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사랑에 대한 예찬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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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따듯하고 감성적인 ‘우리’의 이야기
《잉어와 참수리》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포크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 <잉어와
참수리>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글을
쓴 송봉주 작가는 ‘자전거 탄 풍경’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그렇게 너를 사랑해>, <지금처럼
너와 같이> 등 따듯하고 서정적인 한 편의 시 같은 곡의 가사를 썼습니다.
<잉어와 참수리> 역시
굉장히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물속에 사는 잉어와 육지에 사는 참수리. 종이 달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둘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잉어는 하늘을 나는 늠름한 참수리 모습에 반하고, 참수리는 부드럽게
유영하는 잉어 모습에 반하지요. 하지만 힐끗힐끗 바라볼 뿐 말을 서로 부끄러워하고 새침하게 굽니다.
우리의 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매력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아요. 서로가
서로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녀 관계가 아니더라도 친구끼리도 마찬가지겠지요.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잉어와 참수리가 주인공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지만
남을 위해서는 강한,
사랑이라는 감정
《잉어와 참수리》에서 참수리는 어부의 그물에 걸린 잉어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그물을 끊어 버리지요. 날개가 물에 젖은 참수리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잉어는 있는 힘을
다해 참수리를 물가로 밀어 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잉어는 참수리를 향해 총을 겨눈 사냥꾼으로부터 참수리를
지켜냅니다.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이상처럼 느껴지나요? 하지만 톨스토이는 시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사랑은)
죽음의 공포보다 강하다. (중략) //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나 /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라고
했습니다. “헤엄을 칠 줄 모르는 아버지가”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는 게 “사랑의 감정”이라고 했지요. 자식을 향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내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랑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식,
연인, 친구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더라도 잊지 않는 애틋한 마음도 담았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이 이야기는, 누구나 품고 있지만 여유가 없는 생활로 “잃어버린
마음”일 수도 있고, 우리가 “잊고 지낸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잉어와 참수리》를 읽으며 순수했던 또는 여전히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강렬한 그림
《잉어와 참수리》의 그림을 그린 김수연 작가는 판화로 찍어서 만든 《어느 바닷가의 하루》로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서 주관하는 V&A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작품과는 또 다른 기법으로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하늘과 물이라는 배경을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위로 넘기는 긴 판형을 선택했습니다. 때로는 부드러운 색감으로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호수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때로는
힘 있고 강렬하게 캐릭터를 표현해 내기도 합니다. 그림에 힘을 슬쩍 빼다가 어느 순간 강하게 치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수능란한 완급 조절이 독자들을 그림책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
스마트폰에 ‘북팝’ 어플을
설치하고 표지를 화면에 대면, ‘자전거 탄 풍경’의 <잉어와 참수리> 노래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김수연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이 나타납니다.
그림책과는 다른 또 다른 방식으로 그림과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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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글 송봉주
정감 어린 가사와 따스한 감성으로 사랑받는 3인조
포크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대표곡으로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그렇게 너를 사랑해> 등이 있습니다.
그림책 ≪잉어와 참수리≫를 시작으로, 음악이 아닌
작가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림 김수연
시각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 《어느 바닷가의 하루》로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Victoria & Albert Museum)에서 주관하는
V&A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