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교묘함을 얻으면 적멸의 경지라 희론(戲論)이 없어 걸림 없는 자리에 머물러 큰 위엄의 힘을 두루 나타내리라.
▶강설 ; 염(焰)은 양염(陽焰)이다. 즉 아지랑이를 말한다. 아지랑이와 같은 인을 얻으며 일체법이 적멸하다. 적멸한 자리에 무엇을 논할 것인가. 일체 이론이 모두 희론이다. 적멸한 자리에 일체 희론이 없으므로 걸림이 없는 자리에 머물러 큰 위엄의 힘을 두루 나타낸다.
勇猛諸佛子가 隨順入妙法하야 善觀一切想이 纏網於世間이로다
용맹한 모든 불자들 묘한 법에 따라 들어가 온갖 생각이 세간에 얽매인 줄 잘 관찰하도다.
▶강설 ; 일체법이 아지랑이와 같다는 것은 미묘한 법이다. 이와 같은 법에 들어가는 것은 용맹한 불자다. 용맹한 불자인 보살은 중생들의 온갖 생각이 세간에 얽매인 줄을 잘 관찰한다.
衆想如陽焰하야 令衆生倒解어든 菩薩善知想하야 捨離一切倒로다
모든 망상들이 아지랑이와 같아서 중생들에게 뒤바뀐 소견 내게 하나니 보살은 망상인 줄 분명히 알아 모든 뒤바뀐 생각 멀리 떠나도다.
▶강설 ; 중생들은 망상, 즉 바르지 못한 생각을 일으켜서 세상을 본다. 실은 그 바르지 못한 생각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아지랑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니 중생들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들이 오죽하겠는가. 세상사가 아지랑이와 같다는 진리를 아는 보살은 전도되고 뒤바뀐 생각을 멀리 떠났다.
衆生各別異하야 形類非一種이나 了達皆是想이라 一切無眞實이로다
중생들 제각기 달라 형상이 한 가지가 아니니 모두 다 망상인 줄 알면 일체가 진실한 것 없도다.
▶강설 ; 중생들의 생각과 형상은 제각기 다른데 그것은 오직 망상 때문이다. 천차만별한 현상들이 망상인줄 알면 그와 같은 천차만별은 진실이 아니다.
十方諸衆生이 皆爲想所覆니 若捨顚倒見이면 則滅世間想이로다
시방의 모든 중생들이 모두 다 허망한 생각에 덮였으니 만약 뒤바뀐 소견을 버리면 곧 세간의 망상이 사라지리라.
▶강설 ;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은 전부 허망한 생각에 덮여서 살아간다. 허망한 생각들이란 일체가 뒤바뀌고 전도된 소견들이다. 만약 그 전도된 생각들만 버리면 곧 세간의 망상도 사라진다.
世間如陽焰하야 以想有差別이니 知世住於想이면 遠離三顚倒로다
세간은 아지랑이와 같은데 생각 때문에 차별이 있나니 세상이 망상에 머문 줄 알면 세 가지 전도[三顚倒]를 멀리 여의리라.
▶강설 ; 세상사 모두가 아지랑이와 같이 실재하는 것이 아닌데 중생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저와 같이 온갖 차별이 있다. 그러한 세상사가 모두 망상에 의한 것인 줄 알면 세 가지 전도를 멀리 여읠 것이다. 세 가지 전도[三顚倒]란 이승(二乘)들의 네 가지 전도가 있다. 열반계가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인 것을 무상(無常)과 무락(無樂)과 무아(無我)와 무정(無淨)이라고 망녕되게 집착하는 것이다.
譬如熱時焰을 世見謂爲水나 水實無所有라 智者不應求인달하야
비유하면 더운 날 아지랑이를 세상이 물인 줄 알지만 그 물은 실제로는 물이 아니니 지혜 있는 이는 구하지 않듯이
衆生亦復然하야 世趣皆無有니 如焰住於想하면 無礙心境界로다
중생도 또한 그와 같아서 세상의 길[世趣] 다 있지 않으니 아지랑이가 생각에 머물듯 걸림이 없는 마음의 경계로다.
▶강설 ; 아지랑이를 세상 사람들은 착각하여 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아지랑이를 물로 보지 않는다. 중생들도 세상의 갈래들은 실재하는 것이 아닌데 실재하는 것처럼 본다. 그러나 세상사가 아지랑이와 같다는 진리를 얻은 이는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일체 일이 모두 아지랑이라면 무엇을 연연하겠는가.
若離於諸想하고 亦離諸戲論하면 愚癡着想者로 悉令得解脫이로다
만약 모든 생각을 떠나고 또한 모든 실없는 말[戲論]까지 여의면 어리석어서 생각에 집착한 이를 모두 해탈을 얻게 하리라.
▶강설 ; 일체가 아지랑이와 같아서 실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의 생각과 생각에 의한 말을 통해서 실재하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만약 생각과 생각에 의한 말을 떠난다면 어리석어서 생각에 집착한 이들로 하여금 모두 해탈을 얻게 할 것이다.
遠離憍慢心하며 除滅世間想하고 住盡無盡處가 是菩薩方便이로다
교만한 마음 멀리 여의고 세간이란 생각 소멸하여 다함과 다함없는 데 머물면 이것이 보살의 방편이로다.
▶강설 ; 교만한 마음이란 세상사를 실재하는 것으로 보아 아지랑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와 같은 마음을 멀리 떠나고 세간에 대한 생각을 다 소멸하는 것 이것이 보살의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