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적 또는 검은 도적
오적어(烏賊魚)란 이름과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자산어보] 등 옛 문헌에는 오징어가 바닷물 위에 죽은 척 떠 있다가 까마귀가 덤비면 이를 붙잡아 물속으로 끌어들여 잡아먹는다 하여 오적(烏賊)이라 이름이 붙었다고 적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다르다.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에 받았는데, 그 차용증의 글이 오징어 먹물로 쓴 것이라 세월이 지나면서 글이 사라져 돈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그 먹물이 돈을 훔쳐간 것과 같으니 ‘검은 도둑’이란 이름의 오적(烏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중·일 삼국에 오징어의 이름을 두고 이런 옛이야기들이 전하는 것은 예부터 흔히 먹은 해산물이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도 동양 삼국은 많은 양의 오징어를 먹는다. 유럽에서는 낙지와 함께 오징어를 별스런 동물로 여기는 관습이 있어 즐겨 먹는 국가가 많지 않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그래도 오징어를 제법 먹는다. 오징어 식용의 여러 국가 중에 한국이 독특한 것은 말린 오징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쥐치포에 다소 밀린 감은 있지만, 말린 오징어는 국민 간식으로 여전히 그 인기가 높다.
몸통 아래 머리, 그 아래 다리
오징어는 난류성 연체동물이다. 한반도 연안의 바닷물이 찰 때에는 남중국해까지 내려가 있다가 수온이 서서히 올라가는 초여름에 들면서 한반도 근해에 붙는다. 성어기는 가을부터 초겨울까지이다. 예전에는 동해에서 이 오징어를 많이 잡았으나 최근에는 황해, 남해 가릴 것 없이 오징어가 나온다. 한반도 근해의 바닷물 온도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어민들은 예부터 황해와 남해에도 오징어가 흔하였으며 단지 이를 전문으로 잡는 어선이 없었을 뿐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해에서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동해의 어선들이 황해와 남해로 몰려 조업을 하게 되면서 일종의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든 최근에 한반도 근해에서 잡히는 오징어 양이 급격하게 줄고 있어 오징어를 ‘금징어’라 부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오징어는 야행성 육식 동물이다. 낮에는 바다의 바닥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면 수면 가까이 떠올라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사냥해 먹는다. 오징어의 다리는 10개이다. 이 중에 2개가 길고 그 끝에 강력한 빨판이 붙어 있다. 이 2개의 다리는 평소에는 다른 8개의 다리와 비슷한 길이로 보이는데, 먹이가 나타나면 쭉 뻗어 그 먹이를 낚아챈다. 그래서 이 2개의 다리를 촉완(觸腕)이라 하여 8개의 다리와 달리 부른다. 내장이 들어 있는 기다란 원통 부위가 몸통이고, 이 몸통과 다리 사이에 머리가 있다. 머리에 입과 눈이 붙어 있다. 몸통 끝 부위의 날개 같은 것이 지느러미이다. 자세히 관찰하면 참 독특한 동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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