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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 전원주택라이프 인기주택 10선 (1)
① 가족 향한 건축주 의지 인상적인 여수 주택 ‘까사블랑카’
다둥이를 위해 건축주가 집짓기를 결심했다. 각 과정마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족스러운 집이 탄생됐다.
정리 편집부 | 사진 김봉수 작가
HOUSE NOTE
위치 전남 여수시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71.2㎡(51.79평)
건축면적 98.73㎡(29.86평)
연면적 187.89㎡(56.84평)
1층 98.73㎡(29.87평)
2층 89.16㎡(26.97평)
다락 26.64㎡(8.06평)
설계 및 시공 공간기록
대지는 여수에서 돌산도로 넘어가는 곳, 남향 바다를 바라보도록 조성된 택지 내 한 곳이었다. 초등학교를 비롯해 각종 생활 인프라 시설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었고 그중 건축주가 매입한 대지는 코너에 위치해 있었다. 격자를 그리는 택지 특성상 코너에 위치한 대지 주변으로는 인구와 차량의 많은 유동이 예상되었다. 이에 자연스러운 배치와 함께 외부시선으로부터의 프라이버시 확보가 중요하게 언급됐다. 또한 코너에 위치해 주택의 첫인상이 결정될 외관이 많이 보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
건축가는 최대한 지저분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고 2층 높이부터는 바다를 향한 조망을 위해 조망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기능적으로 실을 배치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양한 볼륨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크게 스타코와 롱브릭타일로 나눠 각 볼륨을 구분했고 이웃집과는 시선간섭을 피하기 위해 낮은 가벽을 두었다.
주택은 크게 1층을 공용공간으로, 2층을 개인공간으로 나눠 구성했다. 먼저 현관으로 들어서면 공방과 거실-주방으로 동선이 분리된다. 외부에서 봤을 때 코너에 바로 위치한 공방은 지인들을 초대하는 응접실이나 건축주의 서재, 아이들의 놀이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주방-거실은 일체화해 막힘없는 시선을 통해 협소한 공간에서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미리 들어갈 주방기구를 고려해 한쪽 벽면 가득 맞춤 제작한 수납장, 그리고 상부장을 과감히 없앤 싱크대도 개방감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시키는 장치다. 주방 옆쪽으로는 다용도실로 이어지고 다용도실은 다시 공방과 인접한 중정으로 연결됨으로써 전체적으로 중앙의 계단실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이뤘다.
2층은 자녀방과 안방-가족실로 영역을 나눠 독립성을 부여했다. 먼저 자녀방은 둘을 붙이지 않고 사이에 욕실을 두고 떨어뜨려 다시 한 번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중앙 욕실엔 넓은 조적욕조를 만들었는데 수시로 물을 받아 놀만큼 잘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안방은 오직 수면만을 위한 최소한의 크기로 계획했다. 대신 작은 화장실을 포함하도록 계획해 아이들과는 별도로 동선을 이룰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가족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고 작게 마련한 테라스와도 연계했다. 이곳 테라스에서는 1층 중정이 내려다보임으로써 재미있는 시선감과 입체감이 형성됐다.
마지막 다락층은 외부테라스와 연계했다. 건축주 가족은 이곳 외부테라스에서 평소 바비큐파티나 불멍, 여름풀장 등 입주 후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건축주는 외부의 간결하고 깔끔한 인상을 내부에 그대로 통일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으로 구성하되 평소 좋아하던 복고풍도 한 스푼 담고자 했다. 이런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가족구성원의 색이 담긴 적절한 컬러와 패턴을 더하고 각 공간의 가구와 소품 또한 심플한 형태로 선정해 최종적으로 보다 포근하고 개성 있는 레트로한 공간이 완성됐다.
② 힐링 위해 지은 두 번째 세컨드 하우스, 가평 주택
건축주는 도시에서의 고단한 삶을 덜기 위해 가평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숲이 주는 즐거움, 이웃과의 어울림, 억눌려있던 자기 생활을 찾기 위한 공간이다.
정리 편집부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위치 경기 가평군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9.00㎡(132.80평)
건축면적 85.80㎡(25.95평)
연면적 85.80㎡(25.95평)
설계 및 시공 네이처하우징
이곳은 건축주의 피난처다. 혼잡한 도시, 과중함 업무, 소음에 민감한 아파트, 회색빛 콘크리트 풍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자연의 소리와 녹색 물결로 넘치는 이곳에서 한 주를 버텨낼 에너지를 충전하고 원래의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공들여 계획한 정원과 조화로운 주택을 짓기 위해 설계를 의뢰한 곳은 네이처하우징이다.
