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부정사의 주어 쓰기 제1장에서는 주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ing의 주어는 어떻게 쓰는지를 살펴보았다. ∼ing의 주어 쓰는 법을 잘 알았다면 to부정사의 주어 쓰는 법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ing나 to부정사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어를 쓰는 형태가 다를 뿐이다. 오늘은 to부정사의 주어를 어떻게 쓰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1 to부정사의 시제
1-a 단순부정사
먼저 부정사(=to부정사)란 말 자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보자. 부정사라고 할 때 부정은 ‘무엇이 아니다’라는 부정(否定)이 아니라 ‘정해진 것이 없다’는, 혹은 ‘정해진 것이 일정하지 않다’는 뜻의 부정(不定)이다. 그러면 부정사는 무엇이 안 정해져 있다는 말일까? 첫째는 주어가 정해져 있지 않다. am이라는 동사를 보면 am의 주어는 ‘I’라는 것을 알 수 있다. are를 보면 you라는 것을, is를 보면 주어가 he나 she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to be라는 부정사를 보면 주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부정이다.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시제이다. to부정사도 동사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시제를 갖는다. 하지만 to부정사 자체만 보면 시제를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am, are, is를 보면 현재를 was, were를 보면 과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to부정사는 그렇지 않다. to be라는 to부정사만 보면 이것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알 수 없다. 늘 ‘to+동사원형’이라는 형태로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정사는 독립적으로 시제를 갖을 수 없고 본동사의 시제에 의존한다. 본동사가 현재이면 to부정사의 시제도 현재가 되고 본동사의 시제가 과거이면 to부정사의 시제도 과거가 된다. 즉 to부정사의 시제는 본동사의 시제를 따른다. 다음 예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보자.
● He appears to be rich.
그는 부자인 것처럼 보인다.
● He appeared to be rich.
그는 부자였던 것처럼 보였다.
첫 번째 문장에서 to be의 시제는 현재이다. 왜냐하면 본동사(appears)의 시제가 현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문장의 to be의 시제는? 그렇다. 과거이다. 본동사의 시제가 과거(appeared)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to be 자체의 시제는 본동사의 시제에 따라 현재도 되고 과거도 된다. 당연히 해석도 여기에 맞추어 해야 한다. 첫 번째 문장은 ‘그는 보인다 (현재) 부자인 것처럼’이라고 해석해야 하고, 두 번째 문장은 ‘그는 보였다 (과거에) 부자였던 것처럼’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이처럼 to부정사의 시제는 본동사를 보고 파악해야 한다. 그 자체로는 알 수 없다(∼ing의 시제 역시 마찬가지다. 본동사의 시제와 일치한다).
1-b 완료부정사
to부정사의 시제가 늘 본동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예문을 보자.
● He seems to have been ill.
그는 아팠던 것처럼 보인다.
to부정사의 시제는 본동사의 시제를 따른다고 했으므로 to have been의 시제는 현재일까? 그렇지 않다. 위 문장에 쓰인 to부정사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자. to부정사의 일반적인 형태인 ‘to+동사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to have pp’라는 형태로 되어 있다. 완료형의 형태이다(이를 ‘완료부정사’라 부른다). 완료형의 특징은 단순동사보다 한 시제 빠르다. 다음 도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현재보다 한 시제 앞선 시제는 과거나 현재완료이다. 과거보다 앞선 시제는 대과거나 과거완료이다(대과거나 과거완료는 둘다 had pp를 쓰므로 하나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완료시제는 단순시제보다 한 시제 앞선다고 할 수 있다(현재완료 ? 현재, 과거완료 ? 과거). 완료부정사도 일종의 동사이므로 이러한 규칙에 따라 본동사보다 한 시제 앞선다(본동사가 현재이면 한 시제 빠른 시제는 과거 혹은 현재완료이고, 본동사가 과거이면 과거완료가 된다). 위 문장의 의미는 ‘그는 (과거에) 아팠던 것처럼 (현재) 보인다’이다. 작문을 할 때는 역으로 생각해야 한다. 본동사를 쓰고 이보다 앞선 때를 나타내고자 한다면 완료형(완료부정사나 완료동명사)을 써야 한다.
