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갈매나무
학명 Rhamnus taquetii (H.Lev. & Vaniot) H.Lev.
분류 갈매나무과(Rhamnaceae) 갈매나무속(Rhamnus)
갈매나무(학명 Rhamnus davurica Pall.)는 높이 5m 정도 자라는 낙엽(落葉) 활엽(闊葉) 관목(灌木)으로서 밑에서 몇 개의 줄기가 올라와 포기를 만들며 맹아력이 왕성하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측맥은 4~5개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잔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월에 황록색으로 피며, 가지 아래 부근의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검은색이며, 종자는 1~2개가 들어있다. 나무껍질은 암회색으로 무늬가 옆으로 나며,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한다.
갈매나무는 잎이 대생(對生.마주나기)한다. 열매는 둥글다.
연밥갈매나무는 열매가 도란형(倒卵形.거꿀계란형)이다.
털갈매나무는 잎이 호생(互生.어긋나기)한다. 잎은 4~7cm로서 양면에 털이 있다.
제주의 좀갈매나무는 잎이 1~2cm로서 뒷면에 털이 있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새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은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 백석 /1948.10. '학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