부지는 이웃 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 안쪽에 국유림과 면한 위치를 선택했다. 필지는 넓은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앞뒤 두 개를 매입하고 일부분을 성토해 레벨을 맞췄다. 단지는 전체 북향이라 풍부한 남향 빛을 받는 게 다소 불리하지만, 마을까지 시원하게 열린 원경은 건축주가 준비할 정원과 잘 어우러져 충분히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리라 생각했다.
주택은 북으로 열린 시야를 확보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건물 서쪽을 꺾어 측면에 들어설 이웃의 간섭을 줄이도록 ‘ㄴ’자 형태로 구성했다. 입면은 정갈한 정원과 어울리게 박공을 얹어 담백하게 계획했다. 외벽 마감은 흰색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고 포치 안쪽에 목재를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도로에서 보이는 부분은 회색 벽돌을 사용해 심심해 보이지 않으면서 적당한 무게감도 줬다. 신의 한 수는 50㎡(15평)로 넓게 설치한 데크다.
“설계할 때만 해도 데크가 너무 넒은 게 아닌지 의심했어요. 그런데 여기에 테이블을 설치해 정원과 풍경을 감상하는 공간을 만들고 나니 정말 마음에 들어요. 내가 이곳에서 어떤 삶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짚어낸 부분인 거 같아요.”
집은 단층에 작은 다락을 얹어 단출하다. 상시 주거용이 아니라 세컨드 하우스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 꼭 필요한 공간만 구성하고 기능도 최소화했다. 그만큼 실내 공간 구성도 남다르다. 보통 안쪽에 감추는 주방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마주하는 방식이다. 야외 활동이 많은 만큼 주방을 외부와 가장 쉽게 접근하도록 배치한 것이다. 주방 옆에는 작은 거실이 있고, 거실 옆 안쪽에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게 별도 문을 설치한 게스트룸이 있다. 그 위에는 편백으로 마감한 아담한 다락을 넣고 매트리스를 깔아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었다. 안방은 복도를 지나 안쪽에 배치해 사적인 영역을 강화했다. 본채 옆에는 파티와 취미를 위한 공간인 별채를 나란히 배치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건축주는 이곳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정원을 거닐고, 텃밭을 둘러보고, 곳곳에 심은 나무를 둘러보는 생활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함께 즐길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것이 건축주가 바라던 삶이다.
③ 다층 대지 위 쌓은 다섯 개 정원, 홍천 주택 ‘하이어’
홍천 주택 ‘하이어’는 건축주와 긴밀하고도 친밀한 소통의 결과물이다. 이런 고밀도의 소통이 본 주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서측으로 열린 자연과 향이 주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최대한 간결하게 디자인한 작품이다. 무겁고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석재로 마감한 외관에는 따스한 느낌의 나무 소재로 포인트를 줬다. 사각형의 외부 형태에 중정을 두어 매스의 빈틈에 열린 공간을 끼워 넣고 그 안에 가족들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하이어는 비상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홍천에서 제일 잘 나가는 집이란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이다.
정리 편집부 | 사진 이남선 작가
HOUSE NOTE
위치 강원 홍천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803㎡(242.91평)
건축면적 271.94㎡(82.26평)
연면적 418.17㎡(126.50평)
지하 80.40㎡(24.32평)
1층 191.54㎡(57.94평)
2층 146.23㎡(44.23평)
설계MW건축사사무소㈜ 02-6217-8754
시공단감종합건설
지인 소개로 건축주와 만남이 시작됐다. 건축주의 주요 요청 사항은 “주말에 한곳에 머물면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녀 둘을 둔 젊은 부부이지만 여기저기 여행 다니기에 지치던 중 홍천의 지역적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또한 건축주는 아이들과 휴식할 수 있는 주거용 풀빌라 같은 느낌을 원했다.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과 수영장에 연결된 욕실은 필수였다.
기존에 산이었던 곳이라 대지는 평평하지만은 않았다. 2단으로 계획돼 있었고 허가받지 않는 상태로 지하주차장을 이미 선 시공을 해 둔 상태였다. 대지는 서향에 좋은 전망을 가지며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특징을 갖는다. 또 구릉지에 위치해 특유의 자태를 가진다는 장점도 있다.