1-c 미래 의미의 to 부정사
to부정사의 시제는 본동사와 일치하고 완료부정사가 오면 본동사보다 한 시제 앞선다. 그러나 늘 이와 같은 것은 아니다. 주로 본동사에 희망이나 소원, 기대를 나타내는 동사가 오면 목적어에 쓰인 to부정사는 미래의 일을 나타낸다. 희망, 소원, 기대를 나타내는 단어 자체가 미래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 말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to부정사 자체가 미래를 나타내므로 본동사에 미래를 나타내는 동사가 오면 목적어나 목적보어에 to부정사를 쓰라는 말이기도 하다.
● I hope to see you soon.
● I hope that I will see you soon.
● I expect him to go there.
● I expect that he will go there.
‘나는 희망한다(I hope)’는 말은 미래에 어떻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hope의 목적어가 되는 to see에는 자연히 미래의 의미가 들어간다. to see가 미래의 의미를 갖고 있어 본동사처럼 will을 써서 ‘to will be’라고 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to부정사의 미래형은 따로 없다. to부정사가 미래를 나타내더라도 형태는 ‘to+동사원형’이다. 또한 to see의 주어는 to부정사 앞에 표시가 없으므로 그 문장의 주어인 나(I)가 된다. to see의 주어는 I 이고 시제는 미래이므로 to see가 I will see로 바뀌는 것이다.
2 to부정사의 주어
2-a 생략
to부정사의 의미와 시제뿐만 아니라 to부정사의 주어도 살펴보자.
● I want to follow you.
● I want for me to follow you. (*)
나는 당신을 따르기를 원한다.
위 예문에 쓰인 to부정사 ‘to follow’의 주어는 누구일까? to부정사의 시제가 그 문장의 본동사의 시제와 일치하듯이 to부정사의 주어도 그 문장의 주어와 일치한다. 원래는 두 번째 문장에서처럼 to follow의 주어를 ‘for+목적격’ 즉 ‘for me’로 써야 하지만 ‘for me’를 쓰게 되면 이 문장의 주어인 ‘I’와 같은 사람이 되어 주어가 반복되므로 생략한다. 만약 to부정사의 주어가 그 문장의 주어와 다르다면 to부정사 앞에 ‘for+목적격’으로 써야 한다.
● I want for him to follow you.
want의 주어는 I가 되고 to follow의 주어는 for him이 된다. 즉 당신을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이다.
2-b ‘for + 목적격’
to부정사의 주어를 반드시 표시해야 할 문장이 있다. 예문부터 살펴보자.
● It is difficult to clean the room.
이 문장의 주어와 동사는 각각 It과 is이다. 그러면 의미상 또 하나의 동사인 to clean의 주어는 무엇일까? to clean 앞에 주어 표시가 없으므로 그 문장의 주어 It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청소는 It이 할 수 없다. 따라서 to clean 앞에 새로운 주어를 써야 한다.
● It is difficult for me to clean the room.
내가 이 방을 청소하는 것은 어렵다.
이처럼 ‘it is+형용사+to부정사’ 구문에서는 반드시 주어를 써야 한다(물론 to부정사의 주어가 일반인일 경우에는 안 써도 된다). it은 to부정사의 주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to부정사의 주어를 ‘for+목적격’으로 표시하면 이 구문은 ‘it is+형용사+for 목적격+to부정사’가 된다.
● It is easy for me to read this book.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은 쉽다.
● It is dangerous for children to play on the street.
어린아이들이 길에서 노는 것은 위험하다.
이 외에 to부정사의 주어를 써야 하는 경우가 또 있다. 앞의 제1장(‘문장의 시작은 주어이다’)에서 to부정사가 부사로 쓰여 목적이나 원인을 나타내는 것을 살펴보았다. to부정사가 이러한 뜻으로 쓰일 때 to부정사의 주어를 써야 한다.
● I stepped aside for her to pass.
나는 그녀가 지나가도록 비켜섰다.
● We tried to be quiet for her to study English.
우리는 그녀가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조용히 하려고 애썼다.
지나가는(to pass) 사람이 나(I)가 아니라 그녀이므로 ‘for her’로 썼다. 두 번째 문장 또한 영어를 공부하는(to study) 사람도 우리(we)가 아니라 그녀이므로 for her로 썼다.
2-c ‘of + 목적격’
to부정사의 주어가 문장의 주어와 다르다고 해서 늘 ‘for+목적격’으로 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를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It is+형용사+to부정사’ 구문에서 사람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kind, clever, foolish, wise, careless 등)가 올 때는 ‘of+목적격’으로도 표시한다.
