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의대교수 단체 등 연석회의 열린 13일 SNS로 임현택 회장 비판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워…이젠 말 아닌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연 '의정갈등을 넘어 미래 의료 환경으로' 심포지엄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단체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공개적으로 직격했다.
오는 18일 하루 전면휴진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예고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한 데 이어 '의료계의 단일 창구는 의협'임을 내세운 의협 등의 집단행동을 앞두고 또다시 의료계에 균열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로 시작되는 비난성 글을 올렸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게시물에서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협과 대한의학회, 의대 교수단체 등의 연석회의를 보도한 한 언론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엔 정부가 의·정 사태 해결을 위해 이번 주말까지 의협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최안나 의협 대변인의 발언과 함께 '의협을 중심으로 모든 의사 직역이 단일화된 창구를 만들겠다'는 게 당일 회의의 결과라는 의협 측 설명이 담겼다.
그는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 벌써 유월 중순"이라며 "임 회장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라고 임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임 회장 등 의협이)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나"라며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또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안 간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대전협의 요구안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전협은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고 수련병원을 빠져나간 2월 20일 개최한 임시 대의원 총회 이후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채용 확대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대책 제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및 정식 사과 등 7대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