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실마을까지 산책을 갔습니다.
차도를 따라 주실마을까지 쭉 걸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길이 나타나더군요.
미련없이 차도를 버렸죠.
저 이런 길 정말 좋아하거든요.
잘 생긴 소나무가 저를 반겨주더군요.
정말 멋지죠?
예쁜 들꽃들도 되게 많았어요.
그중에 얘도 있었는데 이름을 몰라서
담아와 봤어요.
혹시 아는 분이 있으면 가르쳐주시겠지 하고요.
이런 길을 따라 걸었어요.
어찌나 좋은지 탄성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담배밭도 있었어요.
담배도 꽃을 피우는 줄 몰랐어요.
꽃피지 않는 식물은 없다는 걸 새삼 느꼈죠.
꽃피지 않는 인생도 없겠죠?
모든 생은 절정의 순간을 지난다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어요
이런 길을 따라 쭈욱이요~~~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주실 마을을 만났죠.
마을 첫집
정원이 아주 예쁜 집
마당에 있던 닭들이 우루루 달려와 저를 반겨주더군요.
모이를 주는 줄 알았나봐요.
" 미안하다, 얘들아, 언니가 오늘은 빈손이거든."
얼른 사과를 하고 그 곳을 떠났어요.
주실 마을이에요.
대충 훑어보고 지나왔죠.
걸어보고 싶은 골목이 많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지나왔어요.
(아침 밥을 해야 할 시간이 되어서..ㅋㅋ)
이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가 나와요.
저기 보이는 숲이 바로 그곳이랍니다,
주실 마을 입구에 있는 숲,
어쩌면 나는 저 숲 때문에
생판 낯선 이 고장에에 짐을 부리게 된 건 지도 모릅니다.
마력과 같은 힘으로 나를 끌어당긴 숲,
초록이 눈부셔요.
숲 사이로 나 있는 길
우리 마을에서 영양읍으로 나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전율을 느껴요.
그 숲을 반환점으로 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땀냄새를 맡고 달려든 날파리 만 빼고 모든 게 다 좋았어요.
첫댓글 처음엔 참 좋은데,좀 있으면 심심할 때가 있을 거예요.그땔 대비하세요......꽉낀 청바지 갈아입고 거리에 나섰다........ㅋㅋㅋㅋㅋㅋ
ㅎㅎ~~선생님, 꽉낀 청바지는 아무래도 좀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하체가 너무도 튼실하고 우람하야 보시는 분들이 심히 괴로울것 같사옵니다. 다른 방법을 한번 찾아볼게요 ^^
닭들아...안녕. 반가워...나도 보러갈래 언젠가.
내가 닭들한테 꼭 전해줄게~~~~^^
이지현선생, 거기 빈집 하나 없수? 가고싶다.
안그래도 선생님 생각 했습니다. 한여름에는 절대 오시면 안되겠다고~~선생님이 싫어하는 날파리, 모기 같은 것들이 많아요. 특히 새벽이랑 저녁 어스름에요. 제가 한 일년 살아보고 정말 좋으면 놀러오세요, 할게요, 샘~~
숲이 좋다고 해도 너무 멀리 갔네요. 숲을 거닐며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 살다보면 그 숲이 갑자기 싫어질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런 맘이 들지 않게 마음을 다스리고 그 열정을 빨리 모아서 부지런히 써서 모아 두세요. 발표 지면 생각하지 말고. 그런 결심이 없으면 자연 감상으로 세월만 가게 마련이랍니다. 다 인생 선배의 경험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명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