● It is kind of you to help me.
나를 도와주다니 당신은 친절하군요.
● It is foolish of him to say such a thing.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어리석군요.
to help의 의미상 주어가 for you가 아니라 of you로 된 것은 바로 It is 다음에 사람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kind)가 왔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장에서도 사람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 foolish가 왔으므로 of him으로 썼다.
2-d ‘목적어’
부정사의 주어를 목적어가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주로 목적보어에 to부정사가 오는 경우이다. 다시 말해 ‘주어+동사+목적어+목적보어(to부정사)’의 구문에서 목적보어에 to부정사가 오면 이 to부정사의 주어는 목적어가 된다. 목적어와 목적보어는 주어·동사의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적보어에 to부정사가 오면 이 to부정사의 주어는 목적어이므로 별도로 주어를 쓰지 않는다.
● I want you for you to do your homework.(*)
to do의 의미상 주어는 you이므로 위의 예문에서처럼 to do 앞에 for you로 써야 한다. 그러나 for you를 쓰게 되면 목적어인 you와 같은 사람이 된다. 그러면 주어가 반복되므로 생략한다. to부정사도 동사이므로 반드시 주어를 써야 하지만 목적어와 같은 사람이 되면 생략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목적보어에 쓰인 to부정사의 주어는 목적어가 된다. 이제 목적어와 목적보어는 주어와 동사의 관계라고 하는 것이 이해될 것이다. 목적보어에 쓰인 to부정사의 주어는 이 문장의 목적어가 된다. 목적어가 없다면 문장의 주어가 to부정사의 주어가 된다(앞의 ‘2-a 생략’ 참고). 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가 생략되면 위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 I want you to do your homework.
나는 네가 숙제하기를 원한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advise, ask, allow, tell 등의 동사는 목적어와 목적보어(to부정사)를 동시에 취하기 때문에 목적보어에 쓰인 to부정사의 주어를 별도로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to부정사의 주어는 언제나 목적어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 The doctor advised me to stay in bed.
의사는 나에게 침대에 누워 있으라고 충고했다.
● Jack asked me to be more careful.
잭은 나에게 좀더 조심하라고 요청했다.
● My parents allowed me to play outside.
부모님께서 내가 밖에 나가 노는 것을 허용하셨다.
● The teacher told me to keep silent.
선생님께서 나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위 문장에서 to stay, to be, to play, to keep의 의미상 주어는 목적어인 me이다. 실제로 목적어 목적보어가 주어·동사의 관계를 갖는지 문장으로 바꾸어보자.
● I stayed in bed.(← me to stay in bed)
● I was more careful. (← me to be more careful)
● I played outside. (← me to play outside)
● I kept silent. (← me to keep silent)
목적어·목적보어가 주어·동사의 관계임을 살펴보았다. 그러면 목적보어에 동사원형(원형부정사라 부른다. to부정사의 to가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이 오면 어떻게 될까?
● I heard her sing in her room.
나는 그녀가 그녀의 방에서 노래하는 것을 들었다.
● I saw him swim in this river.
나는 그가 이 강에서 수영하는 것을 보았다.
마찬가지다. 원형부정사도 부정사이므로 부정사가 주어를 취하는 경우와 똑같다. 목적보어 자리에 to 없이 쓰인 sing, swim의 주어는 목적어인 her, him이다.
● She sang in her room. (← her sing in her room)
● He swam in this river. (← him swim in this river)
그러면 목적보어에 쓰인 동사원형이 to부정사의 to가 생략된 형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위 문장을 수동태로 만들어보면 알 수 있다.
● She was heard to sing in her room by me.
● He was seen to swim in this river by me.
목적보어에 쓰인 동사원형은 수동태 문장에서는 to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목적보어에 쓰인 동사원형은 to부정사의 to가 생략된 것이다. 목적보어에 원형부정사가 오는 문장을 보면 본동사가 사람의 지각이나 감각을 나타내는 동사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동사를 보통 지각동사라 부르고 ‘지각동사+목적어+동사원형(원형부정사)’의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을 시키다’라는 뜻의 동사가 올 때도 목적보어에 원형부정사가 온다(일반적으로 사역동사라고 부른다. 지각동사와 마찬가지로 ‘사역동사+목적어+동사원형(원형부정사)’의 형태를 취한다).