2단으로 형성된 대지가 주는 레벨을 그대로 담지 않으면 공사비가 많이 들고 1층과 접근성도 많이 떨어질 수 있었다. 이에 정원을 두 개의 단으로 계획했다. 1단은 자연정원으로, 2단은 돌정원으로 조성해 대지가 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자 했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공간의 요소들을 내·외부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 도로에 면한 주출입문과 석재로 마감한 계단을 지나면 잔디가 깔린 자연정원과 마주한다. 계단에서 정원까지 이어지는 길목에는 디딤돌을 놓았고 빈 공간에는 흙 대신 자갈을 채웠다. 길 가장자리에는 나무를 심어 자연 속을 걷는 느낌으로 연출했다. 비로소 만난 넓게 펼쳐진 자연정원 위에서 푸른 잔디를 꾹꾹 누르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자연정원 바로 위에 조성한 돌정원은 건물의 돌출된 외부 처마 아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야외 수영장이 설치돼 있고 실내 수영장에도 출입할 수 있다. 1층 주방과 연계된 시크릿 정원에서는 가족들과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으며 2층 가족실과 연결된 베란다에서는 마치 공중정원에 온듯한 분위기에서 자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옥상에도 정원을 조성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블랙&화이트 톤 인테리어로 모던함을 강조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一’자 배치로 경계를 두지 않았다. 1층은 대체로 공용공간들로 구성했으며 거실은 수영장과 돌정원으로의 내·외부 출입이 용이하도록 계획해 다양한 활동이 제약을 받지 않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안방과 자녀 방 두 개, 가족실, 홈시어터룸을 배치했다. 특히 가족실은 미니 주방을 설치해 마치 카페 같은 느낌으로 계획했으며 바닥은 체스판 모양으로 마감해 포인트를 줬다.
④ 코너 땅 활용한 설계, 화성 주택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이 주택은 온화한 느낌으로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지 않도록 마당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테라스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계열로 마감했고, 공용공간은 전구 밝기를 적절히 활용해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밝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티크 톤의 마감재로 무게감을 더해 온화하면서 고급스러운 공간을 만들었다.
정리 편집부 | 자료 ㈜더존하우징
HOUSE NOTE
위치 경기 화성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연면적 271.23㎡(82.04평)
1층 153.55㎡(46.44평)
2층 117.68㎡(35.59평)
다락 22.5㎡(6.65평)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화사한 아이보리 톤 타일을 똑같이 적용해서 벽과 바닥이 넓은 느낌을 줬다. 한쪽에 콘솔과 디자인 거울을 활용해 공간을 더욱 고급스럽게 연출했으며, 투명한 중문을 통해 보이는 내부와 신발장에 동일한 마감재를 사용해 통일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마감과 재료 사용으로 공간으로 입장하는 데 기대감을 실어준다.
복도는 현관에서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연장감을 느낄 수 있다. 랜덤하게 배치된 인테리어 필름과 템바보드가 공간에 리듬감을 더한다. 밝은 톤의 우드패턴은 따뜻하면서 밝게 트인 개방감을 준다. 또한 공용 욕실 입구에 아치형 게이트를 적용해 부드러운 공간 진입을 연출한다.
화사함이 느껴지는 거실은 밝은 톤으로 벽과 바닥을 마감했다. 천장 등박스 라인과 연결된 이중벽은 아트월로 조성해 시각적 효과를 준다. 라인형 매립박스를 천장에 적용해 아트월을 향한 방향감과 디자인적 요소를 살렸으며, 하부에 대리석 지판을 길게 조성해 벽난로를 배치했다. 주방과 거실 사이 슬라이딩 제작 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분리효과와 미적 요소를 더하고, 마무리로 무게감을 주는 브라운 톤의 가구를 배치해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완성됐다.
공용 욕실은 복도의 아치형게이트를 지나 마주한다. 복도 포인트 월에 사용한 우드필름을 상부에 시공해 콘셉트의 연결감과 함께 미적 포인트를 끌어냈다. 몰딩재를 더한 하부장과 밝은 톤의 테라조 타일이 조화를 이루어 우아하고 밝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거실과 나란히 이어지는 주방 벽면에 비앙코 타일을 사용했고, 몰딩재가 적용된 제작 가구를 배치했다. 주방 공간의 기능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주방 비율에 맞게 조성된 등박스를 적용했고, 복도에는 대비되는 조도를 활용했다.
여러 방향에서 출입할 수 있도록 초입 계단 판재를 넓게 제작했다. 계단 하부 간접 조명을 활용한 원목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무게감으로 2층에 대한 기대감을 주어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계단 일부에 아치형 개구부를 내 미적, 기능적 효과도 끌어냈다.
화이트 톤인 침실은 쾌적함이 느껴진다. 벽면은 도장을 사용해 깔끔함을 강조했으며, 일부 돌출된 벽에 타일을 사용한 몰딩 디자인을 적용해 거실, 주방과 통일감을 주었다.
