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나의 말을 잘 듣고
잘 놀고, 적응도 곧 잘하였다
그래서인지, 헤어지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잔상이 남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찰 체험을 한 아이들은
좋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여느 때처럼 아침 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동안 연락이 없으셨던 보살님께서 ‘아빠 어디가’를 재미있게 보는 중이라며 전화를 주셨다. 이후 한동안 많은 분들의 시청소감 및 안부인사를 받았다. TV 시청을 하지 않지만, ‘아빠 어디가’가 얼마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촬영 답사 차 현덕사를 방문한 작가 분에게 차를 대접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작가 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촬영이 성사되었다. 여러 사찰 중에 현덕사를 촬영지로 선정하는데 도움을 준 작가 분에게 “현덕사를 선택한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책 잡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촬영을 위해 다른 분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모든 촬영 준비를 끝냈지만 한 아이가 아파, 예정됐던 날보다 촬영이 일주일 밀리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촬영이었다.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아빠들과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스텝들의 노고가 필요했다. 귀한 분들과의 인연을 맺기 위해 우리 사찰이 감수해야 했던 수고 역시 필요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아빠들과 아이들은 각자 개성이 넘치고 다양했다. 아이들의 아빠들 중 성동일 씨는 굉장히 인간미가 넘쳤다. 모든 것을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또 연장자로서 잘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참 좋은 사람이다. 이종혁 씨는 매우 점잖다. 이종혁 씨는 신중하고 아들을 생각하는 부정이 넘쳐 보였다. 반대로 김성주 씨는 매사에 즐겁고 적극적이다. 항상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마치 ‘동심’ 넘치는 아들과 같았다.
울보로 소문이 났다던 민국이는 나와 촬영 동안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일부러 모두에게 줘야 할 것을 안 주기도 했다. 울리려고 했다. 하지만 민국이는 울지 않았다. 약속한 것은 지키는 의젓한 아이다. 준이는 차분하며 다른 아이들보다 점잖다.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다. 후는 외모만큼이나 둥근 성격을 가졌다. 그만큼 아무데나 잘 끼어서 노는 아이다. 준수는 기분파이다. 본인의 기분이 내킬 때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발우공양을 끝까지 해내던 기특한 아이다. 지아는 예쁘다. 예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더 예쁜 아이다.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나의 말을 잘 듣고, 잘 놀고, 적응도 곧 잘하였다. 그래서인지, 헤어지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잔상이 남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찰 체험을 한 아이들은 좋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방송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 계곡 물놀이, 알까기, 고무신 놀이를 하는 모습. 편집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넘어지는 모습이며,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이며, 한마디로 푼수 짓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장면으로 많은 분들이 웃고, 행복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순간의 즐거움을 전달했다면 된 것이다. 오히려 편집 되지 않은 덕에 있는 그대로의 나뿐만 아니라 우리 사찰의 모습을 전할 수 있었다.
여름 방학 때 자신의 아이들을 템플 스테이를 보내겠다는 분들의 문의 전화가 늘었다. 많은 관심에 항상 감사하다. 바라건대, 이것은 현덕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사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불교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불교신문2931호/2013년7월24일자]
첫댓글 완전 훈훈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ㅠㅠ..이게뭐라고 감동적임 ㅠㅠ...
훈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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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민국이가 얼마나 의젓하고 똘똘한데!!!ㅠㅠㅠㅠ
정말 훈훈하다ㅠㅠ스님도 좋은분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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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 우는거 귀여워서...? 나도 어린 사촌 있는데 울리고싶음ㅠㅠ 이런 언니라 미안해ㅠㅠ 근데 애기들 우는거 넘 귀여움ㅠㅠ 특히 울기전에 울음 시동거는거ㅋㅋㅋㅋㅋㅋ
안 울기로한 약속 지키나 안지키나 보려고 그런듯
스님이짧은시간에아이들진짜제대로파악하신것같아ㅠㅠ어쩜저렇게딱딱맞게말씀하시지???젛다 ㅎㅎㅎ
읽으면서내내 훈훈햐서 함박웃음 지음 ^------^b
히..ㅠㅠ 우리애들
ㅠㅠㅠ훈훈하다ㅠㅠㅠㅠㅠㅠ
맞어김성주는맨날긍정적이고오히려더어린이같은면이있더라ㅋㅋ
귀여우심
민국이운거갖고 그러는거 이해안감
솔직히 난 성인이지만 놀러갓는데 나만빼놓고 나머지사람들은 좋은데서 자면 서러워서 징징댈거같다 ㅠㅠ 다큰나도 이런데 민국인 오죽할까
스님진짜멋지다
민국이 처음에는 너무 징징거려서 싫었는데 가면갈수록 차분해지고 의젓해지고 이제는 민국이가 좋아졌어ㅜㅜ민국이는 정말 볼매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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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인증22 나잇값좀 하시죠
민국이.. 진짜 눈물날 일이 자꾸 생겨 ㅜㅠㅜ 의젓하다가도.. 안됐음 ㅠㅜㅜ
그래도 애는 애니까 캠핑카에서 얼마나 자고 싶었겠어 그걸 또 누구는 텐트에서 자게 하니 원... 어른이 아닌데 서러워서 우는게 당연하지
ㅋㅋ스님 훈훈하시네 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밌었어 스님 ㅜㅜ
스님글 너무 훈훈하다~ㅠㅠ
스님좋앙 준이 이뻐하시는모습...아빠같앗당
우리 민구긔 우쭈쭈ㅜㅜㅜㅜ글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ㅋㅋㅋ
스님 진짜 처음엔 카리스마 팍팍 나는 마냥 무서운 스님 이미지셨는데 고무신 몸개그부터 알까기 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귀여우시더란짴ㅋㅋㅋㅋ 나중엔 말투도 나긋나긋해지셨던디ㅋㅋㅋㅋ
스님 글도 너무 멋지게 쓰신다ㅠㅠ글에서 훈내남 스님 스님덕분에 많이 웃었어요ㅠㅠㅋㅋㅋㅋㅋㅋ
와 준수 진짜 성격 ㅋㅋ 딱 보여 왤케 매력적이지
스님....★
밍구기 까지마.... ㅠㅠ 아직 10살 짜리한테... 지들은 10살 때 얼마나 어른스러웠길래 ㅡㅡ 그나저나 이종혁 점잖은 사람이라는데 나는 왜 웃음이 나죠....★
준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이 내킬때 이야기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님 글진짜 예쁘게쓰신다 ㅠㅠ
스님 글 잘쓰신다우왕ㅇㅅㅇ 기회가된다면 템플스테이하러 가보고싶엉
난 중딩때까지 캠핑카미련못버렸는데..보기도 쉽지않은캠핑카..민국이나이에선 진짜 로망 갑 이었을꺼임..ㅜㅜ대성통곡해도 이해할만해
스님글진짜좋다 ㅎㅎ 훈훈
5명 모두 그 자체로 예쁘고 순수한 아이들이니까 어른들도 예쁘고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어른들이 나쁜거지 애들이 나쁜게 아냐
흐미 눈에 눈물맺혔어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