● Let me introduce my friends to you.
내 친구들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 The manager had everybody fill out a form.
지배인은 모든 사람이 서류를 작성하도록 했다.
● My father made me go to bed early.
아버지는 내가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
위의 문장에서 목적보어에 쓰인 원형부정사 introduce, fill, go의 주어는 목적어인 me와 everybody이다. 그리고 사역동사의 의미는 대부분 ‘∼을 시키다’라는 의미이지만 단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let은 상대가 바라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하고 make는 사역의 의미가 다른 동사보다 강해 강제로 무엇을 하도록 시키는 것을 말한다. have는 상대에게 부탁하여 무엇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제5장 동사가 보여야 문장 전체가 보인다’의 ‘stop, 사역동사는 모두 같은 의미일까?’ 참고). 그러나 have를 사역동사로 쓸 때는 목적어에 사람을 쓰고 목적보어에 동사원형을 쓰는 것(미국식)보다는 목적어에 사물이 오고 목적보어에는 pp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래와 같이 쓴다는 말이다.
● I must have my watch repaired.
나는 시계를 수리해야겠다.
● I had my hair cut.
나는 머리를 잘랐다.
● We had our roof blown off in the storm.
폭풍으로 우리 집의 지붕이 날아갔다.
2-e ‘명사’
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for+목적격, of+목적격, 목적어, 주어’로, 원형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목적어로 대신하였다. 지금부터는 to부정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 어떻게 그 의미상의 주어를 표시하는지 살펴보자. 사실 to부정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냥 명사 뒤에서 앞에 오는 명사를 수식한다.
● Please give me some water to drink.
나에게 마실 물을 좀 주세요.
● I have a lot of homework to do.
나는 해야 할 많은 숙제가 있다.
첫 번째 문장은 ‘마실 물(water to drink)’을 달라는 말이고, 두 번째 문장은 ‘해야 할 숙제(homework to do)’가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수식하는 to부정사와 수식받는 명사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일까? 그렇다. 동사·목적어의 관계이다. water와 to drink, homework와 to do 사이에는 의미상 동사와 목적어의 관계가 된다.
● to drink some water
● to do homework
물론 to부정사의 주어를 표시하고 싶으면 to부정사 앞에 ‘for+목적격’으로 쓰면 된다. 그러면 ‘명사+for 목적격+to부정사’의 형태가 된다.
● I need something for my children to read.
나는 내 아이들이 읽을 뭔가가 필요하다.
‘for+목적격’은 to부정사의 주어가 되고 수식받는 명사는 to부정사의 목적어가 된다. 이를 문장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My children read something.
to부정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다른 예문을 살펴보자.
● He is not a man to desert me.
그는 나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
● She was the first woman to have visited our museum.
그녀는 우리 박물관을 방문한 첫 번째 여자였다.
to desert는 the man을 수식하고 to visit는 the first woman을 수식한다. 하지만 여기서 이 둘의 관계는 앞의 경우와 다르다. ‘그 사람이 나를 버린다’, ‘그녀가 박물관을 방문한다’는 의미이므로 수식받는 명사와 to부정사 사이에는 주어·동사 관계가 성립한다.
● The man deserts me.
● The first woman had visited this museum.
to부정사가 앞에 오는 명사를 수식할 때 이 명사와 to부정사 사이에 주어·동사의 관계가 성립하면 별도로 to부정사의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다. to부정사 뒤에 명사가 오면 이 명사는 to부정사의 목적어가 된다. 위의 예문에서는 me와 our museum이 to부정사의 목적어로 쓰였다. to부정사 뒤에 목적어가 있다면 수식받는 명사는 자연스럽게 to부정사의 주어가 되고 to부정사의 목적어가 없다면 수식받는 명사는 to부정사의 목적어가 된다. 그렇다면 to부정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 제대로 썼는지 알아보려면 수식받는 명사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 둘의 관계가 주어·동사의 관계가 되는지, 동사·목적어의 관계가 되는지 살펴보면 된다. 특히 to부정사 뒤에 명사가 없을 때는 수식받는 명사를 to부정사 뒤로 옮겨와도 문장이 성립해야 한다(이들 둘은 동사·목적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예문을 통해 알아보자. ‘나는 쓸 연필을 가지고 있다’를 영어로 옮겨보자.
