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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 야권 후보 적합도(%) |
3) 안철수 현상의 명암 : 가상대결의 한계와 정치적 포지션의 딜레마
안철수 새 정치의 아바타?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체 50.3%, 무당파 층 48.1%
■ 기존정치에 대한 반감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가 급상승하여 일거에 차기대권의 선두주자로 부상했지만 이 ‘박근혜 대 안철수’구도를 현실의 정치적 대결구도로 이해하는 것은 성급하다. 즉 본인 스스로 정치진출을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민들 역시 안철수 원장을 아직 현실 정치지도자로서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제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는 미온적인 태도가 적지 않다.
■ 실제로,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를 만류하는 여론이 다수라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여부에 대해 물어본 결과 50.3%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을 했고, 28.0%만이 대선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21.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 특히 무당파, 중도층에서 안원장의 출마 만류 여론이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론이 47.3%,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36.8%로 앞섰을 뿐, 진보정당이 다수를 이루는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는 35.2%가 출마를, 38.7%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하는 여론이다. 반면 무당파 층에서는 27.3%만이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고,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48.1%로 더 많다. 반면 안원장의 등장을 위협으로 느끼는 한나라당 지지에서 66.7%가 반대하고 있다.
■ 박근혜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대권출마에 미온적이라는 것은 안철수 원장이 국민들 사이에 실재하는 정치지도자, 대권후보로서 인정받기 보다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기존정치에 대한 심각한 불만을 분출하는 통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안철수 원장을 현실 지도자보다는 새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아바타로 이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평가는 공식적인 정치진출 선언 이후 재조정 단계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아직 안철수 현상의 영향력을 상수로 이해하기 보다는 안철수 원장의 이후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변수로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림5]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여부와 출마시 진로에 대한 여론
안철수 대선출마 입장(%) | 출마할 경우 진로(%) |
새 정치의 희망인가? 정권교체의 주역인가?’: 정치포지션 선정의 딜레마
■ 출마하더라도 야권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쟁점이다. 이는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포지션 선정의 최대 딜레마이다. 야당 지지층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중심에 둘 것인가, 무당파 중도층이 좀 더 바라는 현 정치세력에 대한 교체를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는 쉽게 타협되기 어려운 문제이다. 즉 야권지지층과 새정치를 바라는 무당파 중간층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발생하는 딜레마이다.
■ 안철수 원장 출마 시 반한나라당 비민주 입장을 견지할 경우 야권 지지층이 반발하고, 이후 한나라당 지지입장을 밝히자 중도, 무당파 층에서 지지율이 감소하는 딜레마가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임했던 박원순 후보가 선거 초기 양 입장 사이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은 두 입장을 조정, 타협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 현재는 야권과의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론이 37.6%지만 독자적으로 출하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론은 42.0%로 더 많다. 야당 지지층에서는 야권후보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여론이 높지만 무당파에서는 독자 출마를 선호하는 여론이 다수다. 정치세력 전반의 교체보다는 현 한나라당 정권교체에 초점을 맞추는 민주당 지지층의 62.7%가 야권과의 후보단일화를 선호하지만, 무당파 층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선호하는 여론이 33.3%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대로 독자출마 선호가 45.2%로 높다.
■ 이는 안철수 원장 지지층의 변화(EAI 여론브리핑 103호 참조)에 따른 결과인데 안철수 원장 등장 초기 기존 정당질서 전반에 대한 변화 여론을 대변했다면 ‘반한나라당’입장 강조 이후 지지층의 비중이 중도 무당파 층에서 야당 지지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였다. 이에 따라 중도층에서는 박전대표와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치고 있으며, 무당파 층에서는 다른 야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와 대비되게 과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표4] 정당지지별 안철수 원장 진로에 대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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