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억새 이야기
주말 딸아이 와서 바람 쇠러 가자해서 가족과 함께 다녀온 낙동강이다.
창원 북면에 있는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생태공원을
가면서 생각에 혹시나 지난 여름 내린 폭우로 침수 되었다면 억새가 그리 이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염려를 안고 갔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때 마침 억새꽃이 절정이다.
낙동강 둔치에 억새 밭이 조성 된 곳은 창원 북면으로 창녕군 부곡면 노리가 마주 보이는 곳으로 4대강 개발후 넓게 조성된 둔치에 잘 가꾸어진 수변 공원이다.
게이트 볼 구장을 비롯한 운동 시설과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등 다양하게 꾸머 놓았으며 둔치에는 공원 개발전에 자생했던 소나무를 비롯한 느티나무 그리고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기도 하다.
참 아름 다운 풍경이다.
수변공원을 마주한 비리산 절벽에는 군데 군데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태백의 어느 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은 남으로 흘러 남지에서 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르니 그 이름 낙동 강이다.
고인듯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잔물결 위로 물새가 날으고 수변은 수많은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었으며 또 쉬어 갈 것을 찾는 도시인에게는 힐링이 있는 쉼터가 되기도 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수만평의 둔치 위에 심어진 억새의 하늘거림 적당히 햇빛을 가리운 구름, 그리고 구절초와 숙부쟁이며 들국화위 가을 곷들...화왕산이나 신불산 사자평에서 만날 수 없는 또다른 가을 풍경이다.
북면 외산리에서 신촌에 이르기 까지 십리나 될 만큼의 제법 먼길을 걸을 수 있는 곳, 잘 다듬어진 수변 공원,
커피 한통에 과일 몇 조각 챙겨 들고 걷다가 쉬다가 자연을 벗하며 반나절에 다녀올 수 있는 곳.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비리산과 비룡산 아래 임해진 나루터 노리 마을 그리고 학포가 있고 남쪽은 천마산 아래 외산 마을과 신촌 마을이다.
남쪽의 천마산 산자락의 과수원에는 노랗게 감이 익어가고 북쪽의 비룡산 아래 노리 마을은 양지녘이라 그런지 오손도손 살아오던 옛 삶에 더하여 새로이 주택이 들어 서고 있는 중이다.
옛풍경의 임해진 나룻터는 없어진지 오래 이지만 낙동강 하류의 하구둑과 상류에 댐이 만들어지기 전 풍부한 수량은 나룻배를 뛰우게 했고 삼랑진, 수산,, 명포, 본포, 임해진,남지 등의 포구나 나루는 유효 했다.
낙동강은 이 나라 큰 강 중에서 유일하게 동으로 흐른다 해서 이름이 낙동이다.
동고서저의 지형적 조건에서 물이 동으로 흐르기란 쉽지 않은 구조 이지만 태백산과 소색산 속에서 남으로 흐르던 물이 낙남 정맥을 만나 다시 동으로 흘러 동낙을 이루니 낙동강이 되었다.
아늑하고 포근한 낙동강의 가을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굽이치는 낙동강 그리고 억새의 하늘거림 부산, 대구, 창원, 밀양 접근성이 좋으니 한번 가볼만 한 곳이다.
깊어가는 가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런 날에
딸랑 커피 한 통 챙겨들고 갈바람 마주하고 걷다가 어느 억새의 하늘거림이 있는 밴취이 앉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커피 한 잔과 갈색풍경....
참 좋은 한 폭의 그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