● I have a pencil to write.(*)
to write가 pencil을 수식하므로 별 문제가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수식받는 명사 a pencil을 to부정사 뒤로 옮겨왔을 때 문장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옮겨보자.
● to write a pencil.(*)
실제로 옮겨보니 틀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연필을 가지고 무엇을 쓸 수는 있어도 연필을 쓸 수는 없다. 따라서 연필을 가지고 무언가를 써야 하므로 연필 앞에는 전치사가 필요하다. with를 쓰면 적당하겠다.
● to write with a pencil
연필로 쓴다. 이와 같은 문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to부정사가 명사를 수식하도록 명사를 to부정사 앞으로 옮겨보자. 그러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된다.
● a pencil to write with
to부정사 뒤에 전치사가 남게 된다. 앞으로는 종종 to부정사 뒤에 전치사가 오는 경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황하지 말고 이 전치사는 명사를 to부정사 뒤로 옮겨왔을 때 문장이 성립해야 하므로 생긴 것으로 생각하자. 다음 문장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것을 명확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겠다.
● I have nothing to write.
● I have nothing to write with.
● I have nothing to write on.
두 번째 문장은 이미 설명한 문장이므로 뜻을 잘 알 것이다. 가지고(with) 쓸 것이 없다. 즉 연필과 같은 도구가 없다는 말이다. on이 쓰인 세 번째 문장은 위(on)에 쓸 것이 없다. 즉 쓸 종이가 없다는 말이다. 첫 번째 문장은 쓸 것이 없다. 즉 쓸 소재(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말이다.
3 to부정사의 쓰임
3-a 주어
to부정사가 동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미상 주어가 있었다. 하지만 to부정사는 명사이므로 주어로도 쓰인다(명사 외에 형용사, 부사로도 쓰인다).
● To persuade my father is impossible.
아버지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To give up smoking is very hard.
담배를 끊는 것은 매우 어렵다.
● To know oneself is very difficult.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매우 어렵다.
To persuade, To give up, To know가 동사 is의 주어 역할을 하고 있다(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일반인이므로 생략했다). 그러면 어떨 때 to부정사를 주어로 쓸까? 위의 예문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to부정사 뒤에는 to부정사의 목적어가 있다(없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to부정사는 동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사이니까 my father이라는 목적어를 취하고 명사이기 때문에 주어(∼ is impossible)로도 쓰이는 것이다. 즉 to부정사는 자신의 목적어도 취하고 그 자체가 주어로 쓰일 때 사용한다. 이것이 일반 명사가 주어로 쓰일 때와 다른 점이다. 일반 명사는 자신만이 홀로 주어가 될 수 있지만 to부정사는 주어이면서 동시에 목적어를 취할 수 있다. 그래서 to부정사를 주어로 쓰는 것이다. to부정사 대신 명사를 쓰면 틀린 문장이 된다.
● The persuasion my father is impossible.(*)
● To persuade my father is impossible.
my father은 명사 persuasion의 목적어가 될 수 없다(명사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으니까). 그러면 to부정사 대신에 명사를 쓸 수는 없는 것일까?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적당하게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 to부정사가 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취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일반명사가 목적어를 취하려면 전치사를 쓰면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영어에서 목적어는 동사의 목적어 외에 전치사의 목적어도 있기 때문이다.
● The persuasion of my father is impossible.
의미가 다소 어색하지만 적당한 전치사 of를 쓰면 된다. to부정사를 쓰든지 명사를 쓰든지 글쓰는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하지만 문장의 뉘앙스는 다소 달라진다. to부정사를 쓰면 동사의 의미가 강조된다. 다시 말해 동작을 강조하게 된다. 하지만 명사를 쓰면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실제는 to부정사를 주어로 하는 문장보다는 ∼ing나 가주어 it을 쓰는 문장이 훨씬 자연스럽다(‘제1장 문장의 시작은 주어이다’ 참고). 정확하게 말하면, to부정사는 ∼ing처럼 명사가 아니고 부정사이므로 명사처럼 쓰일 뿐이다(명사적 용법). 완전한 명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명사처럼 주어 자리에 쓸 수는 있으나 실제로는 쓰지 않고 가주어를 쓴다(∼ing는 명사이므로 주어 자리에 쓸 수 있다). 따라서 앞의 문장에서 쓴 to부정사는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이 좋다.
