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 숙취해소법.
성탄절이 다가오고 연말이 되어 망년회다 뭐다해서 모임이 잦고 술자리도 잦아서 늘 머리는 몽롱하고 속도 많이 불편한 시기다. 숙취해소제, 피로회복제로 꼰디숀이나 요명인가 등을 많이 찾는다. 허나 피로나 음주가 겹치면 이런 음료들도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누구나 그렇지만 항상 눈에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은 쉽게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방안이나 거실에 굴러다니거나 먹고나서 그냥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설마하는 의심병이 좋은 약재를 천덕꾸러기로 만든다. 겨울철에 마트나 재래시장, 노점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귤이 바로 그렇다. 감귤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껍질을 까서 먹기 때문에 세척하지 않고 그냥 알맹이만을 접수?해서 먹는다. 그리고 껍질은 휴지통이나 비닐봉지에 싸서 버리게 된다. 연말에 가장 좋은 숙취해소제, 피로회복제가 생각없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깔끔을 떠느라 속살에 낀 흰속을 깨끗히 제거해서 먹는다. 알맹이는 제대로 먹었으되 진짜 약성 있는 알맹이는 버리는 꼴이 된다.
감귤은 달콤한 알맹이보다 껍질에 좋은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다. 감귤의 껍질을 한방에서는 진피라고 하는데 약재로 많이 활용한다. 진피에는 알맹이의 열배가 넘는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그 외에 피로회복, 소화불량에 좋은 구연산을 비롯해서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리모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피를 맑게 하여 동맥경화나 심혈관질환에 특효하다.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달달하고 구수한 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약재가 바로 진피다. 감귤을 소금과 식초 서너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세척한 후에 껍질을 까서 먹자. 그리고 껍질은 신문지나 담은 그릇에 그냥 던져두자. 겨울이라 방안이 건조하니 쉽게 마른다. 습을 지니고 있어 작은 가습기 역할도 한다.
꾸덕해지면 덖어도 보자. 그냥 쓰고 있는 프라이팬에 덖으면 된다. 덖어도 되고 덖지 않아도 된다. 마르지 않아도 되고 말라도 된다. 있는 그대로 써도 된다. 그냥 적당량을 대충 넣고 팔팔 끓이거나 차로 우려서 마셔도 된다. 그러면 감기몸살도 낫고 숙취도 해소되고 피로도 풀린다.
잠들기 전에 뜨겁게 한잔 마시고 자면 아침이 개운하다. 술에 취했어도 한잔 마시고 잠들어보라. 아침이 달라질테니..
건성피부라고 비싼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지 않아도 된다. 따근하게 자주 마시거나 끓인 물로 세안해주면 그 뿐이다. 살결이 트는 부위에 진피물로 갈무리해주면 좋다. 해주면 해줄수록 피부미인이 된다.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진피차를 마셔라. 소화도 잘되고 속도 편안해진다.
감기에 걸렸는가? 병원의 주사도 필요없고 약국의 약도 필요없다. 그냥 진피차 한잔 따끈하게 마시고 이불속에서 땀을 흠뻑 흘리면 된다.
가장 쉽게 접하고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다. 달콤한 알맹이도 즐기고 상큼한 진피차도 즐기자. 이것을 두고 일석이조라하는 것이다. 진짜배기를 버리고 가짜를 즐기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자.
잘 말려두면 구급상비약으로도 쓸 수 있다. 감기가 언제 겨울에만 걸린다던가? 숙취도 꼭 이맘 때만 느꼈던가? 연말에만 피곤한가? 기미나 주근깨가 겨울에만 얼굴에 있던가?
진피는 겨울의 축복이다. 겨울의 축복이기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사계절의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연말을 즐겁게 잘 마무리하시고 진피차로 슬기롭게 추운 겨울을 나시기를 바라면서..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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