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다 보면 동물 모습을 닮은 바위를 많이 보지만 사람의 얼굴을 닮은 바위도 가끔씩 보게 된다. 북한산의 탕춘대능선을 내려오던 중 문득 사람의 옆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인데 돌로 사람의 얼굴을 만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 닮은 바위'보다는 '바위인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험상궂은 표정에 선뜻 말을 걸기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 외모는 험하게 생겼지만 의외로 여리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사람도 있다. 물론 그와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외모로 속단하지는 말자.
두 번째는 관악산 자운암능선 '침묵의 바위'이다. 침묵의 바위는 꽤 유명하지만 이쪽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탕춘대능선의 바위인간과도 닮았다. 입을 약간 벌리고 있는 것이 뭔가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말이 너무 많아 고약한 세상이니 그대로 침묵을 계속해주면 좋겠다.
세 번째는 백운대 오름길 왼쪽에 있는 스핑크스바위이다. 힘들게 경사길을 오르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한번 인사하면 지나갈 때마다 보게 된다. 사자의 몸이 없으니 바위인간이다. 눈을 감고 얼굴을 돌린 것으로 보아 이제는 난해한 수수께끼로 사람을 괴롭힐 생각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