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태국은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그런데 올 들어서 중국의 여러 자동차 제조기업들이 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공장을 설립해 ‘현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3월 비야디(比亚迪)는 주요 자동차 생산과 수출 기지인 짱왓(Changwat)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2024년부터 정식으로 생산에 투입한다. 4월, 장안자동차(长安) 역시 태국에 2억 8500만 달러를 투자해 제1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우 핸들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4월 3일에는 상치그룹(上汽集团)이 태국에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단지 설립을 발표했고 5월에는 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허중자동차(合众汽车)가 내년부터 현지에서 너자V(哪吒) 모델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컨설팅 회사인 Sino Auto Insights의 애널리스트는 “이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출 비용이 너무 높아졌다”라며 중국 기업들의 태국행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올 초 자동차 브랜드 간의 심각한 가격 경쟁으로 지친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는 10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경우 수출량은 95만 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단일 분기 기준으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되었다.
중국 기업이 여러 나라 중 태국을 선택한 것은 태국 역시 성숙한 시장이 형성된 것과 별개로 현재 태국에서 가장 필요한 차종이 ‘전기차’였기 때문이다.
비야디의 상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태국 시장에서 전기차 ATTO3를 출시하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했다. 2023년 3월 말 기준 이미 현지에서 3000대가 판매되었고,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까지 높아지며 큰 성장을 거두었다.
태국은 동남아 제2 경제국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오랫동안 일본 자동차가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에 주로 연료 차만 생산하고 있어 전기차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태국에 직접 투자한 금액만 34억 달러로 미국과 일본을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외신에서는 중국 자동차들의 태국 현지에서의 성공과 별개로 중국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금이 아시아 공급망에서 중국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