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인 내가 보는 세상은 참 빠르다. 이슈도 많고 정보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문제들이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유전자조작식품(이하 GMO)도 분명 새로운 문제거리이며 정확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중요한 현실의 문제이다.
여기서 잠깐 생각의 눈을 돌려 모유수유를 보자. 모유수유는 아기를 키우는 데 가장 필요하고 정상적인 방법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어느 순간 TV에서 분유는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키우는 필수조건처럼 이미지화되어 다가 왔고, 이에 현혹한 우리의 무분별한 선택이 모유수유율을 10퍼센트 이하로 떨어뜨렸다. 그뿐만 아니라 요리책을 보면 요리에는 꼭 식용유를 써야 되고 식용유나 옥수수유만큼 좋은 기름은 없는 것처럼 선전한다. 대부분의 집에서 사용되던 참기름, 들기름의 자리를 식용유가 빼앗아간 것이다. 그런데 그 기름이 바로 GMO라니!
GMO는 분명 현대의 유령이다. 생명공학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내세우면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이익 보장, 강대국의 이익 옹호를 위해 마트에 진열되고 우리의 식탁을 장악하고 끝내 우리의 건강과 미래까지 해치고 있는 무서운 유령인 것이다. 적어도 한 세대를 거치고 나야 부작용을 알 수 있다는 GMO를 먹으며 우리는 실험용 쥐가 되어 현실을 살고 있다.
과연 GMO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GMO란?
유전공학 또는 유전자조작(genetic engineering)이란 한 종으로부터 유전자를 얻은 후에 이를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1953년 세포 속 DNA의 구조가 밝혀지고 1970년대 이후 DNA를 자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이러한 기술도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생명체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즉 유전자조작 생물체라고 부른다. 유전자조작이 벼나 감자, 옥수수, 콩 등의 농작물에 행해지면 유전자조작 농작물이라 부르고, 이 농산물을 가공하면 유전자 조작식품이라고 한다.
GMO가 최초로 시판된 것은 미국의 <칼진>사가 개발한 무르지 않은 토마토이다. 이는 과숙과 부패를 억제하여 저장기간을 늘리고 외양을 향상시켜서 상품가치를 높인 것으로, 식품가공업자들의 상업적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거대 종자 회사인 <몬산토>는 자사의 제초제에만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 조작된 콩을 개발하여 제초제와 콩을 한 세트로 판매했다. 이는 터미네이터 기술을 개발해 종자의 생식능력을 끊어버려 이들 회사로부터 매년 종자를 구입하도록 하는 판매전략인 것이다.
생명공학이라는 과학을 등에 업고 거대한 기업의 이익 보장을 위해 고민하고, 미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정부는 GMO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식량문제와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GMO는 필요하다고. GMO는 안전한 먹거리니 가난했던 우리의 지난 시절을 해결해준 고마운 식품이니 비판하거나 문제 제기하지 말고 마음껏 먹으라고 한다.
GMO의 종류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GMO들은 현재 15개 작물 70여 개 품종으로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호박, 유채 등이며 제초제 저항, 해충 저항, 과숙 억제, 과피 손상 방지의 특성을 갖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이 유통되는 품목은 콩과 옥수수로 우리나라에서는 수입량의 대부분을 미국으로부터 들여온다.
① 콩 원료식품 - 간장, 된장, 고추장, 두부, 두유, 콩나물, 식용유, 선식, 버터, 마가린, 콩과자, 마요네즈, 스파게티, 커피크림
② 옥수수 원료식품 - 콘 샐러드, 콘스낵, 팝콘, 옥수수유, 씨리얼, 물엿, 과자, 사탕, 빵, 맥주, 콜라, 사이다, 스프, 당면
③ 감자원료식품 - 프라이드 포테이토, 녹말가루, 건조감자, 당면, 스낵
④ 토마토 원료식품 - 케찹, 주스, 스파게티 소스, 파스타, 피자소스
⑤ 면화 원료식품 - 식용면실유, 땅콩버터, 참치통조림, 스낵
⑥ 유채 원료식품 - 카놀라유(샐러드 드레싱, 마가린, 과자)
GMO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GMO가 이처럼 식품 전반에 확대되면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환경파괴와 이후 어떠한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미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는 GMO를 포기하고 유기농업과 우리농산물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GMO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보자.
① 한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되는 경우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므로 독성을 나타내거나 일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② 항생제내성 표시유전자가 장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에 확산되면서 인체 내 항생제 내성이 증대된다.
③ 수평적 유전자 이전과 재조합에 의해 다양한 병원균 사이에 병독성이 확산됨과 동시에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창출이 가능하다.
④ 세포 감염으로 인하여 질병이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거나, 운반체(벡터) 자체가 세포 내로 들어가서 치명적인 효과(암 포함)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이제 가정이 아니라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GMO 옥수수를 먹인 쥐의 콩팥이 작아지고 혈액성분에 이상이 생긴 일이나, GMO 감자를 먹인 쥐가 건강이 악화되는 등의 실험이 신문에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GMO 농산물은 더 많은 농약을 사용케함으로써 환경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종간의 경계를 허물어 돌연변이를 만들거나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 또한 제초제 저항성을 갖는 슈퍼잡초를 태어나게 할 수도 있다. 기적의 농법이라 일컫던 농약과 화학 비료를 이용한 농법이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토양과 환경은 물론 우리의 인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쳐왔음을 반성하게 되었듯이 GMO는 우리가 미처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재앙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제 선택은 우리에게 있다. 정부는 정책을 바꾸고 시민은 비판의식을 가지고 GMO를 반대해야 한다. 우리의 식탁에서 GMO를 없애고 우리농산물을 지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삶과 터전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지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아무도 우리의 미래를 대신 만들어 주지 않는다. 작은 실천만이 우리의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출처 : 생명과 살림 (통권 64호, 2005년 10월호) |
첫댓글 GMO식품을 무엇 때문에 경각심으로 대해야 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팔당생협 소식지를 받아들곤 옮겨 봅니다.
늘 접해야 하는 수입밀가루, 식용유등 GMO처리 곡물로 만든 식품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당장 눈에드러나지 않으니 안심하다간 인류 생존의 파국을 맞을수도 있지요... 대안이 있을까요?
우리 음식문화가 장류를 중심으로 하다보니 GMO식품에 가장 노출이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유전자 조작식품이 뭔지도 모르는분이 더 많으니까요.. 말그대로 조작된 유전자는 유전자 개량과는 다르다고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그표기조차도 하지 않았죠... 정확하진 않지만 유럽 일부나라에는 수입이 금지된걸로 알
이문제가 보통심각한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50년이상을 검증을 하고 식품으로 만들어야하나 그렇지못하고 생활상에 들어오니 앞으로 발생할 문제가 심히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