● To persuade my father is impossible.
● It is impossible to persuade my father.
● Persuading my father is impossible.
STOP 왜 to부정사의 주어는 for나 of를 쓸까?
왜 to부정사의 주어는 ‘for+목적격’이나 ‘of+목적격’으로 쓰는 것일까? to부정사의 주어를 ‘for+목적격’이나 ‘of+목적격’으로 쓰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전치사 for나 of의 쓰임을 알아야 한다. 먼저 전치사 for는 앞에 쓰인 ‘형용사가 영향을 미치는 대상’을 나타낸다.
● Calcium is good for your bones.
● It is hard for him to make a speech in public.
칼슘은 뼈에 좋다.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그에게 어렵다. 좋은(good) 것의 대상(for)이 뼈(bones)이고 어려운(hard) 것의 대상(for)이 him이라는 말이다. for는 good이나 hard의 영향을 받는 대상을 나타낸다. 반면에 of는 앞에 쓰인 ‘형용사가 가진 속성의 주체’를 나타낸다.
● It was very kind of Sally to help us.
●It was very kind for Sally to help us.(*)
우리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Sally에게(for:대상) 친절한 것이 아니라 Sally가 친절하다고 해야 의미가 성립하므로 속성의 주체(주어)를 나타내는 of를 썼다. 사람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kind, foolish, stupid, cruel…)가 오면 뒤에는 그 성질을 갖고 있는 주체가 오기 마련이므로 of를 쓴다. 이들 몇몇 형용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형용사 뒤에는 형용사가 영향을 미치는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for를 쓴다. 요약하면, 형용사의 주체를 나타낼 때는 of를 쓰고 형용사의 대상을 나타낼 때는 for를 쓴다. 그리고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동사의 목적어, 전치사의 목적어)는 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가 될 수 있으므로 위 문장의 ‘to help us’와 to make a speech의 주어는 전치사 of와 for의 목적어인 Sally나 him이 된다(주어 it은 대명사로서 뒤에 오는 to부정사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for+목적격’이나 ‘of+목적격’은 앞에 오는 형용사 때문에 쓰인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뒤에 오는 to부정사의 주어가 된다. 이는 목적어와 목적보어(to부정사)가 있는 문장에서 to부정사의 주어를 쓰기 위해 목적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동사 때문에 목적어를 쓰고 이 목적어가 뒤에 오는 to부정사의 주어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I want him to go there by himself.;him은 동사 want의 목적어로 썼으며 to go의 의미상 주어 역할도 한다). 어쨌든 to부정사의 주어는 for나 of 뒤에 오는 명사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편의상 to부정사의 주어를 ‘for+목적격’, ‘of+목적격’으로 설명한다.
3-b ‘목적어’
to부정사는 명사처럼 쓰이므로 주어뿐만 아니라 목적어로도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목적어로 쓰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to부정사는 완전한 명사가 아니라 명사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사의 목적어로 쓰인다고 해도 ∼ing처럼 언제나 목적어로 쓰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want, ask 같은 특정 동사가 올 때만 목적어에 쓸 수 있다(to부정사가 동사의 목적어로 쓰이는 것은 ‘제5장 동사가 보여야 문장 전체가 보인다’ 참고).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일 때도 언제나 모든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이는 것은 아니고 몇몇 전치사, 예를 들어 but, except, than 뒤에만 올 수 있다(여기서 but은 접속사가 아니라 전치사로서 ‘∼을 제외하고’라는 의미다). to부정사의 한계이다.
● I have no choice but to follow his advice.
나는 그의 충고를 따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선택할 것이 없다.
나는 그의 충고를 따를 수밖에 없다.
● It had no effect except to make him angry.
그것은 그를 화나게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것은 그를 화나게 만들 뿐이었다.
● He knows better than to do such a thing.
그는 그러한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잘 안다.
그는 그러한 것을 할 만큼 바보는 아니다.
