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일정이 변경돼 토론토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로 한 탓에 '단풍관광'이란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미국 문화를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고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이 여러 민족의 문화가 하나의 용광로 안에서 유해와 합성을 거치는 것에 반해 캐나다 헌법에 명시된 다문화주의는 각각의 조각의 본래의 색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얼러져 살아가는 캐나다는 모자이크(Mosaic) 문화를 표방하는 나라로 타 문화 배척이 아닌 조화와 존중의 가치와 다양성의 추구가 캐나다의 힘인 것이고 그 중심에 캐나다 최대이자 북미 네 번째 도시인 토론토가 있다.
전면에 보이는 돔 형태의 건물이 오늘 류현진이 선발로 던지게 될 토론토 블루제이 야구팀의 구장인 로저스 센터이다.
운동경기 관람 중 제일 좋아하는 프로야구에서 캐나다 시민이기에 블루제이를 응원하는 면도 있지만 류현진이 소속돼 있기에 더더욱 이 팀을 응원하고 있다.
티켓을 알아보니 전부 매진되었고 상당히 높은 가격에 한 장의 티켓이 나와 있었으나 나만 경기를 관전한다는 게 맞지 않은 여건이어서 '토론토에 가면 로저스센터에서 야구를 보겠다'던 나 자신과의 다짐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중요하지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텝의 작전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경기에 비해 상당히 큰 운동이고 용병술이 가장 잘 먹히는 경기이기 때문으로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야구감독을 하고 싶다는 말을 내뱉을 정도이다.
최근에 류현진 선수가 선발투수로서의 성적이 좋지 않고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토론토가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는지 모르기에 선수 개인으로서나 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인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블루제이가 승리하긴 했지만 경쟁하던 나머지 두 팀이 모두 승리하는 바람에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어 버렸다.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 Tower와 우측에 토론토가 자랑하는 Ripley's Aquarium이다.
이미 오래전에 들렸었듯이 토론토에 가면 누구나 한 번씩은 방문하는 게 아닌가 싶다.
토론토의 고층빌딩 사이에서도 Rogers Centre와 CN Tower가 보인다.
이튼센터는 토론토 쇼핑의 중심지로 Young, Dundas, Queen St에 면해있고 2개의 지하철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Sears 백화점 외에도 350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있는 캐나다 최대의 쇼핑몰이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엔 이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일정이 빠듯해 얼마 머물지 못했다.
이튼센터의 반대편 출구에 자리 잡고 있는 삼성전자 상가이다.
삼성 및 LG를 비롯해 현대 기아 자동차 등 많은 한국기업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이 유사 이래 지금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섰던 적이 있었겠는가?
이제 여러 면에서 선진국으로의 면모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토론토의 명품거리인 Bloor st에 자리 잡은 Eataly다.
비슷한 발음을 활용한 'Italy is Eataly'라는 구호가 인상적인데, 이곳의 피자 맛은 여태껏 먹어본 것들 중에 가장 좋았다.
아마도 한국에서 쉐라톤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피자힐'의 맛이 잊혔기 때문이 아닐는지 모르겠으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이곳에서 버섯피자를 먹어보고 싶다.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ROM)은 캐나다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미술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자연 과학사와 관련된 620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지닌 캐나다 최대 규모 박물관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캐나다 원주민과 고대 이집트, 공룡 그리고 시즌에 따라 다양한 컨셉을 지닌 갤러리가 매우 화려하고 멋지게 꾸며져 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데, 사전에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토론토 대학의 한 건물 입구에서 식사 중인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캐나다에서 가장 으뜸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문대학 토론토는 대다수 신입생들이 당면하는 커다란 숙제가 있다.
토론토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는 탓에 대학 주변에 보고 먹고 마시고 놀며 즐길 거리가 너무도 많아 이 유혹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는지가 그것이다.
어렵게 입학을 하고도 이 부분에 대한 극복이 안돼 도중하차를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에 나오는 말이다.
베이와 세인트 조셉의 북서쪽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Clover Hill Park에 'Primrose'라는 이름의 당나귀 조각품이다.
2012년 영국 슈 롬셔에서 조기에 태어난 Primrose는 미성숙한 뼈로 인해 다리가 영구적으로 구부러졌을 것으로 판단한 현지 수의사가 맞춤 분홍색 캐스트를 사용해 다리를 곧게 펴주었고 3주 후에 스스로 걷기 시작하면서 이 놀라운 새끼 당나귀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 공원에도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관'에 근무하는 매니저가 친절하게 사진에 포즈를 취한 모습이다.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갈비와 불고기 등의 맛이 아주 좋았고 기타의 서비스도 훌륭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식당이다.
이제 내일이면 이번 여행을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가게 된다.
몬트리올에서 퀘벡시티로 가려던 걸 불순한 일기로 발걸음을 돌려 토론토로 돌아왔으나 팬데믹에 비까지 내리니 제대로 된 여행을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일정을 하루 앞당기려는 것이다.
사실 여행을 한다는 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고 심지어는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게 뭐냐는 질문에 '여행지에서 돌아와 집에 도착해서'라고 답하는 사람이 나올 만큼 고달픔도 있다.
하지만 여행의 성격이나 어디를 어떤 방식으로 다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체력과 경제력 그리고 마인드가 아닌가 한다.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제아무리 좋은 걸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들 온전히 느껴질 리 만무이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여행이 주는 행복을 계속해서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