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한지 7년이 가까워 오고 관해된지는 6년 3개월차입니다.
2016년 7월 제주대병원을 시작으로 해서, 무조건 서울 메이저로 가라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신촌세브란스를 거쳐 삼성서울병원에서 2016.11.월초에 소포성으로 최종 진단 받은 후 바로 R-CHOP으로 항암시작하여 다행히 별 탈 없이 집중항암 6차를 마치고 2017년 3월 하순에 완전관해 받고 12회의 유지치료 중 2018.03. 중하순경에 뇌졸중(-뇌경색)이 발병하여 좌측 편마비로 오랜기간 재활하였습니다.
상당기간 신경외과 ICU(집중치료실, 중환자실)를 거쳐 재활의학과로 전원하여 재활하다가 이후 유지치료와 뇌졸중 재활을 병행하다가 3년6개월전 편치 않은 마음과 성치않은 왼쪽 팔과 다리를 이끌고 생계를 위해 복직하여 현재 근무중입니다.
약간 아이러니한 건 주치의도 좀 더 재활을 하는 게 좋겠다며 복직을 만류하였으나 복직 후 오히려 재활할 때 보다 더 많이, 더 빨리 호전되게 된 것 같습니다.
복직할 때만 해도 왼손으로 동전 등의 작은 물건을 잡지 못했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매우 어려웠으며, 평지에서도 곧잘 넘어졌고, 왼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 해 일럽티컬이나 자전거를 탈 수 없었으나 이제는 모두 다 제법, 곧잘 해 내는 편입니다.
물론 뇌졸중 발병전과 같진 못하지요마는.
그래도 강변에서 처음 자전거를 탈 때는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지난 5월에 1년주기 정기검사(-혈액검사만 받았습니다)를 받았고, 발병 이후 작년까지도 내내 좋지 않았던 호중구마저 정상수치로 나와 모든 수치가 특이사항 없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1. 땅콩과 젓갈류를 가급적 피하는 외에는 별달리 음식을 가리는 바는 없고, 과일과 채소는 일반적인 분들보다 많이 먹는 편입니다.
2. 아프기 전보다 단백질 섭취를 늘려 매일 고기나 두부, 생선을 먹으려 노력하고, 정 안되면 사무실에 에그스티머를 갖다 놓고 계란이라도 먹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3. 담배는 아프기 전에는 몇 달 또는 몇 년 주기로 반갑에서 한갑/1일 가량을 피웠다 안피웠다 했었으나 발병 이후 아직 안피우고 있고,
4. 술은 발병 전엔 백주500ml, 와인 두어병, 또는 소주나 막걸리 두어병 정도... 주종을 가리지 아니하고 그때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수시 또는 상시적으로 마셔댔다면 아픈 이후론 내내 안마시다가 2년여 전부터 1달에 한두번 정도 마님과 함께 30ml 정도 위스키를 따라서 400ml 하이볼잔에 1잔을 만들어 마시는 정도이며,
5. 운동은 아프기 전에도 술을 마시기 위해 꾸준히 해오던 터라... 예전과 비슷하게 가급적 30~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점심시간에 미숫가루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며 40~50분 가량 걷기나 간단한 무산소 운동을 합니다.
6. 아프기 전에는 친구들과 학교 선후배 모임, 회사를 비롯하여 여러 모임에 적극적으로 주도하거나 참여하였다면 아픈 이후론 집과 회사만 왕복하고 있다는 점이 아픈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모습 같아요, 회사 일도 예전 같은 열정은 없습니다. 항암 때도 그랬지만 뇌졸중 때는 더더욱 왜 내가 그동안 더 많이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지 못했던가 하는 후회가 되더라고요.
당연한 얘기인지 모르겠으나 아프기 전과 후가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급적 현재의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힘과 여유를 가지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치료받으신 선배님들과 보호자님들, 그리고 현재 치료 받고 계신 후배님들과 그 보호자분들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첫댓글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힘이 됩니다.
힘 내시고 환우분이나 보호자분들이나 모두 건강관리 잘 하세요. ^^
7년동안 말로는 표현못한 고생이 느껴집니다..
지금부터는 하루하루
행복한시간 보내시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작은힘이나마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글올려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진짜로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든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고생 좀 했답니다.
그래도 요즘 하늘거리는 나뭇잎, 화사한 여름꽃들과 흐르는 강물들, 아이들의 웃는 모습, 텅빈 제 통장... 등을 보며 행복에 겨워하고 있습니다.
환우분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고마운 글을 올려 주셔서 힘이 됩니다
이런글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가끔 힘나는 소식 주시고 꼭 늘 건강하시어 행복하시길 빕니다
환우분과 함께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며 행복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지난시간의 어려웠던점이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R-CHOP 하셨네요?
요즘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즈음은 BR요법들을 많이 사용들 하시던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지애 비슷한 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
모두가 힘들지만 R-CHOP도 정말 힘든 치료법인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만 하세요.
앞으로도 쭉 건강하실 거예요~~
글 감사합니다
아버님은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제 주치의도 2차암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드림 7877님 말씀처럼 모두가 쭉 건강하게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벽이란 다행히 뼈전이나 그런게 없어서 수술 잘 끝났어요~
악성도가 높아서 7월에 다지기로 방사선을 하는데
그게 좀 걱정이지만 컨디션도 괜찮으시고 좋으세요^^
앞으로도 계속 건강검진을 해야 하는거 같아요 ㅎ
힘이 되는 글올려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