지금까지 to부정사의 주어를 쓰는 법과 주어로 to부정사를 쓰는 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둘은 제각각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to부정사는 동사의 기능과 명사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어나 목적어, 혹은 보어의 자리에 쓰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주어나 목적어를 취한다. 특히 to부정사의 주어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때는 to부정사가 동사의 목적어로 쓰일 때, ‘it is 형용사+to부정사’ 구문에서이다. 마지막으로 to부정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 수식받는 명사가 to부정사의 주어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수식받는 명사를 to부정사 뒤로 옮겨왔을 때 문장이 성립해야 to부정사를 올바로 쓴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 두자.
오늘 배운 내용 : to 부정사의 주어 쓰기
1. for+목적격:to부정사의 일반적인 주어 형태
·It is 형용사+to부정사
·to부정사가 목적이나 원인을 나타내는 경우
2. of + 목적격 : 사람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있을 경우
·It is 형용사(사람 성질)+to부정사
3. 목적어:목적보어에 to부정사, 원형부정사를 쓰는 경우
·주어+동사+목적어+to부정사
·주어+동사+목적어+원형부정사
4. 명사:명사 뒤에서 앞에 오는 명사를 수식하는 경우
·명사+to부정사+명사
5. to부정사의 시제
·‘to+동사원형’:본동사와 일치
·‘to have pp’:본동사보다 한 시제 빠름
·hope, expect…+to부정사:미래
4. 그 충고를 따르지(follow) 않다니 그녀는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을까(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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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for+목적격’으로 주어 쓰기(목적, 이유)
1. 그녀가 내 초대(invitation)를 받아주어서(accept) 기쁘다(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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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녀가 지나가도록 나는 비켜섰다(step a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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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기가 깨지(wake up)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조용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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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가 내 파티에 와 주어서 기쁘다(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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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목적어로 to부정사의 주어 쓰기
1. 나는 그가 빨리 돌아올 것이라 기대한다(ex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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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버지는 나에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셨다(adv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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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라고 나에게 요청하셨다(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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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생님은 나에게 집에 가도 된다고 허락하셨다(a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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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목적어로 원형부정사의 주어 쓰기
1. 나는 그가 들에서 그림을 그리는(draw a picture)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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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누군가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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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아이들의 울음을 그치게 했다(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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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버지는 그를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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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명사로 to부정사의 주어 쓰기
1. 나는 나를 도와줄 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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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는 나를 버릴(desert) 사람(the type of man)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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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는 우리 마을을 방문한 첫 번째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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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는 사무실을 떠난 마지막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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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전치사가 있는 to부정사 쓰기
1. 나는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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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는 살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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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녀는 앉을 의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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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쓸 것(종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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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to부정사의 시제
1. 그는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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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는 아팠던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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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이번에는 시험에 합격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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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작|문 정 답
01 to부정사의 기본 표현
1. It is not easy to learn a foreign language.
2. His habit is to get up early in the morning.
3. I learned how to drive a car.
4. Please give me something to eat.
5. He went to the airport to meet his parents.
02. ‘for+목적격’으로 주어 쓰기
1. It is easy for him to answer this question.
2. It is dangerous for women to go out alone after dark.
3. It will be impossible for me to swim across this river.
4. It is important for students to study hard.
03. ‘of+목적격’으로 주어 쓰기
1. It is very foolish of him to believe what she said.
2. It was stupid of you to leave your bicycle outside.
3. It is kind of you to help me.
4. It is very stupid of her not to follow the advice.
04. ‘for+목적격’으로 주어 쓰기(목적, 이유)
1. I am happy for her to accept my invitation.
2. I stepped aside for her to pass.
3. We kept silent for the baby not to wake up.
4. I am pleased for you to have come to my party.
05. 목적어로 to부정사의 주어 쓰기
1. I expect him to come back early.
2. My father advised me to study English hard.
3. My mother asked me to wash the dishes.
4. The teacher allowed me to go home.
06. 목적어로 원형부정사의 주어 쓰기
1. I saw him draw a picture in the field.
2. I heard someone come into the house.
3. I made the children stop crying.
4. My father made him go to bed.
07. 명사로 to부정사의 주어 쓰기
1. I have no friends to help me.
2. He is not the type of man to desert me.
3. He is the first president to visit our village.
4. He is the last man to leave the office.
08. 전치사가 있는 to부정사 쓰기
1. I need someone to talk to.
2. We have a house to live in.
3. She has no chair to sit on.
4. We have nothing to write on.
09. to부정사의 시제
1. He seems to be happy.
2. He seems to have been ill.
3. I hope to pass the exam in thi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