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지혜 1,8)
작년 8월26일 우리 수도자들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올바른 진상규명 및 국가정보원의 개혁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함께 시국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났음에도 국정원을 비롯한 국군 사이버 사령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눈 덩이처럼 의혹이 불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지금의 정부는 수사방해를 하는 등 올바른 진상규명을 하기 위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더욱이 지난 1년간 보여준 정부의 행태를 보면 매우 절망적입니다. 국민행복시대라는 공약은 그저 장밋빛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삶은 비탄에 빠져있고 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오히려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등 어렵사리 이뤄낸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이상 하느님의 정의와 이 땅에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양심에 따라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 정의로운 외침을 하고자 합니다.
이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와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시국선언을 하고자 합니다. 함께 해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다 음 -
“부정선거 불법당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
1. 일시 : 2014년 2월 3일 월요일 오후 3시
2. 장소 : 예수회 센터 3층 성당
3. 주최 :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오시는 길--
전철을 이용하시는 분은
6호선 대흥역 1번 출구 서강대 방향으로 또는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서강대 방향으로 오셔서 하이마트 옆 골목으로 들어가시어 예수회 센터로 오십시오.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은
서강대 앞에서 내리셔서 서강대 정문을 지나 하이마트 옆 골목으로 들어가시어 예수회 센터로 오십시오.
차량을 가지고 오시는 분은
대흥역에서 신촌로타리 방향으로 오실 때 신촌로타리 방향 직진후 하이마트 옆 도로로 우회전하시면 서강대 기숙사 건너편 예수회 센터입니다.
신촌로타리에서 서강대 방면으로 오시는 분은 서강대 정문을 지나 하이마트 건물을 끼고 좌회전 하시면 됩니다.
주차장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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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지혜 1,8)
지난 해 8월 26일, 한국 천주교회 수도자들은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으로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루카 19,40) 라는 성경구절로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올바른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시국선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요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비통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우리 수도자들은 강력하게 외칩니다. "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지혜 1,8)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께 깊이 회개하고 스스로 대통령 직무수행의 정당성을 찾을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화의 기회를 주었지만 결국 새로운 한해를 맞이했는데도 정화는커녕 오히려 의혹만 더 불러일으키는 그릇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귀한 피로 숭고한 생명을 바쳐가며 이뤄낸 민주주의의 역사적 과업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수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을 비롯한 국군 사이버 사령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기대하며 깊은 인내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우리 수도자들만 뿐만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한 채 우리 모두를 참담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조직적이고 대대적인 관권 부정선거를 계속한다면 민주주의 뿌리인 우리의 소중한 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상 일당독재와 영구집권을 가능케 한 지금의 반민주적인 구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라도 우리의 신성한 참정권을 훼손할 수도 짓밟을 수도 없습니다. 관권 부정선거로 더럽혀진 우리의 거룩한 참정권을 수호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선 불법 개입의 주역이자 배후인 국정원은 자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엄정하게 수사를 해온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생활을 캐는 등 국정원의 고유 업무를 망각한 채 수사 방해와 정치공작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정부와 국정원은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그리고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철저히 방해하며 무력화시켰습니다.
이는 국정원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과 희망을 처절하게 짓밟은 것으로 지금의 국정원은 개혁이 아닌 해체함이 마땅하며, 이로써 자기의 뼈를 깎는 아픔과 회심으로 새롭게 태어나 다시는 민주주의를 훼손케 하는 비열한 정치공작과 정치개입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하느님께 삶을 오롯이 봉헌한 이들입니다. 우리가 봉헌하고자 하는 삶은 불의한 세속이 아니라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 그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며, 모든 이가 공동선에서 소외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시 한 번 결의하며 결코 하느님의 정의가 죽지 않았음을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온 몸으로 그 정의를 세상 안에서 증거 하고자 합니다.
불의에 대한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적극적인 동조이며 그 침묵이 일터에서 쫓겨난 해고노동자들, 부당한 국책사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강정과 밀양의 주민들, 그리고 이 땅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절규하게 만들었고 그 아픔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하느님의 정의와 이 땅에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양심에 따라 진실하고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우리 수도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천명한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국정원의 적극적이고 불법적인 개입을 통해 당선이 되었기에 결코 정상적일 수 없습니다.
또한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도덕성과 윤리성의 투명함을 지녀야함에도 불구하고 거짓말로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이은 공약파기로 민생파탄을 야기함으로써 사실상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총체적 관권 부정선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마땅히 사퇴해야 합니다.
아울러 관권 부정선거에 또 다른 핵심 축이며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와 공무원과 군인의 정치적 중립을 무시하고 대통령 선거에 불법 개입한 국정원장, 사이버사령관, 보훈처장 등 관계기관의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공정 수사를 위해서 즉각 특검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결연하게 선언합니다. 우리의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외침을 악의에 찬 왜곡과 편향된 이념의 시각으로 우리의 신앙을 박해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정의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기쁜 마음으로 순교하겠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정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것을 한없이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2월 3일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
첫댓글 정의와 선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안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정권 퇴진운동으로 국민을 불안 하게 하지말고 파리목숨보다 못한
북한인민의 인권운동이나 하심이 어떨런지 ?
느끼시는 분들이 실천 행동 하시면 되지요 ~~~ 일인 다역은 힘들지요 ~~~ 청풍님 하시면 감사 하지요.
일인 다역???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미사가 과연 천주님께 봉헌하는 미사의 의미가 있을런지?
평화롭고 성스러운 미사지향을 바라는 선량한 교우들이 홀란스러워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어 바쳐진 미사의 의미를 아신다면 평화와 성스러운 미사를 말씀 하지 않았을 텐데요.
예수님께서는 이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형제간끼리도 맞설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평화란 그저 침묵하는게 평화가 아니지요 . 예수님이 모범을 보여주신 것처럼 시대의 징표를 알고 불의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시고자 하시며 예수님을 따르는 수도자 신부님들을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