안방 드레스룸과 연결된 욕실은 사용별로 공간을 나눠 파우더룸 기능과 함께 아늑함과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긴 면에 하부장과 상판을 제작 시공해 고급스러움이 더욱 묻어난다. 안쪽 조적 욕조가 배치된 공간은 욕조 높이에 맞춘 창이 있어 밖에서 들어오는 채광과 함께 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낭비되는 공간이 없도록 벽면 한쪽을 붙박이 가구로 맞춰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능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를 사용한 모던함이 콘셉트인 아들 방은 상부 간접조명과 양쪽에 난 창이 공간을 어둡지 않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⑤ 자연과 사람의 고요한 교감, 광교 중목구조 주택
부정형 경사지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이에 따라 지층과 1층, 외부정원으로 직접 출입 등 접근성이 다양하고,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위계를 가진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또한 옆집과 외부계단을 1m씩 계획해 2m의 넓은 오픈스페이스 동선을 조성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정리 편집부 | 사진 김우남(블루건축사사무소 팀장), 박창배 기자
HOUSE NOTE
위치 경기 수원시
건축구조 중목구조(철물공법), 철물하드웨어(타츠미 TEC-1 P3)
대지면적 352.20㎡(106.54평)
건축면적 162.62㎡(49.19평)
연면적 410.07㎡(124.04평)
지하 162.92㎡(49.28평)
1층 120.46㎡(36.43평)
2층 126.69㎡(38.32평)
설계 블루건축사사무소 010-3847-7008
시공 블루하우스 코리아
주택 활용이 내부 공간으로 한정되는 것은 항상 안타까운 부분이다. 주택은 인간이 자연의 한 요소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이고, 주택 또한 시간 개념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처럼 인식해야 한다.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양식도 장식도 아니고 공간에 대한 이념과 솔직한 결합 관계가 명확하다면 표현 같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간의 확장성과 시간적 동선에 의한 다양한 변화를 위해 몇 가지 건축적인 구성 요소를 정리해보았다.
첫째, 공간의 확장성(Inside extends out) - 바닥까지 내린 통창을 벽체 코너에 ‘ㄱ’자로 배치해 공간이 한정되지 않고 외부로 끝없이 펼쳐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막다른 벽에는 창호를 계획해 시선이 끊임없이 항상 이어지기를 의도했다.
둘째, 밖과 안(External and internal) - 주차장과 선큰, 마당, 근린공원으로 연결되는 동선, 외부 발코니, 포치, 옥외계단 등의 중립적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건물 전면과 후면, 내부와 외부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거주자들은 그곳을 빠져나갈 때 다양한 공간 체험을 한다.
셋째, 구부러짐(Defletion) - 일자형 복도보다는 한 번 더 꺾어서 설계하고 벽체를 사선으로 계획(부정형 대지를 활용한 측면도 있음)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공간의 모습을 가진다. 이로써 공간 너머에 또 다른 공간이 있음을 느끼고, 호기심을 유발한다.
넷째, 돌출(Projection) - 벽면 요철과 전체 형태의 변형은 단순함을 탈피시키고, 매스감을 줄여주면서 외부재료가 내부로 연결되는 것 같은 시각의 경험은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 올 수 있다.
다섯째, 레벨의 변화(Change of level) - 경사지를 활용한 다양한 레벨에서의 출입구와 집, 테라스, 마당, 산들의 단차를 이루는 바닥의 차이뿐만 아니라 우물천장, 경사천장, 오픈천장을 계획했다. 외부계단을 올라와 마당에서 보는 산 조망은 또 다른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또한 담과 건물에 둘러싸인 마당은 자연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을 담는 데 손색이 없다.
경사진 도로면과 만나는 부분에 화단 계단을 만들어 건물을 셋백시켜 주택과 완충 공간 및 시야를 확보하고, 도로 쪽에서 보이는 거대한 매스감을 줄이기 위해 주차 출입구를 깊숙이 셋백시켰다. 1층과 2층 매스는 오픈 발코니로 분할시키고 주택 내부에서 완충공간도 형성되었다.
주출입구와 주차 출입은 낮은 레벨에 배치하고, 높은 레벨은 자연스럽게 화단과 1층과 통하는 부출입구, 마당으로 통하는 옥외계단들은 여러 동선으로 도로와의 관계를 맺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전체 외장재는 먼저 지어진 주택들의 색감을 고려해 2가지 벽돌 타입을 사용했다. 대지와 관계성을 강조하고 따뜻한 느낌을 연출해 기존 지형과 시간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매스의 연속성과 분절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출처 : 전원주택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