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놀이터 된 한국 증시...공매도 잔액 9조 돌파, 개미들만 운다 (naver.com)
ㅈ ㅗ선일보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우량주라고 해서 투자했는데 마이너스 3000만원이네요.
전세금 올려줘야 하는데... 눈물만 납니다.”(소액주주 A씨)
5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2940선까지 내려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하는 딜러들 모습./뉴시스
5일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
코스피가 장중 2.6% 넘게 하락해 2940선까지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에 대한 원망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낸 뒤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수익을 내는 매매 기법이다.
공매도는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금지되었는데, 지난 5월 3일 부분(350개 종목) 재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액은 9조245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5월만 해도 4조원대였던 공매도 잔액은 점점 늘어나더니 지난 달 9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공매도에 나선 것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꾸준히 낮아지는 등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공매도를 늘리는 변수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는 11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같은 기준으로 코스피 PER는 14배 수준이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지만 4분기 컨센서스는 하향 중이고 올해 컨센서스는 상향됐지만 내년 컨센서스는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 잔고 상위 5개 종목은 셀트리온, HMM, LG디스플레이, 금호석유, 신풍제약 순이었다. 공매도 잔고가 1조원이 넘는 셀트리온은 이날 11시 28분 현재 전날보다 9% 하락한 22만5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공매도 거래대금 중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76%에 달한다. 기관 비중은 22.1%이고, 개인 비중은 1.9%로 미미하다.
'공매도 재개 6개월' 외국인 독무대..대량보유 모간 1위-골드만 2위 (daum.net)
(서울=뉴스1) 전민 기자 min785@news1.kr 2021.11.02. 08:48
대량보유신고 3배로 급증..외국계가 82.1% 압도적
외인 공매도 비중도 75%↑..'기울어진 운동장' 여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5.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코스피 200·코스닥 150 등 대형주 공매도 재개 후 6개월 동안 공매도 대량 보유자 신고가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외국계 증권사가 공매도 대량 보유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의 공매도 잔고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를 말한다. 공매도 대량보유자 신고는 의무 규정이다.
지난 6개월동안 공매도 거래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재개 전 50%대에서 70%대로 급증했다. 개인 비중은 소폭 늘긴 했으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제도 개선에도 자금력과 정보력에서 뒤지는 개인으로서는 공매도 시장이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으로 나타나 셈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 공매도 대량 보유신고 10건 중 8건이 외국계…모간스탠리 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신고건수는 총 302건으로 지난 5월 3일 대형주 공매도 재개 직전인 4월30일 107건의 2.8배로 늘었다. 302건 중 외국계 증권사의 신고건수가 248건(82.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대량보유 건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모간스탠리는 4월말 24건에서 10월말 83건으로 59건 급증했다. 골드만삭스도 6건에서 43건으로 37건 늘었다. 이외에도 Δ메릴린치 31건→44건 Δ제이피모건 8건→32건 ΔUBS 13건→19건 Δ크레디트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AG·씨큐리티즈 유럽) 11건→18건 Δ씨티그룹글로벌마켓 3건→4건 Δ노무라 0건→1건으로 각각 늘었다.
10월말 기준 공매도 대량 보유 신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국일제지·신라젠·씨아이에스·에코프로·지트리비앤티·케이엠더블유·텔콘RF제약 등으로 각각 5건의 신고가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비에이치·신풍제약·현대로템·현대바이오 등이 각각 4건으로 뒤를 이었다.
◇ 공매도 외국인 비중, 금지 이전 59%→재개 후 75% 급증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이전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비중은 감소했다. 개인의 비중은 늘긴 했으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 6개월(5~10월)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367억원으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이전 6개월(2019년 9월13일~2020년 3월13일)의 일평균 거래대금(2875억원)과 비교해 51.8% 늘어났다. 최근 6개월간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2%로 금지 이전 6개월(58.7%)과 비교해 16.5%포인트(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961억원에서 1327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비중도 40.1%에서 22.8%로 17.3%p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9억원에서 112억원으로 1.9배 늘었으며 비중은 1.2%에서 1.9%로 0.7%p 증가했다. 이전에 비해 거래대금과 비중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6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08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전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4895억원)보다 18.6% 늘어났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거래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지만 그간 강세장으로 코스피의 시가총액 자체가 커졌고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6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867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전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11조2678억원)의 2.3배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