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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보이십니까?
브이, 아이, 피~
저 난생 처음으로 이름 있는 가수 콘서트에 초대받아 보았습니다.
실은 저희교회 자매 한 분이 세션으로 일하시거든요.
저희는 가수보다는 우리 박자매를 보러 갔더랬습니다.
프로페셔널한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나오는 가수분도 워낙에 인기가 있는 분이었지만
제 눈에는 박자매밖에 안보이더라구요.
계속 찾게 되고..
조명도 어두워 얼굴도 잘 안보이고
실루엣만 보면서 '저기 있구나' 하는 정도였지만
악기의 소리가 들리고 저렇게 오래 서서 무거운 악기 들고 공연하고 있으면 힘들겠구나
하며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하나님께서도 이 세상에 있는 우리를 그렇게 보시겠구나 했습니다.
사람들 눈에 보이는 주인공은 화려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겠구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고 계시고 함께하시는구나...
사진 촬영하면 안되는데 가수 사진 아니니 올려도 되겠거니 하고 슬그머니 올려봅니다.
연주자들 연주시간에 화면에 잡힌 박자매를 냉큼 찍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박자매의 팬이 되어버린 우리 교회 식구들
나올 때 다같이 환호하고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연말이라 전국투어 일정도 있고 바쁘지만 주일에 되도록 예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쁜 자매입니다. 덕분에,거금들인 이런 문화생활 꿈도 안꾸며 살았던 저같은 소시민이
휴대폰 라이트 켜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팔을 흔들어볼 기회도 얻었네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 함께 갔던 교회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고요.
여담인데요, 사춘기 딸 키우는 엄마가 가지는 고민 가운데
결혼도 안한 우리 박자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때가 많답니다.
자유와 책임에 대해, 그리고 나와는 다른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자매가 가지는 생각들을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어찌 이렇게 다르게 지으셨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연 마치고 올림픽 공원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랑 어묵이랑 닭꼬치 사먹었습니다.
입김이 모락모락 어묵국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추운 겨울, 이렇게 교회 가족들과 따뜻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