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제목의 잡지 만화 조연으로 처음 등장했던 캐릭터.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그 유명한 노래 ‘뽀빠이는 뱃사람(I'm Popeye the Sailor Man)’을 불러 존재감을 다졌다. 의외의 인기에 눈을 돌린 파라마운트는 곧 [뱃사람 뽀빠이, Popeye the Sailor Man]라는 독립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어 뽀빠이를 주인공으로 데뷔시킨다.
뽀빠이는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그것을 이겨내는데, 거기에는 언제나 그를 사랑하는 올리브 오일, 그의 연적이자 영원한 맞수 부르터스가 등장한다. 뽀빠이는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시금치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실제로 힘을 쓰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뽀빠이는 언제나 시금치를 먹고 힘을 얻었고 그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의 동상까지 세워주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2009년에 뽀빠이 캐릭터에 관한 저작권이 소멸되었다는 것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즉 캐릭터를 장난감으로 만들거나 티셔츠, 모자 같은 데 넣어 판매하려면 저작권료를 물어야 한다. 작가로부터 그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 판권이라는 것이 무한대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국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저작권자 사망 뒤 70년까지를 인정해주고 그 이후는 저작권이 자동으로 소멸되는데, 1919년 탄생한 뽀빠이가 2009년부터 유럽에서 저작권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쉽게 말해 2009년부터는 뽀빠이를 공짜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2009년으로 뽀빠이의 작가 E. C. 세거가 사망한 지 정확하게 70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작권 기한을 95년으로 정한 미국은 경우가 다르지만 기한을 70년으로 정한 유럽과 우리나라, 대부분의 나라가 거기에 해당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